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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미쳐가는 대한민국, 그리고 에리히 프롬

irene777 2015. 3. 12. 03:26



미쳐가는 대한민국, 그리고 에리히 프롬

죽기 전에 나는 정상 인간이 사는 세상을 볼 수 있을까?


진실의길  임두만 칼럼


- 2015년 3월 11일 -




에리히 프롬은 권위주의나 강압적 독재 안에서 일신의 안위를 꾀하는 인간군상을 ‘자동인형’이라고 표현했다. 그가 쓴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다.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작가 프롬이 나치즘 배경을 심리학과 사회구조로 파헤친 책이다. 프롬은 이 책에서 인간으로서 당연히 추구해야 할 자유가 오히려 달아나고 싶은 저주로 전락한다며 자유에 대한 독특한 문제를 제기한다.




▲ Erich Pinchas Fromm 독일  (1900년 3월 23일 - 1980년 3월 18일)



그리고 이 책에서 프롬은 “수백만의 독일인은 그들의 선조가 자유를 위해 싸운 것만큼 열정적으로 자유를 포기했다”며 “자유를 원하기는커녕 자유로부터 벗어날 길을 찾았다”고 지적하는데 그 길이 권력에 순응하며 안주하는 것 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이론으로 쓰여진 ‘자유로부터의 도피’는 아마 대한민국 법원이 인정한 이적표현물일 것이다. 1996년엔가 나온 대표적 이적표현물 목록에 그 책이 들어있었다. 지금도 그 목록을 공안검찰들이 애용한다면 틀림없이 이 책은 이적표현물일 것이다.


하지만 프롬은 이 책에서 말한다. 권위주의가 인간을 자동인형으로 만든다고...그는 “(권위주의 권력의 힘에 눌려) 자신의 개별적 자아를 포기하고 자동인형이 되는 사람은 주위에 있는 수백만 명의 다른 자동인형과 같기 때문에 더 이상 고독과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다. 하지만 그가 치르는 대가는 비싸다. 그것은 자아의 상실이다.”라고 권위주의의 폐해를 지적한다.


또 “인간은 자신의 생물학적 성장이나 자아실현이 방해될 때에, 일종의 위기 상태에 빠진다. 이러한 위기는 인간에 대한 공격성이나 새디히즘, 메조히즘 및 권위에 대한 복종 또는 자신의 자유를 부정하는 권위주의로 빠지게 된다.”고 말한다. 때문에 프롬은 이런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자아를 실현하는 생활이 그 수단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즉 권위주의라는 힘의 속박을 벗어나는 길은 인간 스스로 자동인형에서 벗어나 자아를 실현하는 개인우대의 생활이란 것이다. 권력의 속박을 순응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개인 자아의 실현으로 벗어나라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아마도 이런 이유 때문에 이 책이 이적표현물로 지정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독재와 권위주의를 벗어나려는 개인이 많아질수록 집단적 집체교육이 불가하기 때문에....




▲ 사진출처: 노컷뉴스



김기종이 리퍼트 대사를 칼로 찌른 폭력행위를 두고 지금 대한민국은 가히 미쳐 돌아가고 있다. 실상은 관보다 민이 더 미쳐 돌아간다. 리퍼트 대사의 쾌유를 빈다는 부채춤부터 시작한 광기어린 집단의 행태들이 텔레비전 화면으로 보도되는 등 미쳐도 보통 미친 게 아니다.


이 광분한 민중들의 광기에 국가 소추권을 가진 집단들은 더 날뛴다. 경찰은 김기종을 어떻든 국가보안법으로 엮어 김기종이 자유대한을 위협한 종북분자로서 북한의 사주가 있었다는 것을 각인시키고 싶다. 경찰의 이런 기도에 검찰은 한술 더 뜬다. 모두가 미쳐간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나는 우리 민족은 독특한 인종이라고 정의한다. 북쪽은 김일성 집단의 3대 세습을 용인하고, 남쪽은 박정희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박정희 은혜론을 말하는 것도 모자라 민중들에게 쫓겨난 이승만을 국부라고 칭송하자는 종족이 우리 민족이다.


그리고 이 종족은 천 년이 넘는 동안 중국대륙을 지배한 나라들을 섬겼다. 고구려가 패망한 이후 한반도에 터를 잡은 종족은 자신들이 오랑케라고 했던 종족이 대륙을 지배하면 그 ‘오랑케의 대장’도 황제로 섬겼다. 나당조약 이후다.


우리 조상들의 나라인 발해의 지배를 받았던 거란족이 요나라를 세우자 요나라를, 요나라를 멸망시키고 한족이 송나라를 세우자 송나라를, 송나라를 무너뜨리고 여진족이 금나라를 세우자 금나라를, 몽골족이 금나라를 명말시키고 대륙을 지배하면서 원나라를 세우자 원나라를 황제국으로 섬긴 민족이다.


이후 다시 주원장이 명나라를 세우자 명나라가 숭배의 대상이었고, 이런 명나라를 멸망시킨 여진족(만주족)인 누르하치가 세운 청나라를 어버이 국가로 숭배했다. 그랬으니 당연하게 일제 36년 동안 ‘대동아 공영’을 주장하고 ‘덴노헤이까’를 외치며 일본인이 되지 못해 안달이 난 민족이기도 하다. 이런 사대주의 정신이 골수에 사무친 DNA는 지금 미국을 신봉하다 못해 스스로 식민지 국민이 되고 싶어하는 종족이기도 하다.


그러니까 북쪽은 김일성 왕국을 3대에 걸쳐 용인하면서 김일성의 손자에게도 어버이 수령의 피를 이은 위대한 영도자라는 호칭을 붙일 수 있다. 마찬가지로 남쪽은 박정희 시절을 그리워하면서 박정희 은혜론을 말하는 것도 모자라 민중들에게 쫓겨난 이승만을 국부라고 칭송하자는 자들이 국가를 지배하는 기득권자들이라고 설친다.


프롬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권위주의 권력의 힘에 눌려) 자신의 개별적 자아를 포기하고 자동인형이 되는 사람은 주위에 있는 수백만 명의 다른 자동인형과 같기 때문에 더 이상 고독과 불안을 느낄 필요가 없다”고 정의했다.


지금 이 땅의 민중이 프롬이 말한 자동인형들이다. 권력을 쥐고 권력을 휘두르는 자들이나 그 권력 아래에서 그냥 몸뚱이 편하면 그만이라는 심리를 가진 민족, 그래서 이를 속속들이 파악하고 있는 측이 권력을 잡고 그 권력의 바탕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권력을 잡고 있는 저들은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이적표현물로 분류했다.


이처럼 미쳐가는 한국을 더는 보기가 힘들다. 1980년대식 주사파에서 전향했다는 이유로 애국세력을 자임하는 하태경 같은 이의 잡설을 텔레비전 뉴스시간에 들어야 하는 것은 서글픔 이다. 민중의 힘으로 정권을 창출하고 교체하면서 비로소 인간이 사상으로부터의 자유를 획득한 줄 알았는데 다시 미쳐 돌아가는 꼴이 가관이다.


죽기 전에 다시 나는 정상적인 인간이 사는 세상을 볼 수 있을까?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2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