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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가족, '4·16국민연대' 출범 제안

irene777 2015. 2. 23. 17:41



세월호 가족, '4·16국민연대' 출범 제안

세월호 진상규명·안전사회 건설 위해 전국 규모 상설기구 결성 추진


- 오마이뉴스  2015년 2월 17일 -



세월호 참사 피해 가족들과 시민사회단체가 전국적인 규모의 상설기구를 만들어 세월호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활동을 본궤도로 끌어올리기로 방침을 정했다.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는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 가족들과 시민·지역 풀뿌리단체, 종교계, 학계, 법조계 등이 두루 참여하는 통합적 4·16운동기구인 '(가칭) 4·16 국민연대' 출범을 제안했다.




▲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 관계자들이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 가족과 시민·지역 풀뿌리단체, 종교계, 학계, 법조계 등이 참여하는 

전국적 규모의 상설기구인 (가칭)4·16국민연대 출범을 제안하고 있다.   ⓒ 국민대책회의



이들은 '4·16국민연대 제안서'에서 "2014년 4월16일 이후 아직 변한 건 아무 것도 없고,  정부여당은 오히려 거꾸로 가고 있다"며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설립을 두고 정부여당의 비협조와 방해로 진실을 규명하는 활동은 시작도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런 장벽을 넘고 진실과 안전의 시대로 가기 위한 힘은 오직 우리 국민에게 있다"며 "유가족과 함께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밝히기 위해 나선 우리 모두가 다 같이 전국에 흩어진 시민역량을 모으고, 서로 공감하고 격려하고 제안하고 서로 끌어주기 위해 모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4·16국민연대 출범과 관련 "4·16가족들이 참여하고 시민사회단체가 함께하는 우리의 4·16운동은 가치를 바꾸는 운동이 될 것이고, 세상을 바꾸고 정상화하기 위한 운동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진실과 안전, 존엄과 권리를 위해 4·16국민연대를 함께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4·16국민연대의 목표와 역할에 대해서는 "진상규명과 안전사회를 이룩하기 위한 지속적이고 종합적인 활동을 목표로 하는 통합적이며 전국적인 범위의 상설 기구"라며 "전국 곳곳에 각 거점이 마련되도록 촉진 확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4·16국민연대 준비위원회 결성을 위해 다음달 4일 전국의 4·16 약속지킴이 제안자와 국민간담회 주최자, 다종다양한 세월호 시민모임, 시민사회단체 등이 참가한 가운데 준비위원회를 결성할 예정이다. 준비위원이 위촉되면 사무국 개설, 회원 모집 등에 대해 논의하기로 했다. 


준비위원회가 구성되면 오는 4월 16일 열릴 세월호 참사 1주기 범국민추모대회 준비에 주력하게 된다. 이를 위해 '금요일엔 돌아오렴' 북콘서트를 3월 한 달간 전국에서 이어가 4·16 1주기로 모아갈 계획이다. 또한 4·16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출범을 맞아 진상규명과 안전사회, 지원 등에 대한 범국민적 과제를 마련하고, 특별조사위에 대한 모니터링 등을 통해 활동을 감시하고 대응력을 높여가기로 했다. 



선체 인양촉구 도보행진 연인원 6천여명, 7만6천여명 서명 동참


이어 4·16가족협의회는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안산 합동분향소에서 진도 팽목항까지 500㎞에 걸쳐 19박 20일 동안 진행된 도보행진에 연인원 6천600여 명이 참석했다"며 "14일 당일 진도-팽목항 도보행진 구간에는 1500여 명의 시민들이 함께 걸었다"고 보고했다. 


또 "행진 기간 동안 선체 훼손 없는 온전한 인양을 촉구하는 범국민서명을 받았다"며 "국무총리실로 직접 팩스를 보낸 인양촉구 청원서명 2만8942명, 전국 각지와 해외에서 받은 서명 4만7427 등 총 7만6369명의 국민들이 서명에 동참했다"고 덧붙였다.


4·16가족협의회는 기자회견을 마치고 세월호 인양 촉구 시민 서명을 국무총리실에 전달하기 위해 서울정부청사로 이동했다. 사전에 국무총리실과 서명용지 전달에 대해 협의를 한 후라 세종시의 국무총리실 직원이 청사에 대기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경찰은 인도까지 막아서며 정부청사로 가는 길을 원천봉쇄했다. 청사 문은 굳게 잠긴 채 결국 빗속에서 서명용지 박스를 들고 한 시간 이상 기다리던 가족들은 바닥에 주저앉아 오열했다. 그리고 청사 문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



- 오마이뉴스  박호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