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라델피아 켈리 드라이브, 세월호 노란 물결 출렁
- 정상추 / 뉴스프로 2014년 11월 10일 -
필라델피아 켈리 드라이브, 세월호 노란 물결 출렁
-필라 한인동포, 세월호 진상규명까지 걷고 또 걷다
-10월 한달 동안 윌로우 그로브 몰 세월호 홍보활동도 벌여
이하로 기자
화창한 가을 단풍이 피어나는 켈리드라이브.
영화 록키로 유명한, 모나코의 왕비이자 유명 영화배우였던 그레이스 켈리의 이름을 딴 아름다운 이 길의 일요일 오후 햇살 속으로 노란 티셔츠를 입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필라델피아와 필라델피아 근교 사우스 뉴저지, 그리고 델라웨어 주등 3개 주(states)에서 모여든 한인들과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고 한 점 의혹도 없는 진상규명에 공감하는 현지인에 이르기까지 약 3십여 명의 사람들. ‘세월호를 기억하는 필라델피아 사람들의 모임’(이하 필라 세사모)이었다.
이들은 앞에는 “미안합니다. 잊지 않겠습니다.”라는 문구를 뒤에는 “A Memorial Walking For Victims Of The Sewol Ferry Disaster In South Korea”라는 문구를 새겨놓은 노란색 셔츠들을 입고 함께 걸었다.
이날 행사에는 견공들도 함께해 가을 오후의 햇살에 빛나는 물결들을 보고 마치 세월호를 기억하는 듯 짖어댔다.
세월호를 덮어버리고 지우고 싶어 하는 박근혜 정권의 발악과는 달리 해외의 동포들은 그렇게 자기들만의 방법으로 세월호를 기억하고 주변에 알리고 있다.
필라 세사모는 9일 오후 2시 페어마운트 공원 내에 위치한 켈리드라이브에서 ‘세월호 침몰 참사 희생자 추모 걷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들은 “세월호 침몰 참사가 발생한지 6개월이 지나가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 주변은 세월호 진상규명의 외침조차 식상해하며 잊고 싶은 과거사가 되어가고 있다”며 침몰 당시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어선 안 되며 ‘잊지말자’는 전 국민적 결의는 온 데 간 데 없어지고 경기불황의 원인조차 세월호로 돌리는 몰지각하고 비이성적인 상황이 일상화되어가고 있는 것이 안타까워 이번 걷기 대회를 개최하게 되었다고 이번 행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들은 켈리드라이브를 따라 약 3마일 가량의 길을 1시간이 넘게 걸었으며 걸어가는 동안 관심을 보이는 현지인들에게 세월호 추모의 의미를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걷기가 마친 뒤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가던 사람이 마치 한을 푸는 시나위처럼 한 것 춤사위를 펼쳐 보이기도 했다.
세사모 관계자는 “이런 몰상식의 흐름을 차단하고 무모하게 희생된 넋들을 추모하는 추모걷기대회를열게 됐다”며 “오늘 날씨도 화창한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어서 세월호를 기억하고 추모하는 한인들이 적지않고 있음에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델라웨어에서 참석한 김영근씨는 “몇 사람들이 가을 길을 걷는다고 세상이 어떻게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지만, 이렇게라도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연대하는 작은 끈이 있다면, 아파하는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고, 서로가 안고 가야하는 기억을 더욱 굳게 할 수는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걸었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에 참석한 폴장씨는 “동포들의 잊지 않고자하는 이 마음이 모든 민족 구성원들의 바로 그 마음이 아니겠느냐”며 “이런 소식들이 국내의 세월호 유가족 분들과 세월호 진상규명을 위해 애쓰시는 분들에게 전해져 그분들이 결코 혼자이지 않다는 것과 해외의 동포들도 함께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되어 절망하지 않고 힘을 얻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필라 세사모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한 주부는 “지난 5월의 추모행사때와는 또 다른 동포 여러분이 많이 참석하여 세월호 문제는 동포들 사이에서 계속 확산되고 같이 하는 동포들이 늘어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이 이루어지도록 유가족들에게 힘을 더할 수 있는 행사와 활동들이 계속이어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참석한 동포들 중에는 이런 활동들이 계속 이어지도록 해달라는 뜻에서 성금을 전달하기도 하는 등 동포들의 세월호 추모 및 진상규명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또한 필라 세사모는 지난 10월 매주 수요일 저녁 7시부터 윌로우 그로브 몰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홍보 및 서명운동을 벌였다.
필라 세사모 활동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람은 전화 484-557-0531, 또는 이메일 philasewol@gmail.com으로 연락하면 된다.
▲ 필라델피아 한인들을 비롯한 세월호를 추모하는 사람들이 켈리드라이브를 걷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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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http://thenewspro.org/?p=8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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