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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내가 대통령의 한숨에 웃음을 참지 못한 이유

irene777 2015. 5. 15. 04:12



내가 대통령의 한숨에 웃음을 참지 못한 이유


진실의길  김용택 칼럼


- 2015년 5월 14일 -




엊그제 저녁 뉴스를 보다 나는 그만 실소를 하고 말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한숨 연기(?)가 너무나 수준 이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2일 국무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둘러싼 정치권 논란에 대해 염치없는 일이라면서 “공무원연금, 이것만 생각하면 한숨이 나온다”며 몇 초 동안 한숨을 쉬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는 연기로 보였기 때문이다.




▲ 이미지 출처 : 뉴시스



공무원 연금문제를 놓고 야당을 ‘염치없는 집단’으로 몰아붙인 얘기나 공무원 연금이 정말 시한 폭탄인지의 여부는 여기서 논쟁을 벌이고 싶지 않다. 그러나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그의 언행이나 통치스타일이 수많은 사람들에게 진정성을 보이기는커녕 노골적인 비난과 놀림감이 되고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권력이란 무엇인가? 한스 모겐소는 권력이란 “다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칼 도이취는 권력을 “경제에서의 화폐에 비유 하면서 구매력의 상징으로서의 화폐가 경제생활의 통화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처럼 권력은 정치의 통화의 기능을 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학자들의 정의에 따르면 경제에서 신용이 높을 때 적은 돈을 가지고도 경제 행위를 할 수 있듯이 권력자는 다른 사람의 마음과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그런 의미의 정치인이까? 권력은 본질은 폭력이지만 행사의 정당성 여부에서 따라 폭력이 되기도 하고 권력이 되기도 한다. 권력이 폭력을 행사하지 않고도 상대방에게 복종하도록 만드는 것은 권력의 정당성에 대한 믿음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그렇다면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 이름하여 지도자로 표현하는 공직자는 사리사욕이나 이권에 초연해야 하고 청렴과 봉사정신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입으로는 도덕이나 윤리를 말해도 공직자가 행동이 도덕적인 흠결이 있거나 표리부동해 신뢰를 잃었다면 이런 지도자는 국민들로 부터 불신의 대상이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그렇다. 그는 그가 살아 온 삶에서부터 청렴하다거나 원칙을 지키는 삶을 살아 온 사람도 아니요, 민주사회를 건설하기 위한 그 어떤 노력도 헌신도 한 일이 없는 사람이다.


아버지가 강탈한 사립재단의 이사장을 지내면서 사학악법을 옹호하고 사학의 민주화에 역행한 전력의 소유자다. 아버지의 후광으로 어느 날 갑자기 정계에 등장해 부패와 불신으로 무너지기 직전의 한나라당을 다시 세웠다는 이유만으로 한나라당 대표가되고 대통령에 당선된 사람이다.





그런 그가 대통령에 당선 된 후 왜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놀림감이 되고 있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시절 화려한 공약을 한가지라도 제대로 이행하지 못해 국민들로부너 신뢰를 잃었다. 그가 한 수많은 공약 중 하나같이 폐기되거나 실행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정치인이 신뢰를 잃는다는 것은 공직자로서뿐만 아니라 인간적으로 불신의 대상이 된다. 여기다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지 않고 남의 얘기처럼 하는 유체이탈화법으로 조롱의 대상이 되고 있다. 

 

박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가는 언론들이 붙여 준 화려한 별명에서 그 모습을 짐작할 수 있다. '수첩 공주, 얼음공주, 복당녀, 발끈해, 만사올통, 바꾸네, 친근해, 먹통… 등이다. 입에 담기도 부끄러운 수치스런 이런 별명만 있는 게 아니다. 선거 때만 되면 화려하게 등장해 승리로 이끌어 준 ‘선거의 여왕’이라는 별명이 있는가 하면 YS가 붙여 준 ‘칠푼이’라는 입에 담기조차 부끄러운 별명도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그의 사후에도 수많은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노무현 대통령에 대한 이런 일화가 있다. 2002년 6월, 노무현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되어 김수환 추기경을 혜화동 처소로 찾았을 때의 일이다. 추기경이 ‘하느님을 믿느냐?’고 묻자 노 후보는 ‘희미하게 믿는다’고 대답했다.


추기경이 다시 ‘확실하게 믿느냐?’ 고 묻자 노 후보는 잠시 생각하다가 ‘앞으로 종교 란에 방황이라고 쓰겠습니다.’라고 대답했다. 훗날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 된 후 진실의 길 이기명칼럼니스트가 노 대통령에게 “왜 그 때 그런 대답을 하셨습니까, 그냥 믿는다고 하시지 않고요?”라고 묻자 노무현 대통령은 ‘거짓말을 하면 괴롭습니다’라고 했다.




▲ 이미지 출처 : 아주경제



거짓말을 하면 괴로워 이해타산을 하지 못하는 사람… 정치인의 지도력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그는 떠났지만 수많은 국민들이 그를 잊지 못하는 이유다. 취임 3년을 보내는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35%까지 곤두박질 치며 취임 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는 보도다. 국민 모두가 행복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그는 임기 반을 지내면서 국민들로부터 웃음거리, 조롱의 대상이 된 현상은 본인의 불행이기도 하지만 그를 선택한 국민들의 불행이기도 하다.

 

교육자나 지도자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게 있다면 편애가 아닐까? 박 대통령은 부자들을 사랑하면서 약자인 서민들의 고통을 외면하고 그가 유권자에게 한 공약까지 헌신짝처럼 팽개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말로는 국민을 입에 달고 산다. 그의 지지율을 보면 그래도 혹시나 하던 박정희에 대한 연모(?)의 이미지까지 깡그리 까먹고 있다. 설마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연습조차 하지 않은 어설픈 연극 한숨 개그까지 연출한 부끄러운 대통령. 사람들은 그를 대통령 참칭녀라고 하는 이유를 알기나 할까?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30&table=yt_kim&uid=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