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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최신 IT 트렌드'

irene777 2015. 12. 13. 14:17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최신 IT 트렌드'


- AhnLab 보안정보  2015년 12월 9일 -






연말을 맞아 부쩍 모임이 많아지는 때다. 

자식 이야기로 시작해 재테크 방법으로 끝나는 시시콜콜한 대화가 시시하게 느껴진다면 

사람들이 흥미롭게 귀 기울일만한 최신 IT 이슈를 꺼내놓는 건 어떨까?



한 해를 마무리하는 연말을 맞아 부쩍 모임이 많아지는 시기다. 부서 회식부터 회사 송년회, 학교 동기 모임, 가족 및 친지 모임 등에서 우리는 평소보다 많은 사람들과 더 다양한 이야기를 하게 될 것이다. 자식 이야기로 시작해 지난주 본 드라마 이야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 부자가 되는 재테크 방법 등 끝없이 이어지는 시시콜콜한 이야기로는 뭔가 시시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사람들이 흥미롭게 귀 기울만한 최신 IT 이슈를 꺼내놓는 건 어떨까? 


올 한해 베스트셀러였던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지식(채사장 저, 한빛비즈 펴냄)’의 제목을 인용해 시큐리티레터에서는 ‘지적 대화를 위한 넓고 얕은 최신 IT 트렌드’를 모아봤다.



‘짝퉁’이 ‘진퉁’을 인수한 사연, ‘세그웨이’와 샤오미의 ‘나인봇 미니’


‘대륙의 실수, 샤오미’란 말이 있다. 중국이 만들면 품질이 좋지 않다는 편견이 있는데 샤오미 제품은 가격은 싼데 비해 성능은 기대 이상이어서 ‘실수로 잘 만들었다’는 의미로 이 같은 별명이 붙었다. 샤오미의 제품군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미밴드, 보조배터리, 미TV까지 다양하며 사용자도 늘고 있다. 이쯤 되면 ‘실수’가 아니라 ‘실력’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그런 샤오미가 지난 11월 초 내놓은 ‘나인봇 미니’가 흥미로운 논란(?)이 되고 있다. 사실 나인봇은 ‘1인용 보드’ 세그웨이(Segway)를 따라 만든 이른바 ‘짝퉁’으로 시작했다. 나인봇 얘기를 하기 앞서 세그웨이 이야기부터 해야겠다. 세그웨이는 한때 컴퓨터 발명에 버금가는 찬사를 받으며 잘 나가는 기업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던 ‘1인용 이동수단’이다. 자이로 센서가 기울기를 예측해 넘어지지 않도록 균형을 잡아주는 것이 세그웨이의 핵심 기술이었다. 


2001년 출시 당시만 해도 천만 원이 넘는 가격으로 일반인은 구경하기 힘든 물건이었지만 중국의 나인봇이 세그웨이의 ‘짝퉁’인 ‘나인봇’을 100만 원대에 출시하면서 아이러니하게도 급격한 보급화가 이뤄졌다. 세그웨이는 나인봇에 소송을 제기했지만, 올해 4월 나인봇이 세그웨이를 아예 인수해버리는 다소 ‘황당한’ 상황이 벌어지고 말았다. 흥미로운 건 나인봇의 최대주주가 샤오미라는 점이다. 이리하여 샤오미가 당당하게 ‘나인봇 미니’를 출시하게 된 것이다. 그것도 믿을 수 없는 가격 1,999위안(한화 약 36만 원)에 말이다. ‘나인봇 미니’는 지난달 국내 한 오픈마켓에서 100대 한정으로 49만9000원에 판매되어 4시간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 [그림 1] 세그웨이(왼쪽, http://www.segway.com/)와 나인봇 미니(오른쪽, http://www.ninebot.com/)



자동차의 역사를 새로 쓰다, 테슬라!


테슬라는 자동차를 좀 안다는 사람은 다 알지만, 모르는 사람은 아예 처음 듣는 이름일 것이다. 테슬라는 전기자동차(EVㆍElectric Vehicle)만을 전문으로 만들기 위해 지난 2003년에 설립된 미국의 자동차 회사다. 테슬라가 내놓은 자동차들은 성능과 디자인 등에서 훌륭한 스펙을 자랑하며 자동차 마니아들로부터 폭발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일단 테슬라는 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 그는 온라인 결제 전문기업인 페이팔의 공동창업자로 이 회사를 이베이에 매각하면서 단숨에 부와 명예를 거머쥔 성공한 기업가가 됐다. 그는 페이팔을 매각한 돈으로 로켓을 개발하는 스페이스X와 전기자동차 제조업체인 테슬라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일부에서는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실제 롤모델이 일론 머스크라는 얘기도 나온다. 2013년 전기차를 선보이며 자동차 시장에 혜성처럼 등장한 테슬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으로 전기차 시장을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그림 2] 테슬라의 전기차 ‘모델X’ (www.teslamotors.com)



테슬라가 지난 9월 말 선보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모델X’는 최고 속도 250km/h, 100km/h 도달 시간 4.8초, 1회 충전 시 주행거리 413km를 자랑한다. 전면 유리 폭을 대폭 넓혀 기존의 자동차와는 다른 시야를 제공하며 문이 매의 날개처럼 위로 열리는 팔콘윙 (Falcon Wing) 또한 이목을 끈다. 


테슬라의 자동차는 늘 무선인터넷에 접속해 있는 ‘커넥티드 자동차’로 차량 내부에 설치된 터치스크린으로 차량 전체를 통제 및 조작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테슬라의 전기차가 상용화됨에 따라 그 동안 전기차의 한계로 지적돼 왔던 것들의 대부분이 극복됐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테슬라는 자사가 보유한 특허를 공개하고 공유하는 방식으로 전기자동차의 생태계를 구축하는데 힘쓰고 있다. 전기차 시장 자체가 커져야 테슬라도 성장할 수 있다는 셈법 때문이다. 



스마트폰도 DIY 시대? 모듈형 스마트폰이 온다!


늦어도 내년 하반기엔 모듈형 스마트폰이 본격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모듈형 스마트폰이란, 조립 컴퓨터처럼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프로세서, 배터리, 디스플레이, 카메라 등을 직접 선택해 구성하는 새로운 개념의 스마트폰을 말한다. 현재 개발 중인 모듈형 스마트폰은 구글 ‘프로젝트 아라’, 퍼즐폰, Vsenn 등이 있는데 그 중 퍼즐폰이 최근 모습을 드러냈다.




▲ [그림 3] 서큘라 디바이스가 개발한 모듈형 스마트폰 (*출처: 인디고고)



핀란드의 IT 제조업체인 서큘라 디바이스(Circular Devices)가 개발한 퍼즐폰은 2년이면 폐기 처분되는 스마트폰의 수명을 늘려보자는 아이디어에서 시작했다. 현재 클라우드 펀딩인 인디고고(Indigogo)를 통해 펀딩을 받고 있으며 내년 9월 출시를 앞두고 있다. 퍼즐폰은 ‘두뇌’, ‘척추’, ‘심장’이라고 불리는 세 부분의 부품들을 선택해 조립할 수 있다. CPU, GPU, RAM, 카메라 등이 두뇌를 구성하고 디스플레이, 스피커, 마이크 등이 척추를 의미한다. 배터리와 부가적인 전자장치는 심장을 말한다. 퍼즐폰 초기 모델의 주요 스펙을 살펴보면 프로세서는 ARM 64비트 옥타코어, RAM은 3GB, 내장메모리는 16GB, 32GB, 64GB다. OS는 구글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우 또는 롤리팝 이상의 버전이 탑재될 예정이다. 


출시를 앞둔 모듈형 스마트폰은 또 있다. 독일의 스마트폰 제조사 시프트(Shift)는 윈도우 10을 기반으로 하는 모듈형 스마트폰인 ‘시프트5플러스(Shift5+)’를 내년 하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키아 X 프로젝트의 매니저가 공동 설립한 핀란트의 Vsenn도 4.7인치 모듈형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개발 중에 있다. 가장 인지도 높은 모듈형 스마트폰인 구글의 ‘아라폰’은 현재 조립과정에서 발생하는 오류를 수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출시 일정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e-페이퍼의 결합 어디까지? 색이 변하는 운동화!


전자종이는 유리가 아닌 휘어지는 재질을 기판으로 사용해 종이의 느낌을 느낄 수 있게 만든 디스플레이 장치로 e-페이퍼라고도 한다. 플라스틱 재질로 잘 휘어지고 깨질 염려가 없으며 종이처럼 얇아 구기거나 접을 수도 있다. 이런 전자종이는 다양한 사물과 결합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다. 


최근 개발된 것 중에는 색과 디자인이 변하는 카멜레온 신발 시프트웨어 ’ShiftWear’를 들 수 있다. 이 신발은 휴대폰 앱과 연동해 다양한 색과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특정 영상을 신발 옆면에 재생할 수도 있다. 일반 사진으로 설정할 경우 30일 정도 충전 없이 사용할 수 있고, 동영상을 재생해도 7~10일은 넉넉히 쓸 수 있다. 




▲ [그림 4] 변하는 신발 ‘시프트웨어’ (*출처: 인디고고)



뉴욕의 디자이저 데이비드 코엘류가 발명한 이 제품은 신발의 옆면에 휘어지는 전자종이를 부착해 만들어졌다. 전자종이가 디스플레이 역할을 함으로써 특정 디자인이나 영상을 보여주는 것이다. ‘시프트웨어’는 디자인에 따라 로우탑, 미디엄탑, 하이탑 등 세가지 종류가 선보이며 전자종이의 면적에 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인데 기본 모델은 150달러(한화 약 17만 원)부터 시작한다. 2016년 가을 본격적인 출시를 앞두고 있다. 



O2O,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경계를 허물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접점에서 등장한 O2O(Online to Offline). O2O는 말 그대로 온라인이 오프라인으로 옮겨진다는 의미다. 쉽게 말해 스마트폰 등 온라인으로 상품이나 서비스의 주문을 받아 오프라인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O2O는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최근 들어 O2O 시장이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가질만하다. 


대표적인 O2O 서비스에는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의 배달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있다. 이용자가 앱을 실행한 뒤 배달업체와 메뉴를 살펴보고 주문하면 음식이 배달된다.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택시’도 대표적인 O2O 서비스다. 앱에서 현재의 위치와 목적지를 설정한 뒤 택시를 호출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택시를 탈 수 있다. 스타벅스의 사이렌 오더(Siren Order)도 비슷한 기능을 한다. 앱으로 주문을 하면 매장에서 줄 서서 주문할 필요 없이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최근에는 이런 서비스가 스마트 디바이스와 만나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책상 위의 PC에서만 인터넷에 연결되던 과거와 달리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스마트기기로 거의 항상 온라인에 접속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화하는 소비시장에 적응하지 못하는 소비자는 서비스를 이용하는데 어려움을 겪거나 비싼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점에서 정보 불평으로 인한 비판도 제기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O2O 시장은 앞으로 소비의 새로운 흐름이 될 것임에 분명하다.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거대 IT 기업도 이제 막 O2O 시장에 발을 내딛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오프라인과 온라인 둘 다 손에 넣는 획기적인 서비스가 나올 것인지가 관전 포인트다. 



- AhnLab  콘텐츠기획팀 김수정 -



<출처 : http://www.ahnlab.com/kr/site/securityinfo/secunews/secuNewsView.do?seq=243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