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 위민 크로스 DMZ “우리는 시민 외교관”
- 정상추 / 뉴스프로 2015년 5월 26일 -
뉴욕타임스, <위민 크로스 DMZ> “우리는 시민 외교관”
– 글로리아 스타이넘 등 30여 명의 해외 여성 평화 운동가, 한반도 평화 위해 비무장지대 종단
– 남북한 이례적 허용했으나, 남측의 판문점 걷기 통과 반대로 상징성 일부 훼손돼
– 주최측, 한반도 평화 정착과 통일 앞당기는 계기 되기를
뉴욕타임스는 24일 저명한 페미니스트인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두 명의 여성 노벨상 수상자가 참가한 가운데 30명의 여성 평화 운동가들이 한반도에 영구적 평화를 촉구하며 비무장지대를 넘는 행사를 했다고 보도했다.
기사는 이들이 비무장 지대를 넘어가도록 남북한 정부가 허용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으나 남측이 판문점 통과와 도보를 반대하는 바람에 개성에서 파주로 버스를 타고 넘어와야 했다고 전하며 <위민 크로스 DMZ> 행사의 상징성이 다소 손상됐다고 덧붙였다.
글로리아 스타이넘은 “우리는 아무도 해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없는 일, 평화와 화해, 그리고 인권을 위한 행진, 게다가 양국이 동의한 행진을 해냈다”고 소감을 전하며 한반도에서 영구적인 평화협정 체결과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발판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는 남한으로 넘어온 이들은 환영과 동시에 이들을 기다리고 있던 탈북자들을 포함한 남한의 보수주의자들로부터 북한을 찬양하고 거짓 평화를 증진한다 비난도 받았다고 전했다.
여성 평화 운동가들은 그들 중 일부가 마치 북한 지도자를 찬양한 것처럼 보도한 북한의 국영 뉴스의 보도를 사실과 다르다며 일축했으나 보수주의자들은 이런 행사가 북측의 선전용으로 이용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는 주최 측이 이번 행사의 목적은 남북한에 팽배한 불신과 적대감을 완화 시키는 데 있다고 거듭 강조했으나 보수주의자들과 같은 입장을 가진 한국 정부는 스타이넘과 그 일행이 판문점을 건너는 것을 원치 않았다고 전하며 기사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뉴스프로가 번역한 뉴욕타임스 기사 전문이다.
번역 감수 : 임옥
기사 바로가기 ☞ http://nyti.ms/1FBhVl2
Peace Activists Cross Demilitarized Zone Separating Koreas
평화 운동가들, 남북한을 가르는 비무장지대 종단
By CHOE SANG-HUN, MAY 24, 2015
▲ David Guttenfelder for The New York Times
PAJU, South Korea — A group of 30 female peace activists, including the feminist leader Gloria Steinem and two Nobel Peace Prize laureates, crossed the demilitarized zone from North Korea to South Korea on Sunday, calling for an end to the Korean War, whose unresolved hostility has been symbolized by the heavily armed border for six decades.
한국 파주 – 일요일, 페미니스트 선도자 글로리아 스타이넘과 두 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포함한 30명의 여성 평화 운동가들이 한국 전쟁의 종식을 촉구하며 북한에서 비무장지대를 건너 남한으로 행진했다. 지난 60년 동안 중무장된 채로 남아 있는 경계 지역은 한국 전쟁의 해소되지 않은 적대감을 보여준다.
It was rare for the two rival Korean governments to agree to allow a group of peace activists to pass through the border area, known as the DMZ.
DMZ로 알려진 경계지역을 평화 운동가들이 통과하도록 남북한 정부가 허용한 것은 드문 일이었다.
Yet some of the symbolism the activists had hoped to generate with their Women Cross DMZ campaign was lost when South Korea denied them permission to walk through Panmunjom, a border village where a truce was signed in 1953 to halt, though not formally end, the conflict, leaving the divided Korea technically in a state of war.
하지만 운동가들이 <위민 크로스 DMZ> 행사를 통해 이루고자 했던 상징성은 이들이 판문점을 통과해서 걷는 것을 한국 정부가 허용치 않아 다소 손실됐다 – 이 국경 마을인 판문점에서 1953년 휴전협정이 맺어져 공식적인 종전이 아닌 채로 전쟁이 중단되며, 분단된 한국은 엄격히 말해 여전히 전쟁 상태에 남게 됐다.
Instead, the women, who had traveled from Pyongyang, the North Korean capital, were detoured to a checkpoint southwest of Panmunjom. There, convoys of South Korean trucks go to and from a joint industrial park in the North Korean town of Kaesong. The women, carrying banners, were again barred from walking across the border, and had to cross by bus.
그 대신 북한의 수도인 평양에서 출발한 이 여성들은 판문점의 남서쪽의 검문소로 우회했다. 그곳에서는 한국 호송 트럭들이 북한 도시 개성의 공동 산업 공단까지 오간다. 사인을 든 여성들은 경계를 걸어서 건너지 못하도록 다시 제지당했으며 버스를 타고 그곳을 건너야 했다.
▲ Women at the Imjingak Pavilion in Paju, South Korea. “We were able to be citizen diplomats,”
said an organizer, Gloria Steinem. David Guttenfelder for The New York Times
한국 파주의 임진각에 모인 여성들.
“우리는 시민 외교관이 될 수 있었다”고 기획자인 글로리아 스타이넘이 말했다.
Still, they considered the endeavor a success. “We have accomplished what no one said can be done, which is to be a trip for peace, for reconciliation, for human rights and a trip to which both governments agreed,” Ms. Steinem told the South Korean news media. “We were able to be citizen diplomats.”
그래도 그들은 행사가 성공이었다고 여겼다. “우리는 아무도 해낼 수 있다고 말한 바 없는 일, 평화와 화해, 그리고 인권을 위한 행진, 게다가 양국이 동의한 행진을 해냈다”고 스타이넘은 한국 뉴스 매체에 말했다. “우리는 시민 외교관이 될 수 있었다.”
The women — including the Nobel Peace laureates Mairead Maguire from Northern Ireland and Leymah Gbowee from Liberia — arrived in Pyongyang on Tuesday for the march, which they hoped would highlight the need to build peace and set the stage for Korean reunification by formally ending the war with a permanent peace treaty.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북아일랜드 출신 메어리드 맥과이어와 라이베리아 출신 리마 보위를 포함한 여성들이 도보 행진을 위해 화요일 평양에 도착했으며 이들은 이 행사를 통해, 영구적인 평화협정으로 공식적으로 전쟁을 종결함으로써 평화를 구축하고 한반도 통일을 위한 장을 마련할 필요성을 강조하게 되기를 희망했다.
The crossing, however, took place amid tension over the North’s pursuit of nuclear weapons and ballistic missiles, and over its human rights record.
그러나 이 종단은 북한의 핵무기와 탄도 미사일 추진과 북한의 인권 상황과 관련된 긴장이 팽대한 가운데 행해졌다.
Just two days before the women’s arrival in Pyongyang, the North’s state-run media hurled one of its harshest — and most sexist — screeds against President Park Geun-hye of South Korea, calling her “a fork-tongued viper” and one “not worth calling a woman” because “she has never given birth to a baby.” Last week, Secretary of State John Kerry said the North Korean government, led by Kim Jong-un, was “one of the most egregious examples of reckless disregard for human rights.”
행진 참가 여성들의 평양 도착 불과 이틀 전에 북한의 국영 매체는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갈라진 혀를 가진 독사”, “아이를 낳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여자라고 부를 가치도 없는” 사람이라고 부르며 아주 거칠고 성차별적인 글로 비방했다. 지난 주, 존 케리 국무장관은 김정은이 이끄는 북한 정부에 대해 “무모할 정도로 인권을 무시하는 가장 지독한 예 중 하나”라고 말했다.
Some rights activists in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opposed the women’s trip, saying that it would be used as propaganda by North Korea. They urged the peace activists to call on the North to dismantle political prison camps and end human rights abuses.
미국과 한국의 일부 인권 운동가들은 여성운동가들의 북한 방문에 반대하며 이번 방문이 북한이 자신들을 선전하는 데 이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들은 여성 평화 운동가들에게, 정치범 수용소를 철거하고 인권 침해를 멈출 것을 북한에 요구하라고 촉구했다.
▲ International peace activists hold a news conference with the South Korean media
after arriving by bus from North Korea across the Demilitarized Zone between
the two countries. David Guttenfelder for The New York Times
국제 평화 운동가들은 버스를 타고 두 나라 사이에 놓인 비무장지대를
건너 북한으로부터 도착한 후 남한 언론과 기자회견을 가졌다.
When the activists marched in Pyongyang on Saturday, North Korean women in colorful traditional dresses lined a boulevard waving red and pink paper flowers, according to North Korean television footage.
북한 텔레비전 영상에 의하면, 여성 평화 운동가들이 토요일 평양에서 행진할 때, 색색의 전통 의상을 입은 북한 여성들이 도로변에 줄지어 서서 빨간색과 분홍색의 종이꽃을 흔들었다.
One of the roadside signs said “Let us reunify the divided country as soon as possible!” on the other side of the border on Sunday, hundreds of South Korean activists welcomed the women who crossed into the South Korean city of Paju, north of Seoul. Not far away, however, hundreds of conservative South Koreans, including defectors from the North, also rallied, accusing the activists of “flattering Kim Jong-un” and promoting a “fake peace.”
도로 옆에 한 사인에는 “최대한 빨리 분단된 조국을 통일시키자!”고 적혀 있었다. 일요일, 국경 다른 편에서는 수백 명의 남한 운동가들이 서울 북쪽에 있는 남한의 도시 파주로 넘어온 행진단을 환영했다. 그러나 멀지 않은 곳에서는 탈북자를 포함한 수백 명의 남한의 보수주의자들도 집회를 열고 여성 평화 운동가들을 “김정은을 찬양하고” “거짓 평화”를 증진시킨다며 비난했다.
“Go back to the North!” they chanted.
“북으로 돌아가라!”고 그들은 외쳤다.
The conservative protesters cited reports in the state-run North Korean news media that quoted some of the visitors as praising North Korean leaders. In its reports about the activists’ meetings with North Korean women in Pyongyang, the North’s Korean Central News Agency also cited “speakers” who it said called the United States “a kingdom of terrorism and a kingpin of human rights abuses.”
보수 시위자들은 일부 방문자가 북한 지도자들을 찬양한 것을 인용한 북한의 국영 뉴스 미디어 보도를 언급했다. 조선중앙통신사는 또한 평양에서 북한 여성과 만난 자리에서 운동가들이 미국을 “테러의 왕국이며 인권 남용의 중심”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The conservatives said those reports proved that the activists had been used as propaganda tools by the North. But organizers of the trip said that none of the visiting women had uttered any of the remarks that were reported in the North Korean media. The organizers stressed that their trip had been aimed at easing the mistrust and hostility that not only divided the two Koreas but also people in the South.
보수주의자들은, 이런 보도는 행동가들이 북한에 의해 선전 도구로 이용되고 있음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행사 주최 측은 방문 중인 여성 어느 누구도 북한 언론에 보도된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 행사는 남북한을 갈라놓았을 뿐 아니라 남한 내 국민들을 분열시키고 있는 불신과 적대감을 완화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Several South Korean activists have in the past defied the ban on visiting North Korea without government permission and traveled to Pyongyang to promote reconciliation. When they returned home to face arrest, North Korea gave them a rousing send-off at Panmunjom. South Korean officials did not want Ms. Steinem and her party to cross Panmunjom partly because they did not want North Korea to use the trip for similar propaganda.
과거에 몇몇 남한 행동가들은 정부의 허가 없이 북한 방문을 금하는 것에 반대하며 화해를 조성하기 위해 평양을 방문했다. 그들이 체포를 앞두고 고국에 돌아올 때 북한은 판문점에서 열렬한 환송을 했다. 한국의 관계자들은 북한이 이 행사를 비슷한 선전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원하지 않았기 때문에라도 스타이넘과 그 일행이 판문점을 건너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번역 저작권자: 뉴스프로, 번역기사 전문 혹은 일부를 인용하실 때에는 반드시 출처를 밝혀주십시오.]
<출처 : https://thenewspro.org/?p=125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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