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농성장 강제 철거 안 한다" 해도 아쉬운 이유
- 오마이뉴스 2015년 1월 31일 -
▲ 광화문 ⓒ 최창덕
서울시가 지난 26일 세월호가족대책위원회에 보낸 공문에서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 천막 일부를 철수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31일 강제 철거 계획은 없는 것으로 최종 확인됐다.
그러나 조선일보는 31일자 신문에서 ☞"[단독] 세월호 농성 천막 오늘 철거, 서울시 유족대책위에 통보" 라는 기사를 써, 마치 유족들이 일부 철거를 용인한 것처럼 보도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마침 서북청년단이 자정을 기해 광화문 세월호 광장 천막을 철거하겠다고 한 날짜와도 같아 논란이 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어버이연합, 일베, 서북청년단을 비롯한 일부 시민들이 광화문 천막을 철거해달라고 민원을 지속적으로 제기했다"며 "농성장 천막을 철수하겠다는 공문을 보낸 것은 맞지만 당장 강제 철거를 실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유족과의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문제를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 광화문 잊지 않을게 ⓒ 최창덕
농성장에는 주말을 맞아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세월호 농성장을 지키는 한 시민은 "서울시가 오늘 세월호 농성장을 철거한다고 통보했다는 조선일보 기사를 보았다. 다른 기사들과 비교를 해보니 조선일보는 의도적으로 서울시에서 철거할 것으로 제목을 뽑았다. 다리에 힘이 풀렸다. 어떻게 힘든 사람들을 이렇게 더 위축되게 할 수 있나? 내가 피해자라고 생각을 해보았다. 내가 죽어도, 내 자식이 죽어도 국가는, 언론은, 또 일부 말도 안 되는 사람들은 이렇게 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니 앞이 캄캄해졌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최창덕씨 역시 "김재원 의원의 세금도둑 발언 이후 설립준비단 공무원도 철수시키고 지금까지 복귀시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일베의 어묵 패악질 같은 소식을 듣고도 힘겹게 견뎌나가고 있는 유가족들에게 서북청년단 비롯 시민들이 민원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날짜까지 명시해 철거 공문을 보냈다는 것은 철거 실시의 유무를 막론하고 아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자원봉사자 지창기씨는 "4월 16일 이후 유가족분들은 국가와 국민들께 호소하는 것도 모자라 자신들을 돕겠다고 오는 자원봉사자들을 신경쓰느라 정작 자신들의 몸은 지키지 못해 건강이 많이 악화되고 있다. 그나마 서울시의 배려로 쉴 수 있는 공간이 존재해 큰 위안이 되었다. 광화문 농성장 천막유지의 필요성을 공감하시는 페친 여러분들께서 다함께 ☞서울시청 홈페이지에 민원을 올리는 것 밖에는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도움을 호소했다.
▲ 광화문 잊지 않을게 ⓒ 최창덕
▲ 광화문 잊지 않을게 ⓒ 최창덕
▲ 광화문 리멤버 0416 ⓒ 최창덕
- 오마이뉴스 윤솔지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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