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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보수세력의 ‘종북몰이’ 한마당이 제1막을 내렸다

irene777 2015. 1. 13. 15:35



보수세력의 ‘종북몰이’ 한마당이 제1막을 내렸다

신은미 씨의 ‘강제출국’


진실의길  정운현 칼럼


- 2015년 1월 13일 -




보수세력의 ‘종북몰이’ 한마당이 제1막을 내렸다. ‘통일 토크콘서트’를 두고 종북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신은미 씨가 10일 강제출국 당했다. 법무부 서울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날 오후 종로구 안국동 이민특수조사대에서 신 씨에 대해 1시30분가량 조사한 뒤 강제퇴거 결정을 내렸다. 조사 직후 신 씨는 “사랑하는 사람한테 배신당한 심정이다. 저 혼자 짝사랑한 느낌”이라며 불편한 소감을 밝혔다. 신 씨는 이날 밤 인천공항에서 7시 50분 대항항공편으로 미국으로 출국했다.


출국에 앞서 신 씨는 당초 오후 5시쯤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소에 도착해 1시간가량 지인들과 송별인사를 나눌 예정이었다. 그러나 취재진이 몰려드는 바람에 오후 6시가 되어서야 합동청사로 들어섰다. 출국에 앞서 그동안의 소회를 밝히는 간단한 기자회견을 가진 후 겨우 10분 정도 지인들과 인사를 나눴다. 강제출국 되면 5년간 입국금지가 된다고 하는데 지인들과 마지막 작별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못했다. 마치 도망자 꼴이 돼 비밀통로를 통해 비행기에 올랐다.





종북몰이’의 발단은 지난해 11월 19일 서울 조계사에서 가진 첫 ‘통일토크 콘서트’부터였다. 이날 유엔에서 ‘북한 인권 결의안’이 통과됐는데 과 조선일보를 필두로 종편들이 이를 ‘종북 토크’로 몰아가기 시작했다. 급기야 12월 10일 익산에서 열린 강연에서 폭발물 테러가 발생하기도 했다. 문제의 고등학생은 신 씨가 ‘북한은 지상낙원이다’이라고 말한 것에 분개했다고 했으나 이는 사실무근임이 밝혀졌다. 그러나 보수언론과 박근혜 대통령은 이런 사실은 입을 다문 채 종북몰이를 이어갔다.


결국 공안당국이 신 씨에 대해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를 들이대며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서 3차례, 검찰에서 한 차례 조사를 받았는데 오히려 혐의를 벗게 됐다. ‘지상낙원’ ‘북한 3대 세습 찬양’ 등의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허위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그러자 경찰은 신 씨가 펴낸 <재미동포 아줌마, 북한에 가다>를 비롯해 그간의 강연내용을 다시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서도 이렇다 할 꼬투리를 발견치 못했다.


그러자 검찰은 ‘출입국 관리법 위반’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외국인이 남의 나라에 관광으로 들어와 강연을 한 건 위법이라는 것이다. 한국에 와서 강연한 외국인이 과연 신 씨뿐일까? 억지도 이런 억지가 없다. 결국 검찰은 기소를 유예하고 법무부에 강제출국을 요청했다. 공공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탈북자 출신의 북한 전문기자조차도 공안당국과 보수언론의 처사를 마녀사냥에 비유해 힐난했다.


망신을 당한 정부부처는 또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신 씨가 펴낸 책이 통일에 도움이 된다며 2013년 다른 150종의 책들과 함께 ‘우수문학 도서’로 선정했다. 그러나 문광부는 뚜렷한 이유를 설명하지도 못한 채  지난 8일 이를 취소했다. 또 통일부는 근년에 신 씨와 함께 만든 통일 관련 다큐멘터리를 얼마 전에 통일부 사이트에서 내렸다. 책이나 다큐멘터리의 내용은 아무것도 바뀐 것이 없는데 신 씨를 두고 논란이 일자 이 같은 졸렬한 행동을 취한 것이다.


출국 당일 오후 2시경 신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장문의 ‘출국성명’을 올렸다. 서운한 감정이 곳곳에서 묻어났다. 친정어머니조차 ‘당분간 얼굴 보지 말고 살자’고 하셨다니 오죽 했겠는가. 그래도 신 씨는 조국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비록 몸은 강제출국 당할지라도 모국을 향한 제 마음까지는 강제출국 시키지 못할 것입니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1&table=wh_jung&uid=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