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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반신반인의 딸, 그녀의 무서운 착각

irene777 2016. 9. 1. 19:08



반신반인의 딸, 그녀의 무서운 착각

사람이 신이 되는 경이로운 땅 대한민국


진실의길  육근성 칼럼


- 2016년 8월 26일 -






신화가 옛날 옛적 설화 같은 얘기라고 생각한다면 큰 오산이다. 요즘 사람도 신이 될 수 있는 경이로운 땅이 있다. 바로 대한민국이다. 지금 이 땅에서는 신화가 현재형이다. 신을 만들어내는 코리아. 정말 위대한 나라아닌가?



사람이 신이 되는 경이로운 땅 대한민국


그 신의 원래 모습은 이랬다. 젊었을 땐 일본 군도에 만주군 철모를 쓰고 광복군을 잡으러 다녔다. 세상이 바뀌자 국군 군복으로 잽싸게 옷을 갈아입더니 까만 선글라스를 낀 장군이 됐다. 권력욕이 부엉이 같던 장군은 제 눈을 선글라스로 가리고 다녔다. 인내는 잠시뿐, 결국 들뜬 오입쟁이가 제 욕심 채우듯 탱크와 총을 갈겨대며 권좌를 강탈했다.


세상은 장군의 것이 됐다. 그러자 돈과 지위를 얻으려는 많은 사람들이 그의 사타구니를 긁어주고 따리를 붙였다. 장군은 어땠을까? 낮엔 자신의 금자탑을 하늘보다 더 높게 세우려고 별 짓을 다하다가, 밤이 되면 채홍사가 넣어주는 여자들과 질펀하게 놀아났다. 그러다 어느 날 자신의 심복이 갈겨댄 총에 맞아 죽고 만다.


그런데 그 장군을 좋아하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이 장군의 딸을 대통령으로 만들었다. 딸은 권좌에 오르자마자 아버지를 부활시키려고 수많은 방법을 동원했다. 아버지를 기리는 기념비와 동상을 세우고 기념공원을 만드는데 거금을 쏟아부었다. 방방곡곡에서 장군의 이름이 제창됐다. 그들에 의해 장군의 이름은 ‘죽은 이름’이 아닌 ‘산 이름’이 됐다. 이즈음 장군을 따르는 사람들이 모여 이렇게 선언했다.


“장군은 하늘이 내린 반신반인(半神半人)으로 비도 멈추게 한다.”


그렇다면 반신반인의 딸인 박근혜는 ‘어 쿼러(1/4) 신’이다. 그녀의 손엔 모든 걸 좌지우지할 수 있는 권력까지 쥐어져 있다. 신의 능력을 가진 대통령이라… 북한을 빼고는 천지를 통 털어 이런 국가원수를 가진 나라는 없다. 흐… 대한민국 국민은 행운아다.





‘a quarter(1/4) 신(神)’이 된 그녀


‘1/4이 신(神)인 대통령’이니 하는 일과 생각도 보통 인간들 보다는 뭔가 다르지 않을까? 역시 달랐다. 권좌에 오르자마자 입을 옹동그린 채 아주 옹골지게 대단한 포부를 발표했다. 적폐 일소, 비정상의 정상화, 국가 개조… 그러면서 우리 사회의 태반을 ‘쳐부숴야 할 원수’이자 ‘도려내야 할 암 덩어리’라고 규정했다. 심지어는 “단두대에 올려 처리해야 한다”며 으스스 소름 돋는 얘기도 했다.


우리 사회 태반을 더러운 쓰레기더미로 규정한 것이다. 신의 기운을 가진 그녀의 눈엔 인간들 모두 무녀리로 비쳐지는 모양이다. 암튼 그녀가 내세운 국정목표로 제1호는 사회와 국가를 개조하는 일이었다. 사회 태반을 쓸어낼 대상으로 보고 대청소를 하겠다는 게 ‘어 쿼러 신(神)’의 야멸찬 계획이었다.


옛날 옛적에도 대청소를 잘했던 신이 있었다. 엄청나게 더러운 거대한 외양간을 단숨에 청소한 반신반인의 영웅 헤라클레스가 바로 그다.


헤라클레스는 제우스와 알크메네 사이에서 태어났다. 제우스의 누이이자 아내인 헤라는 제우스가 인간의 여인과 바람을 피워 태어난 헤라클레스를 미워하고 또 미워했다. 헤라의 저주에 의해 헤라클레스는 에우리스테우스 수하에 들어가 12가지 힘든 과업을 수행하라는 신탁을 받게 된다.





‘외양간 대청소’도 그 과업 중 하나였다. 30년 동안 한 번도 청소하지 않아 천지사방에 악취가 진동하는 아우게아아스 왕의 외양간을 단 하루 만에 청소해야 하는 불가능한 과제였다. 하지만 헤라클레스가 누군가. 무녀리 인간이 아닌 신의 아들이 아닌가. 그는 자신에게 있는 신통한 능력을 동원해 소 3,000마리가 우글거리는 거대한 외양간을 말끔히 청소할 수 있었다.


방법은 이랬다. 먼저 헤라클레스는 외양간 양쪽 벽을 부쉈다. 그리고는 알페이오스 강물을 끌어다가 페네이오스 강으로 흘러나가게 함으로써 외양간에 있던 엄청난 오물들을 단박에 씻어낼 수 있었다.


헤라클레스는 외양간을 청소하는데 그쳤지만, 박근혜는 우리 사회를 청소하겠다고 덤빈다. 꿈도 참 야무지다. 신화에 등장하는 그리스 신들보다도 가일층 업그레이드돼 있는 신통력을 동원하지 않고는 불가능한 일일 텐데도 “지금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라며 악다구니를 부린다. 박근혜는 대체 어떤 방법으로 ‘사회 대청소’를 하겠다는 걸까?





헤라클레스 보다 더 큰 신(神)이 되고 싶다?


헤라클레스가 자신에게 부여된 ‘과업’을 완수할 수 있었던 것은 알페이오스라고 불리는 ‘사랑의 강물’ 덕분이었다. 알페이오스 강은 ‘사랑’을 상징한다. 전해져 오는 신화 때문이다.


알페이오스라는 청년을 첫눈에 반하게 만든 숲의 요정 아레투사. 남자는 불타는 열정으로 여자를 쫓았지만 여자는 남자의 사랑이 두려워 피해 다녔다. 모든 숲에는 두 사람의 발자국이 찍히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아레투사는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에게 도움을 청했고 여신은 그녀를 시칠리아 섬으로 이끌어 샘물로 변하게 했다.


그리스의 엘리스에 있던 알페이오스는 아레투사가 바다 건너 시칠리아에서 샘물로 변해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스스로 거대한 강으로 변신해 수백 마일이나 떨어진 시칠리아로 달려간다. 알페이오스는 아레투사의 샘물을 향해 솟구쳤다. 샘물이 된 여자와 강물이 된 남자. 각자 물이 된 그들은 물이 부드럽게 섞이듯 하나가 됐다. 둘의 사랑은 이렇게 이뤄진다.




▲ 아레투사의 샘 / 시라쿠사, 시칠리아



헤라클레스는 ‘사랑’을 끌어들여 외양간을 청소했다. 박근혜는 ‘사회 대청소’를 이루기 위해 대체 무엇을 끌어들일까? 그녀에게 ‘사랑’을 끌어들일 능력이 있을까? 불통, 독선, 아집, 오만의 아이콘이 돼 버린 그녀에게 ‘사랑’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아무리 끌어들이려고 해도 끌려올 사랑이 그녀에겐 없어 보인다.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는 외양간을 청소했다. 반신반인의 딸은 세상을 청소하려고 한다. 그리스 신화보다 더 웅장한 ‘신화’를 꿈꾸는 그녀의 무서운 착각이 그저 가여울 뿐이다. 신화는 어디까지나 신화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5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