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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총리후보 이완구는 김무성 견제용?

irene777 2015. 1. 25. 22:15



총리후보 이완구는 김무성 견제용?

박근혜, 이완구로 정치적 승부를 걸다


진실의길  임두만 칼럼


- 2015년 1월 24일 -




박근혜 대통령이 정홍원 총리 후임으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를 지명했습니다.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이제 이완구는 차기 총리가 될 것이 확실합니다.


며칠 전 저는 새누리당 친박계 의원 여의도 회동에 대해서 언급했지요. 당시 이들의 회동에서 “김무성의 대권후보 드라이브는 용납할 수 없다. 그가 차기만 생각하면서 대통령에 대드는 것은 더욱 용납할 수 없다. 그렇다고 김문수나 홍준표 원희룡 등 친이계나 색깔이 분명치 않은 이들을 대타로 밀 수는 더더욱 없다. 김태호가 친박계 대안도 아니다. 그러면 누구냐? 그래서 언급된 것이 이완구였다.” 이런 정보였습니다.


그리고 “이완구를 박근혜가 총리로 지명하고 총리가 된 이완구에 실권을 좀 준 뒤, 김무성에 대항할 차기 주자로 키운다” 뭐 이 정도였지요. 그런데 오늘(23일) 박근혜가 이완구를 차기 총리 후보자로 지명한 것을 보면 제 정보도 그리 맹탕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박근혜의 이 카드가 과연 성공할 것인가는 아직 모릅니다. 때문에 앞으로 야당의 분당이나 신당창당 같은 게임보다 여당의 파워게임을 관전하는 재미도 상당할 것입니다.




▲ 국무총리로 내정된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예방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민중의소리



특히 오늘(23일) 갤럽지지율 30%를 찍은 박근혜이다보니, 더구나 청와대를 바꾼다면서 김기춘도 3인방도 다 그대로 두고 눈가리기 쇼만 하는 고집스런 박근혜다 보니 더 그렇습니다.


어떻든 오늘(23일) 총리로 지명된 이완구는 일단 김무성에 비해 스팩이 빵빵합니다. 그는 행시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사무관을 하다가 경찰로 전직, 경찰 간부로 승승장구하더니 충남경찰청장까지 지낸 이색 경력자이기도 합니다. 더구나 그가 민자당으로 정계에 뛰어든 뒤 신한국당 후보로 국회의원이 된 과정을 보면 정치적 승부수에도 상당히 능하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홍원 같은 만만한 인사는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완구가 정치에 뛰어 든 1995년을 전후한 시기는 YS가 JP를 홀대하면서 여권이 격랑에 있었습니다. 그리고 결국 JP는 민자당을 탈당, 충청권을 기반으로 자민련을 창당하였습니다. 당시 충청권 맹주인 JP와 그계보가 민자당 내 충청권 전 지구당을 장악하고 있던 시기였으므로 이들이 탈당하자 민자당 내 충청권은 공황상태였지요.


이때 이완구가 민자당으로 정계에 입문하고, 바로 청양홍성지구당을 받습니다. 이어서 1996년 총선에 당선되는 기염을 토합니다. 그리고 당시의 이 판단이 어쩌면 오늘의 이완구를 만들었다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당시 충청도는 JP바람이 거셌습니다. 그래서 JP가 픽업하여 입문시키지 않은 이상 지역구에 신인의 자리는 없었습니다. 특히 이완구의 지역구인 청양홍성은 조부영이란 막강한 상대가 있었습니다. 조부영은 JP의 오른팔이라고 해도 좋았던 사람입니다. 부여가 지역구인 JP, 인근 청양홍성은 조부영, 자신의 지역구인 부여는 김학원, 즉 좌부영 우학원이었습니다. 그러니 이완구가 자민련에 입당해도 그 지역구를 받기란 어려웠던 것입니다.


결국 이완구는 자민련이 아니라 민자당을 선택했으며, 그 선택이 승부수였습니다. 당연히 당시 선거에서 충청권 전 지역구를 자민련이 휩쓸었습니다. 하지만 충남경찰청장 출신인 이완구라는 신인은 그 지역 2선인 조부영을 꺾고 청양홍성 지구당에서 당선됩니다. JP의 좌부영을 꺾은 것입니다. 특히 그의 당선은 당시 여당인 신한국당 후보로 충청권 유일 당선자였습니다. 이로 인해 그의 정치인생이 화려하게 막을 올린 것이지요.


1997년 자민련은 DJP연합에 따라 여당이 됩니다. 사람이 필요한 JP와 그늘이 필요한 이완구는 의기투합을 합니다. 그리고 이완구는 자연스럽게 공동여당인 자민련의 일원이 되면서 JP의 총애를 받고 사무부총장, 대변인까지 승승장구하면서 2000년 총선에서 재선됩니다. 이후 자민련 원내총무 등을 거치면서 차기 충청권 기린아로 이름을 굳혀갑니다. 우여곡절을 거치며 자민련은 와해되지만 이완구는 한나라당으로 롤백하면서 2006년 충남도지사로 당선되는 등 승승장구합니다. 또 이완구가 친박핵심이라는 이름을 얻게 된 것도 이때입니다.


당시까지 사실상 이완구는 박근혜와 절친하다거나 박근혜로부터 정치적 덕을 입은 것이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2007년 대통령에 당선 된 이명박이 충청권 행정수도를 백지화 하려고 하자 이에 반발한 박근혜와 한 배를 타고, 저항대열에 섭니다. 특히 이명박이 공주 출신의 정운찬을 총리로 세우고 세종시 백지화 정책를 내세우며 충청권 공략에 나서자 이에 반기를 들면서 도지사직을 사퇴하는 강수를 둡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이완구는 친박이라는 명찰도 선명해지는 것입니다. 이후 다시 국회로 돌아 온 이완구…박근혜는 대통령이 되고, 친박에 박근혜 이후는 없습니다. 강창희는 국회의장으로 이미 중부권 주자의 대열에서 원로급이 되어버렸습니다. 차기 대선이 다시 호남충청권 연대가 된다면 영남역포위 전략에 당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박근혜와 여권으로선 충청출신인 이완구가 여러모로 쓰임새가 많은 카드입니다. 이완구 본인도 정치적 승부수가 매우 강한 정치인입니다.


전술했듯이 행정고시 출신으로 경제기획원 사무관이었다가 경찰이 된 것, 거센 JP바람을 뚫고 자민련이 아닌 민자당으로 정계에 입문하여 정면승부를 펼침으로 이겨버린 것, 이명박과 정운찬의 공세에 도지사직을 던지며 승부수를 낸 것..


크게 이 3회의 승부수는 보통 사람으로선 할 수 없습니다. 이런 점을 비춰볼 때 이번의 박근혜 카드는 쉽사리 볼 카드는 아니란 것입니다. 야당이나 야당 지지층은 이런 여러 상황을 감안, 다음을 준비해야 할 것입니다. 대통령 취임 2년도 되기 전에 정치권은 바야흐르 차기 전쟁에 돌입했습니다. 이상 오늘의 정치평이었습니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