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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주기] “세월호는 바닷속에 있는데, 우린 세월호에 묶여 말라 죽어간다”

irene777 2016. 4. 12. 17:58



[세월호 2주기]


“세월호는 바닷속에 있는데,

우린 세월호에 묶여 말라 죽어간다”


故 최윤민양 언니 최윤아씨 그림으로 본 ‘2년의 기억’

시사저널 홈페이지에 전시관 마련


- 시사저널  2016년 4월 11일 -





▲ ➊ 지난해 11월 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 뉴저지 사람들의 모임(뉴욕 뉴저지 세사모) 주최로 열린 

세월호 전시회 ➋ <당신이 잊은 사이(2015.12.09)> ➌ <물속에서 말라죽다(2015.12.02)> 

➍ <미안해(2015.05.28)> ➎ <대한민국(2015.06.04)> © 최윤아 제공



‘참사’라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그날 이후, 그리움은 곧 그림이 됐다. 고 최윤민양의 언니 윤아씨(26)는 휴대전화에 그리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시사저널이 지난 세월호 1주기 당시 온라인 전시를 통해 공개했던 윤아씨의 그림에는 동생 윤민이를 떠나보낸 아픔, 윤민이가 등장하는 꿈, ‘언니’라는 단어에 대한 그리움, 언론에 대한 질책 등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다.


지난해 11월28일부터 12월5일까지 타국 땅에서 외국인들에게 윤아씨의 그림이 다시 선보였다. 세월호를 잊지 않는 뉴욕 뉴저지 사람들의 모임(뉴욕 뉴저지 세사모)을 통해서다. 미국 뉴욕에서 이루어진 전시회였지만, 사람들의 마음은 같았다. 한국에서 입양한 딸을 암으로 먼저 떠나보낸 노부부, 한국인 여자친구를 통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 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청년, 한국에 있을 때 해경이었다며 안타까워하는 뉴욕 한인 학생까지, 전시회를 찾은 사람들은 그림 하나하나에 담긴 세월호 유가족과 실종자 가족이 겪어야 했던 아픈 심정들을 공유했다.


2년이 지난 지금도 슬픔의 깊이는 덜어지지 않는다. 윤아씨에게 대한민국은 ‘슬픔’과 ‘억울함’으로 가득 차 있다. 잘못한 것 없는 피해자들이 고개를 들 수 없게 만드는 이 나라의 현실에 세월호 희생자들의 유가족들은 말라 죽어간다. 세월호는 여전히 바닷속에 있고, 유족들은 여전히 피가 마른다. 윤아씨는 이 마음을 담아 <대한민국> <물속에서 말라죽다>라는 제목의 그림을 그렸다.


시사저널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동생을 가슴에 묻은 윤아씨의 지난 2년간 기억이 담긴 그림을 4월12일부터 홈페이지(www.sisapress.com)를 통해 전시한다. 80점의 그림을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온라인 전시관을 마련했다. 다시는 이런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그림을 보고 아픔을 공유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다.



- 시사저널  조유빈 기자 -



<출처 : http://www.sisapress.com/news/articleView.html?idxno=768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