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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사드는 우리 자신을 죽이는 일이다

irene777 2016. 7. 29. 01:01



사드는 우리 자신을 죽이는 일이다


진실의길  김갑수 칼럼


- 2016년 7월 22일 -




을사늑약 1년 전인 1904년에 맺어진 한일의정서라는 게 있다. 러시아와 일본이 우리 땅에서 각축하던 때였다. 일본의 강압에 눌린 우리는 공수동맹(공동 공격ㆍ방어)을 전제로 이것을 체결했다. 한일의정서라는 것, 별 거 아니었다. ‘대한제국을 일본의 군사기지로 제공한다’는 것이었다.


당시에도 백성들의 비난과 원성이 하늘을 찔렀으나 사대주의자들은 이게 국가안보에 필요하다고 기만했다. 일제는 대한제국의 토지를 군용지로 점거했다. 통신기관은 군용으로 강제 접수했다. 결국 이것은 을사늑약과 경술국치로 직결되는 통로가 되었다.


고려가 몽골 지배를 받은 98년의 역사를 우리는 치욕의 역사로 간주한다. 어떻게 한 세기 동안이나 외세의 지배를 받았단 말인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니다. 있을 수 있는 일이다. 아니 지금 있는 일이다. 일본 군대 40년, 미국 군대 70년이다. 한 세기에서 10년이 넘어가고 있다.


왜 외부세력 프레임에 호응하는가? 

왜 민중연합당은 성주에 가지 않았다고 변명하는가? 

왜 굳이 성주가 고향이고 거기서 15년째 살았다는 식으로 항변하는가?


이렇게 해서는 절대 이길 수가 없다.


“가면 어때? 안 갔는데도 갔다고 해주니 더 고맙네.”

“내 고향이 성준지 아닌지 안 가르쳐 줄래.”

“아, 박근혜, 황교안, 강신명이도 모두 성주 사람이었구나”


이런 식으로 대응해야 한다. ‘나는 성주 사람 아니다’는 어깨띠라도 두르고 나가야 한다. 여행의 자유, 이전의 자유, 집회의 자유, 결사의 자유 등은 헌법에 보장된 기본 중의 기본 자유가 아닌가? 왜 야당은 경찰청장의 해임을 요구하지도 못하는가? 그는 이미 물대포 폭력으로 범죄행위를 한 자가 아닌가?





사드 배치는 비단 군사주권뿐 아니라 우리의 정신주권까지 내다 바치는 것이다. 나라가 망해 가는데 대통령은 외국으로 뺑소니치고, 국무총리는 국내에서 뺑소니치고, 야당 후보는 사팔인지 네팔인지 고산지대로 뺑소니쳤다가 돌아와 입을 닥치고 있으니 이거야말로 을사늑약 시절을 방불케 한다.


이제 나도 살 만큼 살았다. 생전 민족통일과 자주독립을 보고 싶었다. 아, 그런데 통일은커녕 미국 일본에 잡아먹히는 꼴이나 안 보고 죽었으면 한다. 수치감과 모멸감으로 이 여름 한철이 염병 걸린 것처럼 부잡스럽다. 나라 운도 더럽게 없이 태어났다. 사드는 우리 자신을 죽이는 일이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c_booking&uid=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