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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아이들 구조실패, 대통령에게 가장 큰 책임있다”

irene777 2014. 10. 7. 04:46



이상호 “아이들 구조실패, 대통령에게 가장 큰 책임있다”


다이빙벨' 부산영화제 상영 관객과의 대화

“진실 눈감은 언론…기레기들에 경멸을 표한다”


- 미디어오늘  2014년 10월 6일 -




우여곡절 끝에 6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 연출자인 이상호 고발뉴스 기자(MBC 해직기자)가 세월호 참사 당시 구조실패의 가장 큰 책임자로 “박근혜 대통령”을 지목하고 언론에도 호된 비판을 가했다.


이상호 기자는 이날 오후 <다이빙벨> 상영이 끝난 뒤 관객과의 대화에서 박근혜 정부와 언론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 기자는 ‘다이빙벨 투입을 반대한 배후가 대통령이냐’는 관객의 질문에 “23미터를 들어가 75분 작업하면 30분간 감압을 해야 하는데, 훈련받은 세력이 투입되지 않았다”며 “아이들을 구조하지 않고 죽게 만든 가장 큰 책임자는 누구인가? 해군, 해경을 조절할 수 있는 사람은 대통령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기자의 발언은 이날 <다이빙벨>을 관람한 임순혜 표현의자유 공동대책위원회 운영위원장이 확인해줬다.


임 위원장에 따르면, ‘구조의 무능함 이상의 의도’, ‘주류 언론이 정권의 속기사로 전락한 이유’ 등을 묻는 외국인(오펜하이머) 감독의 질문에 이 기자는 “무능해서 교체할 사람조차 없는 정권으로, 기본적으로 정권자체가 이 거대한 참사를 풀어 낼 시스템이 아니었다”며 “국가가 없었고, 소통이 안 된다”고 비판했다.


이 기자는 “영화의 힘을 통해 밝혀내야 했다”며 “언론이 부역한 것이 아니라 실제 정권 창출 지분을 가지고 있다. 해경의 무능을 보도하지 못하게 했다. 구조의 실패를 드러낼 수 있는 다이빙벨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 쓰레기 언론, 잘못된 정권의 주인됨을 보여 준 사건”이라 말했다고 임 위원장은 전했다.




▲ 6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영화 <다이빙벨> 포스터


 

다이빙벨 투입을 통해 한 사람도 구조하지 못한 이종인 알파잠수기술공사 대표와 이상호 기자의 책임론에 대해 이 기자는 “단 한 사람도 살리지 못한 죄인”이라고 자책하기도 했다.


이 기자는 영화의 완결성과 관련해 “영화의 완전성을 주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며 “세월호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유일한 소품이라고 생각했다. 세월호를 치유할 수 있는 많은 영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답했다고 임 위원장은 전했다.


이 기자는 일반 상영 가능성에 대해 “다이빙벨을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동안 제작자 프로듀서들이 10월 중 상영을 위해 열심히 뛰었다. 여러분들이 함께 지켜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말했다. 이 답변을 하면서 이 기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다이빙벨>을 기획한 계기와 관련해 이 기자는 “팽목항 가서야 진실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며 “대다수 언론보도는 거짓이었으며 자신들의 실수를 가리기 위한 정부 지시로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지 않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그래서 모든 자료를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세월호 참사가 급격히 망각의 세계로 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해 안해룡 감독과 의기투합하여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다이빙벨> 제작진은 세월호 참사 직후 보름 동안 진행된 해경과 정부의 구조과정의 문제점, 다이빙벨이 투입과 철수를 반복하는 과정, 언론보도의 문제점 등을 담담하게 담았다. 




▲ 이상호(가운데) 기자가 6일 다이빙벨 상영 뒤 관객과 대화 도중 눈물을 흘리는 모습

사진=임순혜 표현의자유 공동대책위원장 동영상 캡처



-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