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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의 거짓말 곁들인 놀라운 종북놀이

irene777 2014. 10. 4. 04:23



조선일보의 거짓말 곁들인 놀라운 종북놀이


- 미디어오늘  2014년 10월 2일 -




▲ 이하로 뉴스프로 주필



조선일보의 종북몰이는 ‘몰이’라고 볼 수 없는, 한심한 ‘놀이’ 정도밖에 안되는 것 같다. 조선일보의 종북타령이 지겨울 정도로 판에 박은 짜 맞추기로 일관하고 있는 데다, 좋은 말로 표현하면 대부분이 창작에 의한 소설쓰기, 즉 거짓말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일보가 가장 잘하는 행태는 이런저런 팩트의 조각들을 모아 하나의 커다란 음모론이나 선동론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그런 일은 탁월할 정도로 잘한다. 그것도 거짓말을 곁들여서 선동하다 나중에 팩트가 거짓으로 드러나면 ‘아니면 말고’ 식의 보도행태를 보인다. 정말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지난번 정상추(정의와 상식을 추구하는 시민 네트워크)를 ‘SNS 괴담 유포지’로 지목하며 검찰 수사를 촉구하는 어처구니없는 보도행태를 보였던 조선일보가 이번에는 <민족통신, 김일성大 박사 출신 교민이 시위 부추겨…정상추, 출처 불분명한 글을 유력 보도로 전파>라는 기사를 통해 또다시 ‘종북놀이’에 나섰다. 


‘김일성대 박사학위 민족통신 발행인 노길남→김일성 장례 참석한 종북 김동균 목사 반(反) 박근혜 시위 주도 관여→뉴스프로 보도, 정상추 선동·선전’이라는 프레임을 통해 종북몰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조선일보는 뉴스프로의 역할을 박근혜 대통령의 캐나다·유엔 방문 일정에 맞춰 동포들에게 알리고 이들 시위 소식을 다시 국내에 알리는 불순한 선동 매체로 규정했다. 


국내에서 청와대 앞까지 간 세월호 유가족들을 외면한 채 박근혜 대통령이 유엔에서 연설한다는 일정이 발표된 이후 대통령에 대한 미주 동포들의 감정은 폭발 지경에 이르렀다. 이를 취재해 대통령의 유엔 방문 일정과 시위를 보도하는 것은 언론의 당연한 역할 아닌가.


그런데 취재를 해서 조선일보가 보도하면 기사가 되고, 뉴스프로가 보도하면 선동인지 묻고 싶다. 오히려 선동은 조선일보가 하지 않았나. 조선일보는 박근혜 정권에 위협이 되는 상황이 되면 앞장서서 정권을 방어하는 기사를 종종 썼다. 그리고 새누리당이 이를 받아 검찰에 수사를 촉구하면 검찰이 이를 구속 수사하는 식으로 여론재판의 선봉에 서왔다.


아마도 정상추와 뉴스프로 기자뿐 아니라 대다수 미주 동포들도 노길남이란 이름을 모를 것이다. 민족통신이란 매체는 물론이고 노길남이란 이름이 미주 동포사회에서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노길남 씨가 김일성대학에서 무슨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들 동포들이 이걸 어떻게 알겠는가? 미주 동포들은 김일성대학은 물론 그런 박사학위에는 조금의 관심도 없다. 


한국에서는 본인이나 본인의 동의 없이 국가기관이 소유하고 있는 주민등록이나 호적등본 등 본인의 신상정보에 대한 열람이 불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조선일보는 본지 운영위원 중 노출이 가장 많았던 임옥 위원의 신상을 밝히면서 본인과 가족 외에는 알 수 없는 정보를 기사화했다. 다름 아닌 임 위원이 1987년 미국으로 건너왔다는 사실이다. 임 위원은 가족 외에는 아무도 알지 못하는 사실이라며, 조선일보가 불법적인 경로로 임 위원의 신상을 입수했을 가능성에 대해 의혹을 제기했다. 


조선일보는 이번 시위에 김동균 목사와 노길남 씨가 참여한 것을 주목했다. 사실 정상추나 뉴스프로는 그 ‘희귀한’ 김일성대학 박사 노길남 씨가 이번 시위에 참여했다는 사실을 조선일보 기사를 보고 알았다. 조선일보의 취재 능력은 정말 놀랍다.


그런 놀라운 취재 능력을 ‘종북놀이’나 하는 데 쓰지 말고, 동포들의 시위를 올바로 취재해서 보도하는 데 쓰면 어떨까? 정상추와 뉴스프로, 미시USA는 종북이니 친북이니 이런 것에는 관심이 없다.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특별법이 제대로 제정되는 것에 관심이 있을 뿐이다. 자신들의 ‘종북놀이’에 제발 순진한 미주 동포들을 끌어넣지 말기를 간곡하게 부탁한다. 



- 뉴스프로  이하로 주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