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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광속매진

irene777 2015. 2. 27. 05:35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광속매진


오는 3월 8일 오후 4시 16분 공연

단원고 2학년 4반의 꿈, 공연에서 펼칠 예정


- 오마이뉴스  2015년 2월 25일 -





▲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 잊지 않을게   ⓒ 윤솔지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부제: 2학년 4반 이야기), 그 첫 공연이 티켓 오픈 5분 만에 매진됐다. 


출연진은 국내 유수의 록밴드인 키팝, 킹스, 포브라더스, 브리즈, 트랜스픽션, 딕펑스, 타카피, 크라잉넛이다. 그리고 단원고 2학년 박수현군, 오경미양, 홍순영군, 김건우군, 이재욱군이 단원중 시절 몸담은 밴드 'ADHD'에서 함께 활동하다 단원고가 아닌 타학교로 진학한 친구 세 명이 희생자 친구들을 기리며 앞선 8팀과 함께 무대에 선다.


"이렇게 큰 호응을 기대하지 않았고 너무 빨리 매진되어서 기쁜 마음도 있다. 하지만 앞으로 매달 10달 동안 10개 반의 이야기를 담아낼 공연도 성공적으로 이끌어야 겠다는 책임감이 막중해졌다."


이번 공연을 기획한 이혜린씨는 지난해 12월 31일 광화문에서 열린 '04 아듀 잊지않을게' 문화제 기획에 참여했다. 그 과정에서 희생자 한 명 한 명의 소중한 꿈을 기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공연을 지속적으로 기획할 생각을 내비쳤다.


"단원고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하던 밴드 A.D.H.D에서 많은 멤버들이 희생되었다고 들었다. 보컬을 담당하는 멤버도 없어서 이번 공연에 학생들과 함께 A.D.H.D 의 보컬로서 무대에 서게 됐다. 공연을 함께 기획하면서 다른 밴드들이 주저하지 않고 바로 참가 의사를 밝혀 진행이 순조롭게 되어서 감동받았다. 이 공연이 지속적으로 이어져 나가 우리도 잘 알지 못했던 많을 꿈들이 대중들에게 알려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에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공동기획에 참여한 록밴드 브로큰발렌타인의 보컬 반은 '광속 매진' 소식에 작은 희망을 가지게 되었다고 전했다.




▲ 단원고 2학년 4반 잊지 않을게   ⓒ 윤솔지



임요한, 김대희, 김동혁, 장진용, 김호연, 김정현, 정차웅, 김용진, 김건우, 임경빈, 강신욱, 안준혁, 안형준, 김윤수,박수현, 김범수, 홍순영, 강승묵, 권오천, 박정훈,정휘범, 진우혁, 한정무, 강혁, 최성호, 슬라바, 김웅기, 빈하용 (사진 순서대로).


세월호 참사 304명의 희생자 중에서 단원고 2학년 4반에서는 정원 38명 중 28명의 학생들이 안타깝게 생을 마감했다. 전원 희생되거나 한 명 생존한 다른 반들에 비해서는 생존이 그나마 많은 편이다.


"작년 7월 14일부터 8월 15일까지 웅기 아빠, 승현 아빠와 함께 도보순례 밀착취재를 했다. 그때부터 어떤 방식으로든 보태드리고 싶었다. 부모님들이 자기 아이들의 이야기를 계속 하시는 이유가 아이들이 잊혀지지 않기 위함이라고 들었다. 그래서 그것을 보존하고자 이번 영상에 참여하게 되었다."


이번 공연에서 영상을 담당하는 김진경 피디는 멍우리조차 여물지 못한 꿈을 영상에 담아내는 것이 마음 아프지만 세월호 희생자 및 유가족 그리고 여전히 아픈 시민들에게 기억과 희망을 전달하고 싶다고 말했다. 


'열일곱살의 버킷리스트'는 내달 3월 8일 오후 4시 16분 공연을 시작으로 매달 한 반씩 2015년 한 해 단원고 10개 반의 꿈에 대해서 노래하고 이야기할 예정이다.



- 오마이뉴스  윤솔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