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40일간의 이야기... 안산에서 첫 '북콘서트'
<금요일엔 돌아오렴> 출간... 29일부터 전국 북콘서트
- 오마이뉴스 2015년 1월 28일 -
▲ 세월호 참사로 희생된 단원고 학생 부모 13명의 육성기록 인터뷰집
<금요일엔 돌라오렴> 북콘서트 포스터 ⓒ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2014년 4월 16일. '금요일에 돌아오겠다'며 3박4일의 수학여행을 떠난 아이들. 하지만 금요일이 수십 번 지나도록 아이들은 끝내 집으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수백 번이 지나도 대답 없을 금요일입니다. 그 뒤로 가족들의 달력에는 금요일이 없습니다.
홀로 남겨진 가족들은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4월 16일을 살고 있습니다.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아이들의 대답을 기다리는 4월 16일 그날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통과 절망, 오열과 분노의 속울음으로 썩어 문드러진 가슴을 쓸어안고 '내 자식'의 기억으로 붙들려 갑니다.
그날 이후 엄마 아빠의 삶을 육성으로 담은 책 <금요일엔 돌아오렴>(창비)이 출간됐습니다. 이 책은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이 단원고 희생 학생 부모 13명과 동거동락하며 그들의 '속살의 시간'을 고스란히 기록한 책입니다. 8명의 만화가가 삽화를 곁들였습니다. (☞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트레일러) 수익금 전액은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기리고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공익적 활동에 쓰입니다.
책은 제1부 '살아갈 날들을 위한 기록', 제2부 '기억하는 사람들 기록하는 사람들', 제3부 '사람의 시간 416'으로 나뉩니다. 1부에서는 세상에 딸하고 아버지하고 둘만 남겨졌던 2학년 3반 고 김소연양의 아버지 김진철씨를 비롯해 고 김건우·유미지·신승희 학생 부모들이 가슴 시린 이야기를 토해냅니다.
2부에서는 진상규명은 아들이 내준 숙제라는 2학년 4반 고 박수현군의 아버지 박종대씨 등 부모들이 어떤 계기로 진상규명 운동에 앞장서 전국 각지에서 활동하게 됐는지를 보여줍니다. 3부에서는 진도에 빈자리가 많아지니 더 못 떠나겠다는 2학년 9반 고 임세희양의 아버지 임종호씨 등 부모들이 어떻게 아픔을 딛고 현실을 직시하며 성찰해내는지를 보여줍니다.
세월호 가족과 함께 걷는 마음으로 여는 '북콘서트'
▲ 26일 오전 안산 합동분향소 앞에서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가 출범 기자회견을 하는 중에 유가족이 ‘세월호를 인양하라’는
피켓을 들고 있다. 세월호 가족들은 이날 안산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19박 20일간의
도보행진을 시작했다. ⓒ 박호열
책의 출간과 함께 4·16 가족협의회(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 안산시민대책위, 세월호 참사 시민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안산문화재단이 공동으로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를 29일 오후 7시 30분 안산예당 달맞이극장에 마련했습니다.
거리와 농성장에서의 연대를 다시금 확인하는 북콘서트는 안산을 시작으로 서울(2월 5일), 대구(2월 9일), 광주(2월 28일), 부산(3월 16일) 등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진행될 예정입니다.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이라는 부제가 붙은 안산 북콘서트는 박혜진 전 MBC 아나운서의 사회로 여는마당-본마당-닫는마당 순으로 진행됩니다.
본마당에서는 책에 대해 유가족, 작가, 편집인, 시민 등이 참여해 세월호의 아픔과 고통, 바람 등을 이야기 합니다. 416합창단 공연과 가수 이은미, 가야금 싱어송라이터 정민아씨의 공연도 이어집니다.
<금요일엔 돌아오렴>을 일독하고, 북콘서트 참여를 권유하는 이유는 분명합니다.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칼바람을 헤치고 도보 행진에 나선 엄마 아빠들의 발걸음을 직시하기 위해서입니다.
하여, 우리가 진실을 밝히고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 때 비로소 아이들은 가족의 품으로 그리고 우리들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산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19박 20일 간의 도보 행진에 나선 세월호 가족과 함께 걷는 마음으로 읽는 <금요일엔 돌아오렴>, 안산 북콘서트에서 닻을 올립니다.
- 오마이뉴스 박호열 기자 -
세월호 유가족들의 기록, ‘금요일엔 돌아오렴’
http://youtu.be/AI45WPevJ5I
세월호 참사 유가족 13명의 육성을 담은 구술책인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가 열렸습니다.
유가족들은 왜 이런 가슴 아픈 일이 있어나게 됐는지 밝히는 일이 부모로서
아이들과의 마지막 약속을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 뉴스타파 2015년 1월 30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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