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지금 인생에서 어느 구간에 와 있는 것일까?
이진우 한국정치커뮤니케이션센터 (KPCC) 소장
- 진실의길 2015년 9월 2일 -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그리고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고등학교에서 대학교로 올라갈 때마다 우리는 공부하는 습관, 방법, 목적을 모두 근원적으로 바꾸어왔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지 못하면 결국 적응에 실패하게 되죠. 초등학교 때 우등생이었던 친구가 중학교에서는 성적이 떨어지고, 중학교에서 전교 1등 하던 친구가 고등학교에서는 중하위권으로 쳐지는 경우가 있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습니다. 숙제 위주에서, 기본개념 위주로, 그리고 문제풀이 중심으로 바꾸어 나가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혼란을 겪지만 결국 적응해나가게 되지요.
그런데 희한하게도 사회에 나와서는 대부분의 우리는 그 어떠한 변화도 시도하지 않습니다. 20대에서 30대로, 30대에서 40대로, 사원에서 과장으로, 과장에서 부장으로 승진하지만 아주 조금만 바꿀 뿐 본질적인 변화를 꾀하지는 않지요. 왜 그럴까? 저는 스스로의 작은 승리에 도취해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거쳐 직장에 취업하면서 본인의 습관, 방법, 목적이 ‘최상’이라는 과도한 자신감에 빠져들게 된 것이지요. 그것이 옳을 뿐만 아니라 가장 합리적이고 효율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변화를 거부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의 인생은 학습->경험->관계->가치라는 4단계의 사이클을 겪게 됩니다. 20대와 사원 시절에 가장 중요한 것이 학습이라면 30대와 대리/과장 시절에는 자신만의 경험과 노하우를 갖춰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죠. 그러나 차장/부장이 되면 사회와 조직 내의 관계를 어떻게 형성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 스스로에 대한 평가가 자리매김 됩니다. 더 나아가 임원이 되면 조직의 가치와 방향성에 대해 끊임없이 점검하고, 새로운 방향을 모색하고, 가치와 비전을 통한 동기부여로 변화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느냐로 평가받게 되지요. 그러나 이 같은 차이를 우리들은 너무 늦게 깨닫습니다.
20대이든, 30대이든, 40대이든, 50대이든, 더 나아가 사원이든, 대리이든, 과장이든, 부장이든, 누구나 다 열심히 일해야 살아남는 것은 맞습니다. 그러나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습관, 방법, 목적이 잘못 설정되어 있으면 열심히 일한 만큼의 성과를 내기가 어렵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사람들이 대열에서 이탈하고, 도태되고, 소수만이 살아남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치 때문입니다. 게으르고 열심히 일하지 않아서 탈락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변화시키고 업그레이드 하려는 시도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20대에서 30대로 접어들었거나, 사원에서 대리로 승진했거나, 담당자에서 책임자로 역할이 바뀌었다면, 무조건 앞만 보고 열심히 갈 게 아니라 내가 어떻게 기존과는 다른 마음가짐과 방법으로 살아남고 평가받을 것이냐에 대해 정말 깊이 생각해야만 합니다. 무작정 일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첫 단추를 꿸 것이냐에 대해 스스로와 대화하며 내 안에서의 변화를 주도해나가야 합니다. 외국계기업 최연소 지사장 기록을 세운 저의 오랜 친구는 승진할 때마다 처음 1년은 일하는 시간의 1/3을 “어떻게 변화할 것인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하여 그것을 실천에 옮겼다고 합니다.
우리는 지금 인생에서 어느 구간에 와 있는 것일까?
<출처 :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861&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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