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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세종대왕 1만분의 1이라도 본 받으라

irene777 2014. 12. 11. 05:28



박근혜, 세종대왕 1만분의 1이라도 본 받으라


- 진실의길  2014년 12월 9일 -





▲ 대왕세종 <KBS>



지난 2008년 방송된 KBS 2TV 대하사극 <대왕세종> 57부에서 인사에 관련해 아주 흥미로운 장면 하나가 있습니다. 세종이 삼고초려 끝에 황희를 의정부좌참찬으로 뽑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병조판서 조말생은 서경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서경이란 지금의 인사청문회와 비슷한 제도가 고려ㆍ조선시대의 서경(署經)이었다. 서경이란 국왕이 관료를 임명하면 대간(臺諫ㆍ사헌부, 사간원)에서 심사해 동의하거나 거부하는 제도였다. 지금의 인사청문회에서 청문 결과 이상이 없으면 청문 보고서를 채택하는 것처럼 대간에서 죽 둘러앉아 심사하는 원의(圓議)를 거쳐 임용 동의여부를 결정했다. 임용 자체를 거부하면 ‘작불납(作不納)’이라고 썼고, 조건부로 동의하면 ‘정조외(政曹外)’라고 썼다. ‘한품자(限品者)’는 일정 품계 이상은 승진시킬 수 없다는 뜻이었다-2014.09.21 <한국일보>[이덕일의 천고사설] 인사청문회와 서경

 

태종 시절 박포가 황희가 자기 아내를 겁탈했다는 상소를 올렸는 데 태종이 조말생에게 이를 폐기라고 지시했습니다. 당시 조말생은 지신사(현재 비서실장)이었습니다. 그는 이를 폐기하지 않고 가지고 있었습니다. 조말생은 “황희는 망상에 가까운 주상의 꿈에 끊임없이 날개를 달아주려 할 인물”이라며 김문에게 서류 하나를 건네 서경 자료 사이에 몰래 끼워 넣도록 합니다.

 

서경을 위해 자료 검토를 하던 정인지가 이 자료를 발견합니다. 충격을 받은 정인지는 최만리에게 알립니다. 정인지는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하지만 최만리는 “황희 대감은 이 나라의 지존이 삼고초려해서 데려온 사람이다. 그가 없다면 혁신적인 여러 정책을 추진함에 있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될 것” 조용히 덮자고 합니다.

 

하지만 원칙주의자 정인지는 세종을 찾아 상소를 알려주고 사직서를 올립니다. 하지만 세종은 사직서를 “서경은 왕권을 견제하기 위한 신하의 권리다. 서경이 열리기 전 이 같은 사실을 임금인 내가 미리 알게 되는 것은 법도에 어긋나는 일이다. 따라서 그대의 사직서를 받으면 원칙을 잃는 거다. 걱정하지 말고 물러가 그대의 소임을 다하라”고 명합니다. 세종대왕이 왜 성군인지 알 수 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열린 새누리당 지도부 및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이 이른바 ‘정윤회 비선 파문’에 대해 “찌라시 나오는 이야기라”가 일축했습니다. <한겨레>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일 청와대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이완구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 및 당 소속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면서 ‘정윤회 국정 개입 문건 파문’과 관련해 “찌라시에나 나오는 그런 이야기들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 발언 전문 보기)


정윤회씨의 문화체육관광부 인사 관여 등 국정 개입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은 것입니다. 뻔뻔해도 정말 뻔뻔합니다. 특히 지난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문건 유출은 결코 있을 수 없는 국기문란 행위”라고 말한 것에서 반성보다는 오히려 한 발 더 나아간 것입니다. 대통령 입에서 ‘찌라시’라는 말까지 했습니다.




▲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 관저에서 키우는 진돗개 2마리 ‘새롬이’ ‘희망이’.   청와대



박 대통령은 또 “한 언론이 제대로 확인도 하지 않고 보도한 후에 여러 곳에서 터무니없는 얘기들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 이런 일방적인 주장에 흔들리지 말고 검찰의 수사 결과를 지켜봐주었으면 한다”며 “저는 항상 비리를 척결하고 국민의 삶이 편안해지도록 끝까지 그런 생각으로 일해왔고 앞으로도 그 생각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오직 국민만을 위해 살고 있는 데 자신을 비난하고 있다는 말입니다. 이 같은 인식은 전형적인 독재자 발상입니다. 독재자는 자신을 비판하는 것을 참지 못합니다.

 

특히 그는 이런 말까지 했습니다. “시중에서 청와대 실세들끼리 다툰다고 하는데, 청와대 진짜 실세는 진돗개”라고도 했습니다.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이런 대통령을 둔 대한민국이 비극입니다. 통탄할 일입니다. 닉슨이 하야 한 이유는 워트게이트 사건 자체 보다는 ‘거짓말’때문입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세종대왕 1만분의 1 이라도 본 받으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그럴 가능성이 있을까요?



<출처 :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541&table=byple_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