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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대변인을 만났습니다

irene777 2014. 12. 11. 09:26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대변인을 만났습니다

언제라도 어디든 달려가겠다. 예은이아빠의 진실


진실의길  조시형 칼럼


- 2014년 12월 10일 -




지난 번 글의 말미에 제가 직접 유가족 분들을 만나서 세월호 침몰원인을 가릴 수중촬영에 대해 말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유가족 분들이 생업과 진상규명 활동으로 다들 바쁘셔서 따로 약속을 잡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마침 지금은 유시민 전 장관의 공직불출마 선언이후 정치인 팬클럽에서 시민단체로 진화 중인 시민광장의 정기총회에 세월호 가족 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의 강연이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지난 주 토요일(11월29일) 어렵게 여러 차례 버스를 갈아타고 충남 공주시 계룡산 갑사의 청소년 수련관에 도착해보니 짧아진 해가 서산너머로 사라져 어둑해진 5시 무렵 이었습니다.





저녁을 먹고 전국에서 모인 광장 회원들과 한참 담소를 나누던 중 드디어 유시민작가와 유경근대변인이 도착했고 두 분의 강연이 시작되었습니다. 유시민작가의 강연 내용과 대담은 이후 따로 정리해서 올리기로 하고 오늘 글은 유경근대변인의 강연과 대화내용을 중심으로 정리하겠습니다. 시일이 지나서 올리는 이유는 세월호진상조사위원 선임이 끝날 때까지 기다려 달라는 당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유경근 대변인의 강연내용 정리



1. 세월호 특별법 협상과정에서 유가족 보상과 지원문제는 거론조차 하지 않은 이유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난 200 수십일 동안 가장 원통한 게 애들 목숨가지고 돈타령하는 것 아니냐는 따가운 타인들의 시선이었다. 심지어 나를 잘 아는 사람마저도 그런 세간의 여론 을 마치 위한다는 듯이 전하기도 하더라. 우리는 단 한 번도 보상 문제를 입 밖에 꺼낸 적이 없다. 이번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법에도 보상이나 지원에 대한 단 한 줄도 단 하나의 문구도 첨가하는 데 완강히 반대한 것이 유가족이다. 이후 미래의 선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정부의 배상책임을 명시해야한다는 대한변협의 간곡한 권고로 배상문구를 남겼지만 진상규명이 될 때까지 유가족 지원문제는 협상의 대상 자체가 아니다.



2. 세월호 특별법이 규정한 진상조사위의 구조적 문제와 구성과정의 난항


정부여당의 조직적이고 치밀한 방해시도는 그동안도 현재도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예상한다. 이런 상황에서 수사권과 기소권이 없이 출석요구권과 동행명령권만으로는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어렵다. 더구나 여당이 추천하는 부위원장이 사무처장을 겸임하게 되는데 이 사무처장이 150명의 조사 요원 중 6급 이하의 실제현장조사요원들을 임명하게 되어있어서 문제다. 과거 사례를 보았을 때 완강한 피의자들의 은폐기도를 현장에서 강단지게 저지하기 힘들다. 위원장 유고시 부위원장이 승계하게 된 것도 이후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또한 위원장과 가족에게 할당된 2인의 진상조사위원을 모시는 것도 현재 다들 고사해서 난항 중이다. 현재 가족들이 제발 나서달라고 삼고초려에 아예 집 앞에서 진을 치고 읍소하고 있다. 또한 나머지 17명의 조사위원 선임과 사무실, 집기, 활동계획안 마련도 올해 안에 다 준비해야 한다. 1월1일부터 본격적으로 진상규명에 나서도록 강제하는 것도 사실상 유가족의 역할이 되어버렸다.



3. 독립적 민간 진상 조사 기구를 별도로 구성하려는 이유


이러한 공식 진상조사위의 구조적 문제와 한계들에 더해서 18개월로 정해진 시간적 제약도 문제다. 그동안의 세월호 협상과정에서 보여준 정부와 여당의 태도로 보았을 때 진상조사위가 출범한 이후에도 갖은 핑계로 지연과 공전이 예상된다. 그런 일이 몇 번 반복되면 18개월도 짧다. 그래서 세월호 대책위 차원에서 구성한 진상조사위를 민간조사기구로 확대하여 별도로 운영할 것이다. 그동안 확보해온 수많은 증거와 자료, 증인들의 증언들도 정리해서 국회에 제출할 것이다. 국민 여러분들도 이 기구에 참여해 달라. 특히 선박과 해양, 구조의 전문가님들의 참여가 절실하다. 그동안 개별적으로 자문해주신 분들도 외부에 나서는 것을 꺼린다. 정권이 바뀐 다음에 보자는 분들도 많다.



4. 국제적 연대와 대국민 홍보에 주력할 것


일본의 JAL 피해자들과 후쿠시마 원전의 피해자들과 만남을 가졌고 가질 계획이다. 911테러의 희생자 유가족들과도 공조할 것이다. 그분들도 그동안 진상규명활동 과정에서 미국정부로부터 지속적인 방해를 받았다 한다. 그 경험도 공유할 것이고 국제적 네트워크를 만들어 갈 계획이다. 12월부터 세월호 가족 대책위 공식 홈페이지를 개설할 것이다. 그동안 유가족들은 거의 매일 전국의 곳곳에서 시민 간담회를 진행 중이다. 담 주부터는 현대 자동차 노조에서 간담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여러분도 언제든 어디서든 불러주시면 우리 유가족은 달려갈 것이다. 교통비도 식사대접도 사례비도 전혀 받지 않겠다. 우리는 자식들의 죽어간 이유를 밝히고 싶다.



5. 합동분향소에서 매일 아이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다.


안산에 있는 세월호 희생자 합동 분향소에는 수백명의 아이들의 위패가 있다. 거기에 들어서고 싶지 않을 때가 있다. 들어서면 그 많은 아이들이 지르는 아우성 소리에 몸을 가누기가 힘들다. 수많은 이야기들을 해준다. 더 잘하라고 혼내기도 하고 격려와 채찍질도 한다. 여러분도 꼭 한 번 찾아주기 바란다. 특히 지겹다는 분들이 분향소에 오고나면 달라지더라. 아이들의 얼굴과 소리를 들어보길 부탁한다. 한번 들어갔다 오면 새로운 힘과 각오를 다지게 된다.




나의 질문과 유경근 대변인의 답변


사전에 배포한 지난 나의 글 “파파이스 김지영 감독이 암시하는 무서운 진실”의 내용을 요약해서 설명한 후. 이러한 분석에 따르면 세월호는 결코 선원들의 과실과 구조무능이 빚어낸 사고가 아니라 배후가 있는 엄청난 사건이다. 이를 가리기위해 반드시 세월호 선체의 인양과 그전이라도 수중촬영을 통해서 확증을 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실 이 말을 전하러 여기 왔다.


이에 대해 유경근 대변인은 담담히 이렇게 답했다. 그 모든 것을 포함해 준비하고 있다. 우리 가족들은 우리가 입증하고 입증할 수 있는 범위에서 주장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예은이 아빠와 직접 대면하다


공식행사가 다 끝나고 밤 10시경 수련관 뒷마당에 마련된 뒤풀이 시간에 세월호 가족대책위대변인이라는 공식직함이 아닌 한 사람 예은이아빠를 바로 옆에서 만났습니다. 착 가라앉은 목소리와 서글픈 표정으로 술도 입에 대지 않고서 그저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더군요.





예은아빠가 파파이스에 출연하여 증언한 이야기가 다시 나왔습니다. 해경이 사투 끝에 나온 아이를 보더니 “어? 나왔네?”라고 마치 의외라는 반응을 보인 그 사례였습니다. 이건 도저히 구조하러 온 사람들이 아니다. 저도 그 판단에 공감을 표하고 이미 이성적 판단에 앞서 심정적 직관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커다란 의문을 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제 말에 그저 묵묵히 고개를 끄덕끄덕 공감을 표시하였습니다. 그 외에 몇 가지 이야기들이 있지만 생략하고 진실의 길과 서프라이즈를 꼭 챙겨 보겠다고 말씀했습니다.


사건 초기에 받은 엄청난 정신적 충격으로 대다수 단원고 학부모들은 아노미적 공황상태에 빠졌습니다. 이를 극복하고 반드시 억울한 아이들의 죽음의 진상을 밝히겠다고 유가족 분들은 분연히 일어섰습니다. 예은이아빠, 유경근대변인 이분도 깊은 분노를 가슴속에 삭이면서 그것을 동력으로 하루하루를 분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심연의 안개로 자욱한 카오스에서 시지프스처럼 처절한 사투! 진실규명이라는 코스모스를 향한 결의! 그것이 이분의 여생의 목적이자 자식에 대한 마지막 약속이란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저도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6&table=c_jshpapa&uid=35>





제8회 시민광장 정기총회

세월호 유가족 대변인 유경근(한걸음)님 초청간담회


일시 : 2014년 11월 29일(토) 

장소 : 충남 공주시 계룡산 갑사유스호스텔



http://youtu.be/gDxT1VaoIi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