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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진 - “‘비선 국정개입 의혹’은 정윤회·박지만·김기춘의 삼국지”

irene777 2014. 12. 7. 03:01



[인터뷰] 김광진 “‘비선 국정개입 의혹’은 

정윤회·박지만·김기춘의 삼국지”


“김기춘이 등장해야 제대로 된 상황 파악이 될 것”


- 민중의소리  2014년 12월 4일 -





▲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은 4일 정윤회 씨의 국정개입 의혹으로 불거진 박근혜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개입’ 논란과 관련해 “정 씨와 대통령의 친동생인 박지만 EG회장,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의 삼국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비선실세 국정농단 진상조사단’ 소속인 김 의원은 이날 ‘민중의소리’와의 인터뷰에서 “김 비서실장이 나와야 제대로 된 상황 파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박관천 경정이 양심고백을 하겠다고 해서 나온 것도 아닌데 지금 왜 이런 문건이 나왔는지 고민해봐야 한다”며 “국가 운영에 있어 정 씨 등 비선들이 국정농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고 싶은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비서실장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왜 뒤로 빠져 있느냐.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라며 “지난 2월부터 해당 내용을 보고를 받았다는 것도 나와 있고 자기선까지 보고 받았다는 것은 자기 입으로도 말했는데, 정 씨 등에게 공격대상자로 지정된 사람이 김 비서실장 자신인데 저렇게 조용한 것은 말이 안 된다”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지금 시기에 정 씨의 국정개입 의혹이 터져 나온 배경에 대해서는 “비선이라는 것이 자신은 밖에 있으면서 같은 계통의 사람으로 국정에 개입하는 것 아닌가. 그러면 정식계통으로 일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비선의 국정 관여가 가장 힘든 점일 것”이라며 “지금 이 시기에서 그것을 털어내야만 남은 임기를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진상조사단이 정 씨와 ‘십상시’들을 검찰에 고발한 것에 대해서는 “청와대가 검찰에 고발했던 것은 자료유출에 대한 것이고 해당 문건의 내용에 대한 진위여부와 청와대에서 문서 유출이 알려진 후 어떻게 대처했는지 등을 포함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달라는 고발장을 내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검찰이 벌이고 있는 조사에 대해서는 “박근혜 대통령이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되는 게 아니냐고 했는데 그럼 당사자는 당연히 아니라고 할 것이고, 어떤 검찰이 다른 결론을 내겠는가”라며 “아마 유출 부분만 발표하고 끝일 것 같은데 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고발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정조사단의 역할에 대해서는 “국정조사단이 뭔가 의혹을 제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이슈가 사그러들지 않도록 하고 진실규명을 위한 길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워낙 많은 사람들이 이 사건에 등장하니까 그때마다 상황을 정리해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정 씨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일부에서 국정조사까지 요구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아직까지는 시기가 좀 더 필요한 것 같다”며 “아직 관련된 의혹들에 대해 쏟아질 것이 많은 상태고 일단은 청와대가 이것을 바로 잡는 것이 필요하다. 향후 검찰 수사결과까지 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 당내 진상조사단에서 정윤회 씨와 ‘십상시’들을 고발하기로 결정한 배경은 무엇인가?


A. 청와대에서 고발한 것은 자료 유출에 대한 것이고 내용에 대한 진위여부와 청와대에서 이런 내용(문건 유출)을 알면서도, 그게 보도된 지 28일 이후 일주일이 지났는데, 그 후 어떻게 대처하고 있는지, 수석 비서관 회의라도 소집해서 엄중 경고하고 단속했는지, 문건을 유출했다면 청와대 안에서 없어졌다는 것인데 자체 감찰이 이루어졌는지, 그것에 대한 결과는 아직 안 나온 것인지 아무 말이 없다. 그런 것들을 포함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해달라는 고발장을 낸 것이다.


Q. 세월호 등 다른 문제들에 대해서는 쉽게 반응하지 않던 청와대가 '정윤회 논란'이 터지자마자 고소를 하고 대통령도 사흘만에 이에 대해 언급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이재만 등 문고리 3인방을 비호하기 위한 것 아닌가?


A. 그것이 적극적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의 답변을 보면 ‘알아보겠다’ 그러면서 아무 것도 답하지 않는다. 하나라도 제대로 확인한 것도 없고 재차 질문한 것인데도 다시 확인하겠다는 거다. 대변인이 의혹에 대해 당사자들에게 물어본 적이 없어서 그렇게 브리핑하는지 아니면 알면서 그러는 건지 그 자체도 우습다. 그런 대변인에게 왜 못 알아왔느냐고 묻지 않는 청와대 기자도 우습다. 인터넷에서 초등학생도 다 볼 수있는 기사인데 청와대 대변인이 처음 듣는다며 모르고 있으면 말이 안 된다. 

청와대에서 현재 일하고 있는 실무자의 문제다. 정윤회 씨·박지만 회장이 직접 무엇인가를 한 것이 아니라 청와대 안에 있는 누구를 통해서 한 것이라고 본다. 그렇다면 의혹을 받는 사람에 대해 내부조사 등 행위가 있어야 되는데 그런 모습이 전혀 없다. 김기춘 비서실장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다. 왜 뒤로 빠져 있나? 본인이 해결해야 할 문제다. 2월부터 해당 내용을 보고를 받았다는 것도 나와 있고 자기선까지 보고 받았다는 것은 자기 입으로도 말했는데, 정 씨 등에게 공격대상자로 지정된 사람이 비서실장인데 저렇게 조용한 것은 말이 안 된다.


Q. 역대 정권에서도 비선, 숨은 실세 등이 논란이 됐지만 대부분 임기말에 터져나왔다. 임기 2년이 채 되지 않은 박근혜 정권에서 비선 논란이 터져 나온 이유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A. 왜 이 사건이 지금 나온 것인지는 권력과 관계가 있다. (역대 정권에서는)비선의 영향력이 줄어드니까, 돈을 줬는데도 문제 해결을 못하니까 터진거다. 지금 시기는 그런 문제도 아니고 돈을 줬는데 해결 못했다고 한 것도 아니다. 집권 2년차면 가장 힘 있게 국정을 운영할 때다. 그런데 비선이 운영되고 국정에 참여하는 것 같다는 것은 비선 계통으로 일하는 것 아닌가. 정식계통으로 일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국정 운영에서 힘든 것은 비선이 국정에 관여하는 것이라고 본다. 지금 이것을 털어내야 남은 임기를 잘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다


Q. 정윤회 국정개입 논란이 승마협회, 평창동계올림픽준비위, 측근인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을 통한 경찰 인사 등 각종 분야의 인사에 개입한 의혹들이 터지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A. 그동안 인사가 시스템에 의한 인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나라운영이 그렇게 된 거다. 어떤 인사에 물망에 오른 사람이 3~4명이 있을텐데 뽑히는 사람은 한 명이고, 나머지가 납득을 못 하는 거다. 더욱이 정상적이지도 않은 상태로 인사를 하니까 제보도 많을 것이다. 현재 군 인사나 국가정보원 인사, 기관장들에 대한 인사도 (제보가) 쏟아질 것이다. 지금까지 낙마한 장관급도 10여명, 총리 후보자만 3~4명인데 인사 검증을 안 하고 갑자기 등장한 사람을 누가 밀었는지가 나올 것이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 하다는 것이다.


Q. 박 대통령이 “문건 유출에 대해 일벌백계 해야된다”는 발언을 하고 난 후 검찰에서 공공기록물 유출 혐의를 특수부에 배당하고 경찰을 압수수색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어떻게 보는가?


A. 박근혜 정부의 검찰답게 하는 것 같다. 대통령 임기 중 검찰 인사가 두 번 남았다. 대통령은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되는 게 아니냐고 했다. 박 대통령이 정수장학회와 관련한 박지만 회장의 비리의혹에 대해 ‘동생이 아니라고 하지 않느냐’고 한 말과 같다. 살인을 의심받는 사람도 직접 물으면 당연히 아니라고 한다. 대통령이 당사자에게 물어보면 된다고 지시를 했는데 어떤 검찰이 다른 결론을 내겠는가. 

아마 유출 관련해서는 ‘박 경장을 포함한 내부 한 두명이 관여돼 유출했다. 유출된 문건의 규모는 2~4박스는 아닌 것으로 본다. 한 두장보다는 많다. 그리고 내용은 찌라시를 모은것일 뿐 수사를 한것은 아니다’ 이렇게 발표하지 않겠나. 그럼 이 수사결과는 명예훼손의 근거가 되고 명예훼손 고발이 빗발칠 것이다. 우리도 고발했으니까 우리 수사도 어느 정도 비율 맞춰 해야 될 것이다. 검찰은 유출 부분만 발표하면 끝이라고 할 테니까 그런 상황에서 우리도 고발한 것이다.


Q.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정윤회 의혹에 대한 상설특검 또는 국조까지 언급했다. 새누리당에서 수용할 가능성 있나?


A. 비대위원장의 의중까지 할 말은 아닌데 개인적으로 국조나 특검을 지금하기보다는 시기가 필요하다. (정윤회 의혹과 관련해) 아직 세상에 쏟아질 게 많은 상태고 정치권 차원의 문제라기보다는 언론을 통해 풀 수 있는 것도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청와대가 이 사태에 대해 바로 잡는 게 필요하다. 향후 추이와 검찰 수사결과까지 봐야 할 것 같다.


Q. 진상조사단에서도 해당 문건을 입수하기 어려운 것 같다. 쉽게 공개되지 않는 청와대 내부 상황이라 조사가 어려울 듯하다. 향후 활동 계획은?


A. 진상조사단이 구성됐는데 직접 뭔가 공개하는 것 보다 이미 원래 기본적으로 ‘세계일보’를 통해 촉발된 것이 있고 많은 언론이 후속 쓰는데 워낙 많은 사람이 등장되니까 정리가 안 되는 게 있어서 그때그때 상황을 정리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슈가 사그라지지 않도록 하는 건데, 진실규명의 길을 제시하는 거다. 검찰 수사는 문건 유출에 집중돼 있는데, 다른 방향에 대한 촉구는 언론사가 할 수 없기 때문에 길을 제시하는 것이다.


Q. 이번 사태를 정윤회 씨와 박지만 회장의 권력 싸움이 핵심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어떻게 보는가?


A. 개인적으로 보기에는 정윤회, 박지만, 김기춘의 삼국지다. 둘이서만 싸울 거면 이렇게 공개적으로 싸우지 않을 것이다. 박관천 경정이 양심고백을 한 게 아닌데 이 시기에 왜 나왔는지 대해 고민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보면 국가 운영에 있어 비선인 정 씨가 국정농단을 하고 있다는 것을 고발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누구인지가 중요하다. 박지만·정윤회가 공개되면 더 이상 비선이 될 수 없다. 김기춘 비서실장이 나와야 제대로 된 상황 파악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 새정치민주연합 김광진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민중의소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양지웅 기자




김광진 "'정윤회 문건’...김기춘 실장, 왜 이리 조용한가"



http://youtu.be/tuSPvStNeTM



- 민중의소리  김백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