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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100일 기획 1편 - 18살의 꿈, 단원고 2학년 3반 <KBS 파노라마>

irene777 2014. 7. 26. 03:03


<KBS 파노라마>


세월호 참사 100일 기획 2부작 1편

2014년 7월 24일


18살의 꿈, 단원고 2학년 3반




(아래를 클릭하세요!)


http://dai.ly/x2221s5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지 100일!

어느덧 사람들의 뇌리에서 사고의 충격과 슬픔, 기억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지금 이대로 짐을 내려놓아도 되는 것일까?

294명의 희생자와 아직 돌아오지 못한 10명의 실종자들.  
그들은 우리와 함께 숨 쉬고 말하고 미래를 꿈꾸던, 실재했던 사람들이다.  
2학년 3반 17번 박예슬도 그랬다.

 


■ 열여덟 살의 꿈



한달 용돈 5만원을 아껴서 아빠 생일선물을 사드리고 
여동생과 일주일에 한번은 머리채를 잡고 싸우지만 
누구보다 동생을 사랑했던 예슬이 
그림을 잘 그렸던 예슬이의 꿈은 패션 디자이너가 되는 것이었다.

뮤지션이 되고 싶어 직접 노래를 만들어 부르던 시연이와 
춤추는 걸 좋아해 뮤지컬 배우를 꿈꿨던 예진이
열여덟, 아이들 한명 한명에겐 모두 소중하게 키워온 ‘꿈’이 있었다. 


 “열 시에 통화가 됐어요, 울더라고요, 무서워 죽겠다고...
  엄마가 지금, 엄마가 금방 갈 테니까 

조금만 참아 금방 구조될 거야“

- 윤경희 / 故 김시연 어머니


 “엄마 나 갈 거야, 꼭 살아서 집에 갈 거야...
  그래서 막 야단을 쳤어요,  그럼 살아서 와야지 

무슨 소리야  바보야 정신 바짝 차려”

- 박유신 / 故 정예진 어머니


 “밥 먹기도 미안하고... 살아올 거라 믿었어요

- 박예진 / 故 박예슬 동생



■ 2014년 4월 16일. 멈춰버린 아이들의 시간



예진이가 떠나고 난 뒤 발견한 버킷리스트.
8번째 페이지엔 ‘부모님께 후회 안 하도록 효도하고 죽기’라는 목록이 적혀 있다. 

시연이가 친구를 위해 만든 노래와 예슬이가 그려온 그림들
딸들이 남긴 17년간의 삶의 기록 속엔 
가족과 친구를 사랑하고 미래를 꿈꾸었던 소박한 삶과 꿈이 담겨 있다.



■ 박예슬 전시회, 그리고 아이들의 꿈을 기억하려는 사람들



아이들의 못다 이룬 꿈을 위한 새로운 움직임이 시작됐다. 
<박예슬 전시회>
디자이너들의 재능기부로 예슬이가 남긴 스케치가 옷과 구두로 만들어지고 
전시 기획부터 2만부가 넘는 포스터 제작, 포장과  홍보까지 
평범한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이어졌다.



예슬이와 함께 제주의 아름다운 풍경을 걷는 이들도 있었다.

  

“제주를 오려고 했는데, 못 온 거잖아요,
   지금은 예슬이 한명이지만 세월호 희생자들을 대표해서 
   제주도의 예쁜 모습 보여주고 있어요 
   움직일 때마다 갖고 다니면서 제주도 보여주고 싶어서“

- 이혜령 / 제주



■ 우리에게 ‘예슬이’는 무엇일까?’



2014년 7월 4일부터 시작된 전시회
어린 학생들, 주부와 회사원, 시골농부와 80대 할머니까지 
예슬이의 꿈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있다. 
열여덟, 예슬이는 과연 우리에게 어떤 의미일까?


“300여 명을 우리가 모두 기억하진 못하죠. 
모두 기억하진 못하지만 그 한명 한명이 사실 일대일로 
300분의 1이다가 아니라 한명이 결국 다 300명이라고 생각을 해요 
제가 아는 이름은 예은이도 있고, 온유도 있고 
기억력이 다해서 잘 기억은 안 나는데 
그 한명 한명이 다 결국 300명씩이라는 거죠”

- 김효곤 / 고등학교 교사 -



■ 아이들의 시간은 멈추지 않는다.


2014년 7월 13일.    
사고 이후 처음으로 카메라에 문을 연 단원고 2학년 교실.

생일을 맞은 친구의 책상, 국화꽃 옆에 생일선물이 놓여 있기도 하고 
여전히 추울까봐 핫팩을 붙여놓기도 했다.

떠나간 친구와 선후배, 선생님에게 보낸 아이들의 수많은 메시지는 
우리가 잊지 않는 한, 아이들의 시간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



연출 : 우경도 
글 : 황정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