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다시 조사해야”
특조위 2차 청문회 반응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2016년 3월 29일 -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제2차 청문회를 지켜보며 유가족과 관계 단체는 사건 조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반응을 많이 내놓았다. 참사가 일어난 지 2년이 다 되도록 진상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고, 책임 있는 사람들이 처벌을 피해 간 경우가 많은 것에 대해 우리 사회 한편에서는 불신감이 퍼져 있다.
3월 28일 청문회를 방청한 정현숙 수녀(예수수도회)는 증인으로 불려 온 선원들의 “무책임한 태도”를 보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그는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세월호에 대해) 다 끝났다고 하는데 아무것도 되지 않았다”며 “새롭게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수녀는 세월호참사로 숨진 단원고 학생 박성호 군의 이모다.
정 수녀는 “무엇인가 음모가 있는 것 같은 느낌이며, 어두운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선원들이 “진실을 말하지 않아 서로 증언이 엇갈리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 참사 당시 강원식 1등 항해사가 세월호를 운영하는 선사 청해진해운과 여러 번 전화를 주고 받고도 그 내용을 이준석 선장에게는 알리지 않았다며, 가장 무거운 처벌을 받은 이 선장이 “허수아비”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3월 28일 세월호참사 청문회에 증인으로 참석한 당시 선장 이준석 씨(오른쪽)와
1등 항해사 강원식 씨. ⓒ강한 기자
수원교구 정의평화위원장 최재철 신부는 “시간이 없어서 (청문회 방송을) 안 보기도 했지만 너무 화가 나서 볼 수 없었다”며, 기사들을 통해 소식을 접하고 있다고 <가톨릭뉴스 지금여기>에 말했다. 최 신부는 특히 청해진해운과 국가정보원이 관계가 있었다는 뉴스를 눈여겨보며, 세월호참사가 지난 대선의 ‘부정선거’ 논란과 관련이 있는 게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그는 사람들이 갖는 “합리적 의문”과 “추론”을 “언론과 방송이 철저하게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천주교 수원교구는 세월호참사로 피해가 컸던 안산 단원고를 관할하고 있어, 참사 뒤 합동분향소에서 희생자들을 위한 미사를 매일 봉헌하고 있다.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는 특조위가 여는 청문회가 이틀째 진행 중이다. 3월 28일 열린 청문회 첫날에는 ‘침몰 원인 및 선원 조치의 문제점’에 대한 신문이 진행됐으며, 이준석 등 세월호참사 당시 선장과 선원들, 항적 기록과 VTS(해상교통 관제시스템) 관련자들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28일 오후 신문 중에 이준석 씨는 승객들에게 퇴선 지시를 했다고 주장해 기존 진술을 뒤집었다. 그는 사고 피해가 큰 것을 알고 죄책감으로 퇴선 방송을 하지 않았다고 검찰에 진술한 것이라고 말했다.
증인으로 나온 강혜성 씨(당시 세월호 여객영업부 직원)는 참사 때 숨진 양대홍 사무장이 ‘대기하라는 선사의 지시’를 전했다고 밝혔다. 강 씨가 받은 양 사무장의 연락은 선사에서 대기 지시가 왔으니 승객들에게 구명조끼를 입히고 추가 지시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는 내용이었다. 강 씨는 세월호 침몰 직전 승객들에게 대기하라고 안내 방송을 한 직원이다.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대기 지시를 했다는 것은 이번에 처음 나온 주장이다.
3월 29일 청문회 2일차는 ‘선박 도입 및 운영 과정 문제점’과 ‘침몰 후 선체 관리 및 인양’을 주제로 진행 중이다.
첫날 청문회를 마치고 유가족과 시민사회단체 참여로 이뤄진 4.16연대는 검찰의 부실수사가 확인됐다며 제대로 된 조사가 이뤄줘야 하고, 특조위의 조사권한을 보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4.16연대는 청해진해운이 선내 대기 지시를 한 것이 사실이라면 집요하게 대기 방송을 해 승객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3월 28일 세월호참사 당시 선원들과 여객영업부 직원이 청문회에서 증언하고 있다. ⓒ강한 기자
▲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서울시청에서 3월 28일부터
이틀 동안 청문회를 열고 있다. ⓒ강한 기자
- 가톨릭뉴스 지금여기 강한 기자 -
<출처 : http://www.catholicnew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6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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