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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차기주자 1위 반기문’이라는 民度의 후진성

irene777 2016. 1. 5. 17:56



‘차기주자 1위 반기문’이라는 民度의 후진성

반기문 대망론 굳혀가는 언론과 여권… 차기 대통령으로 그가 적합한가?


진실의길  임두만 칼럼


- 2016년 1월 5일 -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직접 영입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4일 김무성 대표는 조선일보와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차기 대선주자 가운데 반기문 총장을 훌륭한 후보라 평가했다. 물밑에만 있던 반기문 대망론이 현실화 되려고 하는 것이다.


이 인터뷰에서 김 대표는 “반 총장은 아주 훌륭한 후보”라며 “새누리당으로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총선이 끝나면 내가 직접 영입에 나설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기문 본인의 대응은 아직 보도되지 않고 있다. 이는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지위를 가진 그의 위치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즉 지난 해 5월 성완종 게이트를 통해 반기문 대망론이 불거진 뒤 반 총장은 직접 자신은 국내정치에 관심이 없다면서 여론조사에서 자신의 이름을 뻬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구했던 점에서 볼 때 더 그렇다. 반 총장은 방한 중이던 지난 해 5월 19일 기자회견에서 “유엔 사무총장이 된 이후 지난 8년 반 동안 한국 국내 정치에 관심을 가진 적이 없다. 그럴 여력도 없고 겨를도 없었다”며  “그런데 여러 가지 불필요하고 정확하지 않은 추측이 저의 활동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말해 국내정치에 자신이 거론되는 것에 대해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이어서 반 총장은 “저의 향후 정치적 행보에 대해 여론조사를 하는 것도 자제해주시길 부탁한다. 아예 다음부터 여론조사 기관들에서 저를 차기 대권 주자로 포함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한 뒤 “유엔 사무총장 임기를 마치고 고국에 들어와 인사드릴 때 자랑스럽게 인사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그런데 지금은 조용하다. 본인이 직접 여론조사에서 이름을 빼달라고 했음에도 국내 전 언론이 반 총장을 넣은 차기주자 조사를 했고 이 조사들에서 반 총장은 독보적 1위로 나타났다. 그리고 여당의 대표가 공식적으로 영입을 언급했다. 그렇다면 반 총장은 이에 대해 대꾸를 해야 맞다. 자신이 빼달라고 했던 여론조사에 자신을 넣은 것에도 언급해야 하고, 여당 대표의 영입발언에도 언급해야 이치가 맞다. 그런데 아니다.


이상하지 않은가? 그렇다면 결국 지난 해 그의 발언은 입에 발린 발언으로, 권력에게 찍혀 죽을 수도 있으니 꼬리를 내린 기회주의적 언어였다고 봐도 무방하다. 특히 지난해 발언 당시의 국내 상황과 대비하면 이 추측은 넘겨짚은 것이 아니다. 왜 그런지 다시 시계를 지난해, 그리고 더 앞으로 돌려보자.


앞서 2014년 10월 말 친박계 중심인 ‘국가경쟁력강화포럼’ 토론회에서 처음 반기문 대안론이 불거졌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 총장은 줄곧 1위권을 달렸다. 그러나 반 총장은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 그러다가 성완종 파문이 터지자 비로소 공식적 반응을 보였다. 때문에 이때 발언은 성완종 파문으로 직접적 타격을 입을 것 같아서 그 같은 말을 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당시 故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은 자신의 목숨을 던지며 정치권을 뒤흔들었다. 특히 그의 리스트에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측근들인 김기춘, 유정복, 홍문종 등이 거론되고 이완구 홍준표 등은 아예 검찰수사 선상에 올랐다. 직접적 타격 대상이 박근혜 정권 핵심이었다.


그리고 이 모든 고리는 성완종이 ‘반기문 대망론’을 준비하다 이완구에게 밉보여서 벗겨진 것으로 회자되고 있던 시기였다. 때문에 반기문 본인으로선 ‘성완종이 반기문 대통령 만들려다 박근혜까지 진흙탕에 빠뜨렸다’는 표적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로 느낄 수 있었을 것이다.


따라서 이 코너를 벗어나는 것이 급선무였다. 때맞춰 서울에서 열린 아시안 리더십 콘퍼런스에 참석 차 방한한 반 총장은 이 시기를 이용했다. 그때 나온 발언이 “여론조사에서 빼달라”였던 것이다. 이로 보면 당시 반 총장의 발언은 실제 본심이 아니었을 수도 있다.


이는 그동안 반 총장이 직접 대선 불출마 발언을 한 적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반대로 김무성 대표의 미국방문 기간 중 대화에서 “남북관계의 변화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발언, 김 대표 측과 보이지 않는 신경전을 했었다는 보도가 있을 만큼 치밀한 바닥작업을 했다고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그동안 반 총장의 행보를 보면 그의 대권 꿈은 늘상 현재진행형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2014년 여권 내 친박계에서 최초로 ‘차기 대안’으로 공식 거론 된 뒤, 2015년 3월 개성방문, 또 박 대통령의 중국방문 일정에 맞춘 자비 중국방문 등은 예사로운 일정이 아니다. 이 일정들은 반 총장 혼자서 결정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엔총장이라도 국적이 한국인인 반 총장의 북한방문은 한국 정부의 허가 없이 가능하지 않다. 즉 박근혜 대통령 측의 내락이 없이 독단적으로 할 수 없었던 일들이다.


또 아무리 자비라도 유엔총장이 자국 대통령 중국방문 일정에 맞춰 중국을 방문, 거기서 조우하고 사진을 찍는다는 것도 청와대와 사전조율이 없이는 불가능하다. 여기에 반 총장은 이런 행보의 방점을 지난 해 9월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과 밀착으로 찍는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해 추석 연휴 기간 유엔 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했는데 당시 두 사람은 최소한 7번 이상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순방에 앞서 청와대는 "미국 뉴욕 방문 중에 반 총장을 공식·비공식적으로 여러 차례 만날 예정"이라고 박 대통령과 반 총장의 면담 일정을 아예 예고했다. 이어 뉴욕 도착 첫 일정으로 반 총장을 만나 면담하고 만찬을 함께 했다.


이후 반 총장과 박근혜 대통령, 그리고 새누리당과의 관계는 밀월관계라고 해도 될 정도였다, 그리고 급기야 전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반대하면서 잘못된 협상이었다고 반발하고 있는 한일간 위안부 합의에 대해 반 총장의 극찬이 나왔다.


지난 1일 박 대통령과 새해 인사 전화에서 “양국이 24년간 어려운 현안으로 되어 있었던 위안부 문제에 대해 합의에 이른 것을 축하한다”라며 “박근혜 대통령께서 올바른 용단을 내린 데 대해 역사가 높게 평가할 것으로 생각한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때 이미 국내 언론들은 차기 대권주자 1위로 반기문이 독보적이란 지표를 보도했으며 사흘 후 드디어 김무성 대표의 입에서 ‘반기문 영입’이란 공식발언이 나왔다.


그러므로 이제 반기문 대망론은 ‘설’이 아니라 현실이 되었다고 보면 된다. 또 박 대통령으로서도 이 카드가 매우 유용한 것은 총선 후라도 반 총장의 유엔 총장 임기가 만료되는 금년 12월까지는 권력 이반에 대한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기 때문이다. 차기주자의 해외거주는 공무원들도 권력기관도 여당인 새누리당도 직접적 줄서기를 할 수 없다. 따라서 대통령은 이들을 유효 적절히 콘트롤할 수 있다. 여차하면 바꾼다는 카드까지 쥐고 있으니 차기를 노리는 여권 예비주자들은 충성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그렇다면 반기문은 우리 역사가 요구하는 대통령감인가? 지금까지 흐트러진 나라의 기틀을 바로 세울 수 있는 자질과 능력을 겸비한 지도자인가? 불행하게도 이 두 가지 질문에 ‘그렇다’라고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아무리 살펴보고 좋게 해석해도 그에게 권력 해바라기 외 다른 명칭을 붙일 수 없다.


1944년 생인 반기문은 우리 나이로 올해 일흔셋이다. 그가 만약 2017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한다면 우리나이로 일흔넷, 임기를 무사히 마친다면 퇴임 시 일흔아홉… 1924년생인 김대중 전 대통령이 딱 20년 전인 1997년 일흔넷에 출마 당선되어 일흔아홉에 퇴임했으므로 그와 같다.


어떻든 반기문은 1970년 2월 대학 졸업 후 곧바로 외무고시에 합격하고 3월에 외교부에 들어가서 여권과에 근무하다 1972년 주 인도대사관 부영사, 1974년 주 인도대사관 2등 서기관 등을 지냈고, 주로 국제 조직을 거쳐 1980년 외무부 국제조직조약국 과장이 되었다.


이는 외무고시를 합격한 직업외교관으로서 순탄한 출세가도를 달렸다고 보면 된다. 그러므로 이후 국비로 하버드 케네디 행정대학원으로 유학, 1985년 4월에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리고 귀국 후 곧바로 총리 의전비서관, 이어서 주미대사관 총영사, 외무부 미주국장,  외무부장관 특별보좌관, 주미 공사, 외무부 외교정책실장과 차관보를 역임하는 등 전두환-노태우 정권을 거치며 승승장구하다가 1996년 11월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으로 발탁되었다. 박정희 정권부터 김영삼 정권까지 단 한 번도 낙마없이 대통령의 외교핵심이 되었으니 그의 능력과 처세술은 더 말할 나위가 없다.


이러한 그의 처세술은 여야로 정권이 교체되었음에 더 빛을 발한다. 김영삼 정권의 청와대 수석이 김대중 정권에서 다시 외교통상부 차관, 유엔총회의장 비서실장, 유엔본부 대사… 그리고 노무현 참여정부에서 외교정책보좌관까지 쉬임없이 달린다. 이어 2004년 1월, 외교관으로 최 정점인 외교통상부 장관에 발탁된다.


이 모든 과정은 박정희에서 노무현까지 쉬임없이 권력에 충성한 외교관 반기문이라고 해도 틀리지 않다. 그런 반기문을 노무현 대통령은 모든 힘을 기울여 유엔총장으로 만든다. 국가의 모든 외교력을 쏟아 미국을 비롯한 우방들의 내락을 받은 뒤 2006년 2월 14일 유엔 차기 사무총장 선거에 공식적으로 출마 선언을 하고. 그해 10월 14일에 한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유엔 사무총장에 당선되는 영광을 얻게 한 것이다. 그랬는데 지금 반기문은 노무현의 적 진영이 가장 유력하게 미는 차기 대선주자로 거의 굳혀가고 있다.


그러면 유엔 총장을 연임한 반기문이 국제사회에서 훌륭한 총장으로 칭송을 받는가? 아닌 것 같다. 일본에서 발행되는 뉴스위크 재팬은 지난 2010년 8월 5일 ‘반 사무총장은 무능한 인물’이라고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냈다. ‘무능한 인물’이란 직격탄… 당시 이 기사는 “핵 문제나 난민 문제에도 관심을 보이지 않고, 전세계에서 명예 학위를 수집해서 걷고, 훌륭하지만 기억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무 총장으로서 영향력을 발휘해야 할 귀중한 기회를 헛되게 하고 있다”고 했다.


그 외에도 반기문 총장에 대한 국제사회의 여론은 우호적이 아니다. 미국의 유력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스’  영국의 주간지 ‘이코노미스트’ 등의 해외 언론, 그리고 각종 트러불이 있는 지구촌 국가들의 반기문 총장에 대한 평가는 매우 박하다. “유엔을 무의미한 조직으로 만들었다” “힘이 약한 방관자다” “관리와 조정능력이 부족하다” “국제적인 지위가 비교적 낮은 국가에 대해서는 강한 비판을 하지만, 중국과 같은 대국에게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다” 등등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우리가 대통령감으로서 귀담아 들어야 할 말이다.


그럼에도 지금 대한민국은 반기문 대망론으로 들썩이고 있다. 김무성에 앞서 문재인도 “반기문은 우리 사람”이라고 말할 정도이므로 야권 또한 반기문 바람에 편승하고 싶은 것이다.


이게 옳은 일인가? 경제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으로 대통령 선택, 쇼맨십과 박정희 팬덤에 의한 선택 등 그 선택들이 얼마나 잘못된 선택이었는지 알고 있다.


따라서 이제는 우리 국민이 우리 스스로를 위한 선택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있다. 언론이 만들고 기득권자들이 만든 바람의 지도자가 아니라 유권자 스스로 만든 지도자를 선택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이점에서 반기문 드라이브는 경계해야 한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c_flower911&uid=4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