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세월호 추모영상제> [정지용 시] 유리창

irene777 2014. 11. 5. 15:32



<세월호 추모영상제>


[정지용 시] 유리창


세월호 추모영상 / 416TV   2014년 11월 3일 - 






정지용의 ‘유리창’시를 인용해 세월호 추모 애니메이션을 만들었습니다. 

추모시인 점도, 유리창이라는 이미지도 세월호와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조심스러운 소재라 많이 고민하고 공들여서 만들었습니다.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http://youtu.be/aJRi_FdQYVc




유 리 창


- 정지용 -



유리(琉璃)에 차고 슬픈 것이 어른거린다.

열없이 붙어 서서 입김을 흐리우니

길들은 양 언 날개를 파닥거린다.

지우고 보고 지우고 보아도

새까만 밤이 밀려나가고 밀려와 부딪히고

물먹은 별이, 반짝, 보석처럼 박힌다.

밤에 홀로 유리를 닦는 것은

외로운 황홀한 심사이어니,

고운 폐혈관(肺血管)이 찢어진 채로

아아, 늬는 산새처럼 날아 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