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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정부도 언론도 특정 정치인 죽이기

irene777 2015. 6. 5. 16:46



정부도 언론도 특정 정치인 죽이기

국민건강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언론도 정부도 할 일


진실의길  임두만 칼럼


- 2015년 6월 5일 -





▲ 사진출처 : 뉴시스



박원순의 강수가 회심의 한 수든 결정적 패착이든 관계가 없다. 일단 모든 정보를 숨기기만 하고, 병원공개가 무슨 큰일 날 것인 양 하던 복지부가 평택성모병원을 직접 공개하는 사태를 이끈 것, 언론마다 ‘서울의 한 대형병원’으로 쓰던 것을 ‘서울삼성병원’으로 특정한 것은 박원순의 돌직구 효과다.


박원순 비판하는 사람들은 그 비판의 의미가 어떤 것이든 그들 나름대로 판단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숨기기 일색이던 정부의 메르스 대처방식을 공개행정으로 이끈 공로 하나로도 박원순은 비판이 아니라 칭찬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프레시안의 인터뷰 기사를 읽은 뒤 그 생각은 더 단호하다. 프레시안이 어떤 의도에서 즉시 이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낸 것인지 나는 그 의도를 알 수 없다. 그러나 나는 그 기사를 박원순 목적타로 읽는다.


프레시안이 서울삼성병원이라고 특정하기 전에 모든 언론은 ‘서울의 한 대형병원’이라고 썼다. 그리고 그가 격리된 장소가 어디인지 알 수 있는 근거도 없었다. 그러나 프레시안 강양구 기자는 박시장의 담화가 나온 즉시 이 인터뷰를 하고 기사를 냈다. 이는 이미 미리 모든 정황을 파악하고, 심지어 그 의사의 연락처까지 다 확보하고 있었다는 말이다. 기사바로가기 ☜


꼭 미리 짜고 친 모습이 아니라면 이렇게 신속하게 반박 인터뷰를 할 수가 없다. 한밤중에 치사율이 높아 전 국민이 전전긍긍인 점염병에 감염되어 격리된 환자가 언론사와 전화로 인터뷰를 했다. 그것도 기사에도 언급되었지만 통화도중 기침을 할 정도로 상태가 심각한 환자가 자신을 변호하기 위해 박원순을 공격하는 발언을 거침없이 했다.


이게 이상하지 않다면 이상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것이 더 문제다. 당사자인 의사는 자신이 스스로 의심을 느꼈을 때 이후는 아내 외에 타인과 접촉하지 않았으므로 잘못이 없다고 강변한다. 하지만 나는 만성 알레르기성 비염환자로서 자신의 콧물 증상이 메르스 증상일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말에 더 방점을 찍는다. 메르스는 기저증후군 환자에게 더 심각하고 전염이 잘 된다는 것은 그 스스로 알 수 있는 위치에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천만시민이 매일 다중과 접하는 서울시의 특성상 시장으로서 단호한 행정을 하겠다는 박원순의 의지를 높이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반박하기 위해 밤중에 환자와 직접 인터뷰를 하는 형식으로 박원순 죽이기에 나선 프레시안의 행태가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특히 박원순의 단호한 행동에 지금 정부가 더 다급하게 움직이면서 비로소 메르스 위급사태임을 자각한 것 같은 행동을 보이는 태도를 보면 더 그렇다. 그가 야당 대선후보군에 있지 않다면 이처럼 전체가 나서서 박원순 비판에 열을 올리지 않을 것이다.


박원순을 비판하면서 이제야 정부가 위험 기간인 지난달 15일부터 29일 사이에 평택성모병원을 방문한 ‘모든 사람’에 대한 ‘전수 조사’를 실시키로 한 것만 봐도 그동안 얼마나 안이하게 대응했는지를 알 수 있다.


현재 환자가 발생한 병원은 평택성모병원을 포함해 총 6곳으로, 이날 보건복지부는 6곳 중 평택성모병원 한 곳만 공개했는데 이미 sns에는 나머지 병원들도 다 공개된 마당이다. 따라서 이를 감출 필요가 없다. 나는 이 또한 잘못된 판단이라고 본다.


위험한 역병이 도는데 이를 대응하는 정부도 언론도 특정 정치인 죽이기 차원으로 나오는 것, 치졸한 일이다. 이보다는 국민건강 차원에서 대응하는 것이 언론도 정부도 할 일이다. 이 와중에 대권 유불리나 따지는 언론과 정부를 둔 국민만 불쌍하다. 여야 할 것 없이 똑 같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c_flower911&uid=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