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생각해보기

<칼럼> 박근혜여, 스스로 블랙홀로 걸어 들어가라!

irene777 2015. 2. 6. 07:01



박근혜여, 스스로 블랙홀로 걸어 들어가라!

필사즉생[必死卽生]의 카드를 꺼내들라는 얘기다


진실의길  꺾은 붓 칼럼


 - 2015년 2월 5일 -




무릎 꿇고 울면서 난생처음으로 “박근혜”라는 이름뒤에 “대통령님”이라는, 나로서는 평생의 신조를 꺾는 수모를 감수하며 극존칭의 수식어를 붙여 호소해봤지만 그의버릇 그대로 묵묵부답이니 다시 “박근혜”로 호칭을 원상회복 시켰다.





지금 박근혜가 처한 상황


“사면초가(四面楚歌)”정도로는 박근혜가 처한 빼도 박도 못하고 옴짝달싹도 못하는 형편에 대한 정황설명으로는 부족하고, 딱히 비교하자면 세월호 선실에 갇힌 단원고학생들과 다를 바가 없을 것 같다.


“가만히 있으라!”고 안 해도 가만히 있을 수밖에 없다. 거기다 절간 정문의 사천왕과 같은 험상궂은 얼굴로 새파랗게 날이 선 칼과 가시 돋친 쇠몽둥이를 움켜쥐고 목숨을 걸고 박근혜의 난정을 뒷받침해주던 <유신망령>과 <문고리> 세 개도 머지않아 내 보내야 하니, 그때는 엄동설한에 발개 벗겨져 한데로 내몰린 꼴이 된다.


앉아서 그런 상황과 맞닥뜨릴 것인가? 

지금이라도 결단하라! 

블랙홀로 스스로 걸어 들어가라!



폐일언하고 필사즉생 [必死卽生]의 카드를 꺼내들라는 얘기다.


당신은 개헌논의를 “블랙홀”이라고 하며 새누리당 것들의 입에 자물쇠를 채웠다. 그 자물쇠를 열쇠로 여는 정도가 아니라 박살을 내서 “개헌논의”의 물꼬를 터주고, 한발 더 나아가 당신 자신이 개헌발의를 해 보라는 것이다.


그 순간 야나 여나, 친박/비박/쪽박/대박/똥 치던 바가지/깨진 바가지/ 가릴 것 없이 스스로 그 블랙홀로 빠져들기 마련이다.


정치권의 정상배들이 모두다 그 블랙홀로 빠져드는 순간, 당신은 그나마 정신을 수습하고 경제 살리기에 매진을 하면 경제도 점진적으로 지금보다는 조금씩 나아지고, 시궁창 밑구멍을 맴도는 지지율도 조금씩 오를 것이다.


<개헌>은 절대다수의 국민이 바라고 여도 야도 대부분 바라는 국정현안의 핵심인데, 당신의 함구령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지 않고 속으로 팥죽 끓듯 하고 있을 뿐이다.


개헌의 방향에 대해서는 당신이 걱정할 것 없다. 여도/야도 어떤 제도 어떤 방식이 자신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할 수가 없으니 좋든 싫든 가장 바람직한 방향으로 개헌여론이 집약될 것이다. 그리고 2개정도의 개헌안을 마련하여 선택은 국민보고 하라고 해야 되니 어떤 놈이 어떤 방식이 자신이 대권을 잡는데 유리하다고 생각하고 국민의 의사와 동떨어진 현재의 헌법과 같은 절름발이 헌법을 만들 수도 없다.


당신의 입으로 개헌발의를 하는 순간 당신은 겹겹으로 포위를 한 사면초가(四面楚歌)에서 벗어나고, 시궁창 밑바닥에 가라앉은 지지율도 조금씩 오를 것이다.


설사 당신이 고집을 고수해도 당신의 힘이 빠진 것을 아는 의회에서 개헌논의가 자연스럽게 표출될 것이고, 그때는 당신은 블랙홀로 강제로 끌려 들어가는 처지가 된다. 그런 상황이 오기 전에 당신이 먼저 선제적으로 블랙홀의 뚜껑을 열고 그들을 블랙홀로 밀어 넣으라는 것이다. 어떤가?


지금 이대로 3년은 못 버틴다. 버틴다 한들 그 뒤 이명박과 당신은 청와대에서 쫓겨난 전두환-노태우와 다를 바가 없는 처지가 된다.


당신도 어느 글에선가 밝혔다고 들었다. 10.26으로 당신아버지가 졸지에 가고 나서, 당신아버지로부터 가장 신임을 받고 호위호가 했던 자들이 가장먼저 박정희를 씹어대며 당신에게 등을 돌리더라고! 그 모든 올가미에서 훌훌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당신 입으로 <개헌>을 발의하거나, 그게 좀 난처하다면 <개헌>에 채워둔 자물통을 박살을 내라!


지금 여당 내에서 어떤 것을 후계자로 마음에 두고 그를 키웠다 한들 그가 다음 대선에서 정권을 잡는다는 확률도 50%이하이고, 설사 그가 정권을 잡았다 한들 그가 뭣 하러 이명박과 당신의 죄상과 치부를 감싸고 들어 자신의 정권출발을 지저분하게 할 것인가?


칼자루 바꿔 쥐자 평생 똘마니로 자처하며 고개를 숙였던 노태우가 보란 듯이 전두환을 백담사에 유배시켰고, 노태우의 가랑이 사이로 기어들어갔던 김영삼이 보란 듯이 전두환과 노태우를 법정에 세워 “사형”을 추상같이 선고했던 전례를 상기하기 바란다.


여가 정권을 잡던 야가 잡던 다음정권이 출발을 멋있게 하는 굿거리마당의 가장 좋은 제물이 이명박과 당신임은 당신 스스로가 더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 모든 올가미에서 훌훌 해방되는 것이 당신 입으로 개헌발의를 하고 절대다수의 국민이 바라는 방향으로 정말로 민주주의를 꽃 피울 수 있는 모범헌법으로 개헌을 하여놓고 청와대를 떠나는 방법이다. 그때 다음 집권자가 이명박은 몰라도, 당신에게 손을 대려고 하면 국민들이 나서서 당신을 보호하려고 들 것이다.


생각해 보기 바란다. 

고민해 보기 바란다. 

그리고 결단하기 바란다.



역지사지(易地思之)로 생각하시라!


비근한 예가 될지는 모르지만 여담하나 들려준다. 필자가 직장생활(한전)할 때 무능한 놈으로 찍혀 제주도에 유배되어 20개월간 한전제주지사에서 근무한 적이 있다. 그때 한라산 1950m 를 3번 올라가 봤다. 올라갈 때마다 해맑은 날이어서 북으로는 전라도 해남 땅 끝이, 서쪽으로는 옛 고구려영토 산동반도가, 동으로는 왜열도가 바라다 보이는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했다.


다음날 절룩거리는 다리를 이끌고 출근을 하여 제주도출신들에게 한라산 정상을 밟아본 자랑을 늘어놓았다. 그랬더니 제주도 출신들 얘기가 세 번은 고사하고 단 한 번도 해맑은 한라산 정상을 밟아보기가 그렇게 쉽지가 않는단다. 그래서 내가 제주출신에게 한라산을 몇 번 올라가 봤느냐고 물었더니 정상은 단 한 번도 안 올라가 봤다는 답변이었다.


기가 막혔다. “아니 제주에서 태어나서 제주에서 수십 년째 살면서 그래 한라산꼭대기도 한 번 안 올라가 봤느냐?”고 물었더니, 그 직원이 대뜸 하는 말이 “당신은 서울남산타워를 몇 번이나 올라가 봤느냐?”고 되받아 치고 나왔다. 순간 아찔했다.


서울에 40년 가까이 살았고, 제주도로 유배를 가기 전에 근무한 곳이 바로 남산 밑 명동 건너편 한전사옥이었었고, 남산팔각정에는 수도 없이 올라가 봤어도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타워는 단 한번도 올라가 본 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그 직원이 자신은 서울 갈 때마다 남산타워에 여러 번 올라가 봤단다. 그 직원이 서울사람이 서울관광에 시큰둥하다는 것을 꿰뚫고 있었던 것이다. 되로 주고 말로 받았다.


그러면서 그 직원이 이번 휴가 때는 초등학교 다니는 아들을 데리고 서울관광을 갈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가장먼저 어디를 가 보겠느냐?”고 물었더니 그 직원 대답이 아들이 가장 먼저 해 보자고 하는 것이 지하철을 한 번 타 보는 것이라고 했다. 예상치도 못했던 또 한 번의 충격이었다.


비행기와 배는 많이 타 봤겠지만 기찻길이라고는 없는 제주초등학생이 땅 밑으로 달리는 기차라는 전철이 얼마나 타 보고 싶었겠나 하고 바로 수긍이 되었다. 그렇지만 지하철을 타면 컴컴한 터널 속을 미끄러져 가는 것 외에 밖으로 볼게 뭐가 있나! 그래서 곰곰이 생각을 하다 우선 2호선 지하철을 타고 한 바퀴를 돌아보라는 조언을 했다.


2호선 구간에는 강북의 뚝섬 쪽과 강남의 신도림역 지역에 지상철이 되어 있어 지하철과 지상철을 바로 비교해 볼 수가 있고 지상철 구간에서 서울을 폭 넓게 조망할 수가 있기 때문이었다.


그 직원이 휴가를 마치고 돌아와서 서울 가서 지하철을 여러 번 타 봤지만 내 권유대로 아들을 데리고 2호선을 타본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고 하며 감사하다고 했다. 뭐, 감사해할 것까지야!


나도 그 뒤 일요일 서울 집에 오자마자 다른 것 다 제쳐놓고 남산에 올라 서울타워에 처음 올라가 봤다. 밑의 설명 판에는 날이 맑으면 타워꼭대기에서 인천앞바다와 개성의 송악산이 바라보인다고 쓰여 있는데, 매연인지 스모그 때문에 한강이 제대로 보이질 않았다.


박근혜여! 

생각을 한 번 바꿔보시라! 

<개헌>은 당신이 남길 수 있는 가장 상징적인 업적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3&table=c_jaehak&uid=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