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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소설> 노란리본의 분노⑤ - 대통령이 쓰러졌다...사상 초유의 취임식 저격사건

irene777 2015. 3. 18. 05:30



<세월호 소설>


대통령이 쓰러졌다...사상 초유의 취임식 저격사건

[노란리본의 분노] 제 19대 대통령 저격사건


- 오마이뉴스  2015년 3월 9일 -




2018년 2월 25일 01 : 26 PM


국회 의사당에 이어, 또 다른 취임식 행사가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 광장. 오후 1시부터 식전 행사가 시작되어, 풍물패를 비롯한 몇몇 합창단의 공연, 그리고 서울 시향의 연주 등 축하공연 순서들이 이어졌다. 


행사장은 비표를 소지한 채 무대 전면 쪽 좌석에 앉아있는 축하객들, 그리고 경찰의 통제 라인을 따라 양쪽 길가에 길게 늘어서 있는 시민들로 인해, 이미 열기로 가득 찬 상태다. 


그리고 무대 바로 뒤편으로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대형 조형물이 세종대왕동상 앞에 놓여 있었다. 거기엔, 작은 주머니가 달린 수없이 많은 노란 리본들이 매달린 채, 바람에 하늘하늘 흔들리고 있다. 


"국민여러분! 지금 이곳 광화문 광장에서는 잠시 후부터, 오늘 취임하신 새 대통령께서 참석하신 가운데, '희망리본 메시지' 전달 행사가 곧 진행될 예정입니다! 보시는 바와 같이 무대 뒤편의 노란색 리본에 매달려 있는 수많은 주머니들 속에는, 우리 국민들이 앞으로 새 대통령에게 바라는 희망과 기대의 메시지들이 가득 담겨 있습니다." 


"오늘 행사를 위해, 대통령 취임식 준비위원회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를 받기 시작한 지 단 3일 만에, 우리 국민들께서는 무려 3만개가 넘는 사연과 글들을 게시판에 남긴 바 있습니다. 오늘은 지역별 연령별 직업별로 구분하여, 그 메시지들 가운데 가장 대표적이고 의미 있는 글들 일부를, 우선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그 나머지 모두는, 뒤에 보시는 세월호 조형물과 더불어 청와대 측에 잘 전달이 되도록 할 예정입니다. 이제 곧 대통령께서 이 곳 행사장에 도착을 하시면, 곧바로 행사를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 많은 기대 부탁드립니다!"


행사장의 남여 사회자가 잇달아 행사소개를 마치는 순간, 이윽고 행사장에는 대통령 전용 리무진이 경호차량들과 함께 도착을 했다. 곧바로 리무진에서 하차하는 새 대통령. 어느새 복장이 밝은 청회색 계통의 한복 두루마기로 바뀌어 있다. 대통령이 무대를 향해 천천히 걷기 시작하자, 남성 사회자가 다시 한 번 큰 소리로 한껏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청중들의 박수와 환호를 유도한다.


"드디어 대통령께서… 이곳 광화문 행사장 무대를 향해, 입장하고 계십니다! 우렁찬 박수와 환호로… 뜨겁게 환영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행사참석자들과 시민들의 열렬한 환호 속에, 마침내 새 대통령이 무대 위로 올라섰다. 곧바로, 손을 높이 올린 채 이곳저곳을 바라보며 청중들의 환호에 대해 화답을 한다. 순간 현장화면을 배경으로, 여성 앵커가 갑자기 해설자에게 질문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소장님. 지금 대통령이 서있는 무대의 모습이 좀 특이한 것 같은데요, 저기 저, 연단 위를 감싸고 있는, 마치 축구 골대처럼 생긴 저 투명한 구조물은 과연 뭘까요?"

"글쎄요, 저도 처음 보는 구조물인데요, 비가 오는 것도 아닌데 우천대비용도 아니고, 과연 뭘까요?"

"아… 네…. 어쨌든 뭐, 그리 중요한 건 아닌 것 같으니까, 일단은 행사를 계속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희망리본 메시지'들이 하나씩 공개되는 메인 이벤트 순서. 가끔씩 대통령이 농담 섞인 답변을 할 때마다, 웃음소리가 터져 나오면서, 행사장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진행자가 메시지를 대신 낭독하면 대통령이 여기에 대해 응답을 하는 식으로, 비교적 단순한 방식이다.


장사가 잘되게 시장의 환경개선에 도움을 달라는 시장상인, 세금을 좀 낮춰달라는 자영업자, 그리고 공무원 숫자를 늘려서 청년실업 해소에 도움을 달라는 취업준비생의 희망사항이 차례차례 소개되었다. 다음으로 네 번째 순서. 한 세월호 유가족의 애절한 사연과 더불어,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이 반드시 통과될 수 있도록, 대통령께서 꼭 좀 힘을 써달라는 간곡한 부탁이 소개된다. 여기에 대해 대통령이, "제가 조금 전 취임식 행사장에서 취임사 첫머리에 밝힌바와 마찬가지로, '세월호 특별법 개정안'을 이번에 국회에서 반드시…" 라고 말하는 순간…. 


'탕! 탕! 탕!'


어디선가 갑자기… 고막을 찢는 듯한 날카로운 총성이 들려온다. 채 3초도 안 되는 사이에 울린 세발의 총소리. 그와 동시에, 눈앞에서는 도무지 믿기 힘든 비현실적인 장면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첫 번째 총알이… 대통령의 머리 위, 투명한 축구골대 모양의 구조물 앞부분 중앙에, 정확히 날아가서 박힌다. 다음으로 두 번째 총알은 대통령의 오른쪽 가슴, 그리고 세 번째 총알이 대통령의 왼쪽 팔 어깨 부위에 맞는 모습이 보인다. 그러자 대통령은 총알의 충격으로 인해, 몸을 오른 편으로 홱 돌리는가 싶더니… 세 번째 총알을 맞은 왼쪽 팔 어깨 부위에서 분수처럼 피가 솟구치며… 무대 위로 털썩 힘없이 쓰러지고 만다. 말 그대로, 순식간에 벌어진 일…. 


순간, 대통령 좌측 뒤편에서 날카로운 눈빛으로 행사장을 지켜보던 경호실장 내정자가, 마치 감전이라도 된 듯 놀라는 표정을 짓더니, 황급하게 몸을 날려 대통령을 감싸며 외친다.


"수행 3팀! 수행 3팀! 경호대형!!!"


비명을 지르며 관객들이 여기저기 흩어지자, 행사장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되었다. 놀란 경호원들이 권총을 뽑아든 채, 다급하게 무대 위로 뛰어올라 대통령을 겹겹이 감싼다. 순간, 쓰러졌던 대통령이 힘겨운 표정으로 일어서더니, 경호원들의 호위 속에 고개를 숙인 채 무대 좌측으로 이동을 한다. 


그런데 그 순간, 또 다시 네 발의 총성이 울린다. 대통령을 감싸고 있던 두 명의 경호원이 등에서 피가 솟구치며, 잠시 활모양으로 상체를 뒤로 젖히더니… 그대로 바닥에 쓰러졌다. 그리고 또 다른 두 명은 각각 옆구리와 다리 쪽에서 피를 쏟으며 간신히 이동을 한다.


그 때 갑자기, 흩어지는 관객들 틈에 섞여 있던 정체모를 괴한 두 명이 무대 앞 쪽으로 튀어나왔다. 그리고 곧바로, 숨기고 있던 유인물을 허공을 향해 뿌리더니… 플래카드를 양쪽으로 넓게 펼친다. 거기에는, '종북주의자는 결코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될 수 없다!!! - 서북청년단 재건을 위한 보수연합 동지회'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뭔가 그들이 구호를 외치려는 순간, 주변의 다른 경호 인력들이 재빨리 그들을 덮치며 제압을 한다. 이와 동시에, 대통령을 호위하던 경호원들은 서둘러 대통령을 무대 뒤편으로 대피시킨다. 행사무대를 엄폐물로 삼으려는 것이다. 그러나… 언제 또다시, 총알이 날아올지 알 수 없는 상황.


이 때, 경호실장 내정자가 귀에 꽂은 이어폰 무전기에 손을 갖다 대고 다급하게 지시를 내린다.


"감시조! 감시조! 즉각 저격범 위치 확인하고, 건물 옥상의 저격요원들은 범인 확인하는 즉시, 즉각 사살토록 하라!"


"대통령 전용 방탄차! 무대 정면 좌측으로 곧바로 이동해서 대기! 경호통제관! 통제관은 감시조가 범인 위치 확인하는 즉시, 전체상황 통제하라!!"


그때였다. 방송국 카메라들 사이에서 언론사 기자로 위장을 한 채, 이미 상황이 벌어지자마자 주변 건물들을 다급하게 살펴보던 감시조 요원들이 보고를 하기 시작한다. 망원렌즈를 통해, 마침내 저격범의 위치가 확인된 것이다.


"범인 포착! B포인트! 무대 정면 1시 방향! 세종센터 미술관 옥상에 저격범 위치 확인!!"


순간 세종문화회관 옥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저격요원들의 저격용 총과 기관총이, 세종센터 미술관 옥상을 향해 불을 뿜기 시작한다. 거기에 저격용 총으로 대통령을 직접 저격했던 1명과 망원경으로 관측을 담당하던 1명, 2인 1조의 범인들이 있었다. 


옥상 벽 밑 부분으로 범인들이 다급하게 몸을 숨기자, 경호통제관의 지시를 받은 경찰특공대가 건물 내부로 진입을 한다. 마침내 건물 옥상에 도착한 경찰특공대가 투항할 것을 명령하지만, 범인들은 총을 쏘며 끝내 저항을 하다가… 결국 온 몸에 벌집처럼 총상을 입고 그 자리에서 사살이 되고 만다.


저격범들이 사살됐다는 보고는, 곧바로 무전을 통해 경호실장 내정자에게 전달됐다. 그러자 무대 뒤편에서 대기 중이던 대통령과 경호원들 일행이, 재빨리 대통령 전용차로 이동을 한다. 먼저 대통령을 신속히 태우고, 경호실장 내정자와 두 명의 경호원들이 황급히 차량에 탑승을 했다.


"경호실장님! 어디로 가야 합니까?" 


차량을 운전하던 운전사가 경호실장 내정자에게 다급한 목소리로 묻는다. 돌발 상황이 발생할 경우, 대통령의 행선지는 경호실장을 비롯한 고위 관계자 한 두 사람 외에는 아무도 알 수가 없기 때문….


"일단 직진해서 도로 끝에서 우회전!!!"


경호실장 내정자의 말이 떨어지자마자, 차량이 곧바로 출발을 한다. 그런데 출발한 차량이 미 대사관 앞을 막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광화문 시민열린마당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샛길에서 트럭 한 대와 봉고차 세 대가 튀어나와, 전방 10여 미터쯤 앞을 가로막는다. 


그 안에서 여러 명의 괴한들이 뛰쳐나와 차량 뒤편으로 숨는다. 그리고 잠시 상황을 살피더니… 트럭에 실려 있는 짧은 철제호스가 달린 약 10여 개의 가스통을, 신속히 내리는 모습이 보인다. 이윽고. 가스통 밸브를 연 채, 분출되는 가스에 불을 붙이더니… 대통령 전용차 쪽으로 하나씩 차례차례 굴리기 시작한다. 구르는 가스통에서는, 마치 화염방사기처럼 격렬한 불길이 치솟고 있다. 저격이 끝이 아니었다. 이제 또 다른 공격이 시작된 것이다.


경호실장 내정자가 차 유리창을 열고 그들을 향해 권총으로 사격을 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가스통을 굴리고 봉고차들 뒤로 도주한 괴한들 사이에서, 누군가가 조준경이 달린 소총으로 몇 발의 총탄을 발사한다. 그 순간, 날아 온 총알에 의해 대통령 전용차 양쪽 타이어에 구멍이 나고 말았다. 그리고 총을 쏜 괴한은 곧바로… 굴러가는 가스통들을 향해서도 또 다시 총을 겨눈다. 


이윽고 총성이 울리며, 대통령 전용차 쪽으로 가장 근접해서 굴러가던 가스통을 괴한의 총알이 명중시킨다. 그 순간… 엄청난 굉음과 함께 파편과 불길이 맹렬히 전용차 앞 쪽을 덮친다. 마찬가지의 방식으로, 여러 개의 가스통들이 추가로 폭발하면서… 마치 천둥이 치는 듯한 소리를 내며 대통령 전용차를 강타하고 있다. 차량 전면과 바닥에서는 이미 불길이 치솟고 있는 상황.


얼마간 시간이 지나자, 마침내 가스통의 폭발이 멈췄다. 그러나 총격이 계속되면서, 대통령 전용차를 향해 여전히 여기저기 총알이 날아들고 있다. 


그러자, 건물 위에 배치돼 있던 저격수들이 일제히 범인들을 향해 사격을 하기 시작한다. 권총을 지닌 경호원들도 마찬가지로 공격에 동참한다. 이와 동시에, 대통령 전용차 속에 있던 경호원들은 007 서류가방 안에 있는 기관총으로… 트럭과 봉고차 쪽을 향해, 탄창을 바꿔가며 계속해서 5분 동안이나 마구 난사를 해버린다. 그런 와중에, 대통령 전용차는 자체 소화시스템을 황급히 작동하여… 차량에 붙어있는 불길을 잡는다. 이윽고, 경호실장 내정자가 다시 무전기를 통해 다급한 목소리로 지시를 내렸다.


"경찰 특공대 차량! VIP 차량 전방의 장애물, 돌진해서 신속히 제거!!!"


명령을 받은 경찰 특공대 차량 여러 대가, 차례차례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트럭과 봉고차 사이를 들이받는다. 그러자, 봉고차들과 트럭이 멀찌감치 튕겨져 나가며… 드디어 길이 뚫렸다. 봉고차와 트럭 주변에는… 쓰러진 괴한들과 함께, 차량 파편들이 여기저기 수도 없이 흩어져 있다. 이미 범인들 모두는, 총격과 차량 충돌의 충격으로 인해… 온 몸이 피 범벅이 된 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다.


마침내 더 이상의 공격이 없는 것으로 판단이 되자, 경호실장 내정자는 즉각 상황파악에 나선다. 다행히 대통령 전용차는 명성에 걸맞게, 특수 제작된 방탄차인지라… 차체 겉 부분이 심하게 찌그러지고 전면이 모두 검게 그을린 상태였지만, 차량 자체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이 됐다. 그러나 대통령의 이동시에 항상 추가로 운행되는, 동일한 성능의 방탄 의전차 두 대 가운데 한 대로, 이미 대통령은 옮겨 타 있는 상황….


문제는 이제 시간이다. 통증으로 인해 대통령은 의식을 잃어가고 있고, 점점 출혈이 심해지고 있었다. 급하게 지혈과 동시에 차량 뒤 트렁크의 비상용 혈액으로 수혈을 하고 있지만, 어서 서둘러서 병원에 도착해야만 한다.


"경호통제관! 지금 즉시 경찰청 관제센터 연락해서, 경복궁 사거리에서 안국역, 원남동 사거리 거쳐 한남대교에 이르는 모든 도로들 통제토록 하라! 이후 방향은 올림픽대로에서 분당·수서간 고속화도로! 따라서, 동작역, 반포대교에서부터 마찬가지로 통제하도록 한다!"


"다시 통제관! 지금 즉시 수방사에 연락해서, VIP 차량 공중에서 엄호할 수 있도록 헬기지원 요청! 가로막는 불순분자는 모두 사살한다! 내가 연락하는 즉시 공중에서 사살할 수 있도록, 저격수 배치도 함께 요청하라! 그리고 혹시, 대통령 전용차를 방송국 촬영헬기가 따라올 경우… 이것 역시 추격 못하도록 통제토록 한다!"


얼마쯤 시간이 지나자… 경찰청으로부터 이동에 방해가 될 만한 차량들이 모두 사라졌다는 보고가 전달된다. 대통령 전용차 전후좌우로는, 호위 차량들이 겹겹이 에워싸며 경호대열을 형성한 채, 진작부터 대기 중인 상태. 이윽고 경호 통제관의 명령에 의해 출발을 함과 동시에, 대통령 차량행렬이 광화문 삼거리에서 우회전을 하더니… 마침내 빠른 속도로 시야에서 사라져 간다.


그런데… 이 모든 충격적인 장면들 하나하나가, 여러 대의 방송국 카메라들을 통해 전국에 생중계 되고 있었다. 너무도 놀란 나머지, 상황을 지켜만 보고 있던 스튜디오의 진행자들은, "지금 대통령께서…", "어떻게 이런 일이…?", "대통령은 과연 무사하신지…" 라는 말만 되풀이 할 뿐, 제대로 진행을 못하고 있다. 


그러자 곧바로 화면이, 방송국 중계카메라가 나가있는 전국 여러 곳의 장면들로 전환이 된다. 그러나 그 곳의 상황들 역시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현장의 취재기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서울역과 고속터미널에서 차량을 기다리던 승객들, 혹은 전방부대 내무반의 병사들, 그리고 전라도 해남 땅끝마을과 최북단 민통선마을의 주민들에 이르기까지, TV를 시청하고 있던 대한민국 국민들 모두는… 그 순간 일제히 패닉 상태에 빠진 채, 경악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었던 것이다. 사상 초유의 대통령 취임식 날 저격사건.


현재시각 2018년 2월 25일 02 : 46 PM. 


광화문 광장의 충격이… 거대한 태풍이 되어, 대한민국 전체를 무섭게 휘몰아치고 있었다.



- 오마이뉴스  정소앙 기자 -



<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0879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