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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청와대, ‘박근혜 7시간’ 왜 말 못하나

irene777 2014. 8. 12. 06:16


청와대, ‘박근혜 7시간’ 왜 말 못하나

수사권-특검추천권 절대 불가, ‘박근혜 7시간’ 때문?


진실의길  육근성 칼럼

2014년 8월 11일 -






세월호 가족들뿐 아니라 야당 내에서도 여야 원내대표가 합의한 세월호 특별법을 인정할 수 없다는 반발 여론이 급속도로 확산되며 전면 재검토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이미 합의된 사안인 만큼 재검토는 없다며 강경 입장이다.



왜 수사권-특검추천권 절대 불가, ‘박근혜 7시간 때문? 


유족들의 단식투쟁이 눈물겹다. 진상조사위 수사권 행사가 명시된 특별법 제정을 목숨 걸고 주장하지만 새누리당은 절대 안 된다는 말만 되풀이한다. 유족들 몇 명이 쓰러져 변을 당한다 해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겠다는 기세다


진상조사위에 수사권이나 특검 추천권을 주면 청와대와 대통령을 겨냥한 강제수사가 진행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게 새누리당의 우려다. 기필코 은폐해야 하는 뭔가가 있다는 얘기로 들리는 대목이다 


청와대와 대통령에 대한 수사가 이뤄진다면 어떨까. 참사 당일인 4 16일에 수사의 초점이 맞춰질 테니 그날 박 대통령의 행적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이것이 청와대와 여당에게 큰 부담일 것이다. ‘416일 박근혜 행적은 이미 크게 논란이 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사고 당일 10시 경 김장수 안보실장으로부터 세월호 관련 첫 보고를 받았다. 대면보고가 아니라 서면보고였다. 이로부터 7시간 지난 오후 5시에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처음 얼굴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이상한 얘기를 했다. 사고의 개요조차 인지하지 못한 상태였다는 게 명확하게 읽힌다 


지금 5시가 넘어서 일몰시간이 가까워 오는데 어떻게든 일몰 전에 생사 확인을 해야 하지 않겠나. 학생들이 구명조끼를 입었다고 하는데 그렇게 발견하기가 힘든가.”





사건 발생 8시간 동안 대면보고 한 차례도 없었다 


발견이라는 단어를 썼다. 캄캄한 배 안에 수백 명이 갇혀 있는 상황인데도 구명조끼 입어서 눈에 잘 띨 텐데 왜 건져내지 못하느냐고 다그쳤다. 이쯤이면 명백한 직무유기 아닌가 


첫 보고도 서면으로 이뤄졌고 이후 중대본에 나타날 때까지 받은 보고 또한 서면과 유선을 통해서였다. 엄청난 재난이 발생했는데도 7시간 넘도록 대면보고가 단 한 차례도 없었다. 비서실장이 주재한 회의만 오후 4시에 열렸을 뿐이다 


청와대는 박근혜 7시간 행적에 대해 모호한 대답으로 일관한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7시간 동안 대통령이) 어디 있었는지 모른다면서도 대통령이 경내에 계시면 어디든지 대통령 집무실이라는 말로 두루뭉술 넘기려 했다 


참사 당일 대통령 공식 일정이 없었다. 바쁜 일정이 없었다는 얘기다. 정말 청와대에 있었다면 수백 명의 국민이 수장되는 모습을 바라만 보며 왜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걸까. 이러니 의문이 일고 온갖 의혹이 증폭되는 것이다.





오죽하면 조선이 박근혜-정윤회 소문 기사화 했을까  


오죽하면 친정권 성향인 조선일보가 이런 의문을 기사로 다뤘을까. 최보식 선임기자가 쓴 대통령을 둘러싼 풍문이라는 제하의 칼럼이다. 중요 부분을 추려보았다.



“... 김실장(김기춘) 내가 (대통령이 어디 있는지)알지 못한다고 한 것은 대통령을 보호하기 위해서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비서실장에게도 감추는 대통령 스케줄이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세간에는 대통령이 그날 모처에서 비선(秘線)과 함께 있었다는 루머가 만들어 졌다. 

...그런 대접을 받던 풍문들이 지난주부터 제도권 언론에서도 다뤄지기 시작했다. 사석에서 몇몇 사람들끼리의 잡담이 아닌 뉴스 자격으로 올라오고 있다는 뜻이다. 때마침 풍문 속 인물이 정윤회씨의 이혼사실까지 확인되면서 더욱 드라마틱해졌다...재산 분할 및 위자료 청구를 하지 않은 조건으로 부인에게 결혼 기간 중 일들에 대한 비밀 유지를 요구했다. 

...대통령 개인에 대한 신뢰가 허물어지면서 온갖 루머들이 창궐하는 것이다...혁신하려면 대통령 본인과 주변 인물의 혁신부터 먼저 해내야 한다. 

...장마철에 곰팡이처럼 확산되는 풍문을 듣지 않기 위해 대통령은 자신의 귀만 막아서는 안 된다.곰팡이는 햇볕 아래에서 말라죽는 법이다.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718)



조선일보 칼럼은 일본 일간지에도 기사화됐다. 산케이 신문은 지난 3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나라는 제목의 서울발 기사를 내보냈다. 서울 증권가에서 떠도는 소문과 조선일보 칼럼을 인용한 내용이었다.





靑 "산케이 신문에 민형사 책임 묻겠다", 조선일보는?  


산케이 신문 기사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던 청와대가 지난 7일 야당 의원이 국회에서 “(대통령 7시간에 대한 진실규명이) 국내에서 안 되니까 외국에서 국가원수를 모독하는 것이라며 이 기사를 언급하자 갑자기 태도를 바꿨다. 윤두현 홍보수석은 “(산케이 신문에 대해) 민형사 책임을 반드시 끝까지 묻겠다고 말했다 


대체 어떤 내용이기에 국가원수 모독 운운하며 외국 언론사를 상대로 청와대가 소송을 내겠다고 설레발치는 걸까. 관련 기사 중 중요부분을 요약해 보았다.



“...(세월호) 여객선 침몰 사고 발생 당일인 4 16일 박 대통령이 낮 7시간에 걸쳐 소재 불명이었다는 '팩트'가 나왔다. 

...정부가 국회에서 대참사 당일 대통령의 소재나 행동을 묻고 대답할 수 없다니 한국의 권력 중추는 이렇게도 불투명한 것인가. 

...이와 관련된 불만은 소문의 확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한국 최대 부수의 일간지 조선일보 최보식 기자의 '대통령을 둘러싼 風聞(718)'이다. 

...(조선일보) 칼럼은 "7 7일 청와대 비서실의 국회 운영위원회 업무 보고에서 세월호 사고 당일 박 대통령이 오전 10시경에 서면 보고를 받은 것을 끝으로 중앙재난대책본부를 방문할 때까지 7시간 동안 만난 사람이 없다(원문은 대면보고도 대통령주재회의도 없었다)"고 지적, 대통령에 관한 의혹을 제시했다. 

...칼럼에선 해당 소문을 박 대통령을 둘러싼 남녀 관계에 관한 것이라고 확실하게 기술하지 않았다. 기자는 단지 "그런 느낌으로(저속한 것으로) 취급되던 소문이 사적인 자리의 단순한 잡담이 아닌 제도권 언론에서 뉴스 자격으로 다루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마 대통령과 남성의 이야기는 한국 사회의 여기저기에서 화제가 되고 있었을 것이다. 

...이 칼럼은 소문이 무엇인가를 언급하지 않은 채 끝내려 하다가 갑자기 '실명 보도'로 바뀌었다. "때마침 풍문 속 인물인 정윤회 씨의 이혼 사실까지 확인돼 소문은 더 짜릿해졌다." 

...소문의 진위의 추궁은 현재 진행 중이지만, 칼럼은 박 정권을 둘러싼 '천한' 소문이 거론된 배경을 분석하고 있다...박 정권의 레임덕은 착실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카토 타츠야 산케이 서울지국장) 



박 대통령의 불통이 의혹과 소문을 증폭시키고 있으니 사실을 국민에게 밝히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조선일보 칼럼의 핵심이다. 이 칼럼의 내용을 토대로 서울에서 일고 있는 소문에 대해 언급한 게 산케이 신문 기사의 전부다.




안보 빙자한 알 권리 침해는 추악한 은폐 행위 


두 기사는 같은 내용을 다뤘고 박근혜-정윤회 소문에 대한 언급도 대등한 수위다. 그런데도 산케이 신문에게는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면서 조선일보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형평성에 어긋난다. 이 점을 의식했는지 청와대 대변인이 나서 3자 고발(극우 시민단체가 산케이 지국장을 명예훼손으로 고발)이 있기 때문에 과정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유보할 것임을 시사했다 


청와대가 후퇴한 것이다. 일본 정부의 반발뿐 아니라 산케이 기사가 명예훼손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판결이 나올 경우 청와대가 져야할 부담이 클 것을 우려해 직접 나서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의혹과 소문이 증폭돼 외국 언론에서도 기사화하는 상황인데도 여당은 대통령 일거수일투족은 안보와 관련된 문제라며 박근혜 7시간에 대한 진실을 은폐하려 한다. 수백 명 국민이 물속에 갇혀 목숨을 잃는 상황보다 더한 안보문제가 사고 그날 있었다는 말인가. 그게 무엇인지 국민에게 밝혀야 한다.안보를 빙자한 알 권리 침해, 이건 추악한 은폐 행위다 


곰팡이는 햇볕 아래에서 말라죽는 법이다라고 강조한 최보식 칼럼의 마지막 구절에서 청와대가 교훈을 얻어야 한다. ‘박근혜 7시간을 진실이라는 햇볕에 내놓지 못한다면 곰팡이는 더 기승을 부리며 청와대를 잠식할 것이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3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