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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박원순의 메르스 대책 과잉 대응 아니다

irene777 2015. 6. 6. 13:25



박원순의 메르스 대책 과잉 대응 아니다

사우디 보건차관 “모든 의심자를 통제해야 한다”는 조언 참작해야...


진실의길  임두만 칼럼


- 2015년 6월 6일 -




중동호흡기증후군, 즉 메르스는 사실상 사우디아라비아가 본산이라고 할 수 있다. 2012년 9월 처음으로 메르스 확진 환자가 보고된 사우디는 이달 1일 현재까지 1,01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특히 지난해 4∼5월 두 달간 35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큰 홍역을 치렀다. 하지만, 이후 비상 대책을 가동해 가까스로 대유행을 막았다.


사우디의 메르스 통제업무 주무책임자는 압둘아지즈 압둘라 빈사이드 보건차관이다 그가 4일(현지시간)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했으며 연합은 이를 상세하게 보도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환자는 물론 의심 단계에 있는 사람들부터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절대 확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모든 의심자를 통제해야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메르스가 다른 사람에게 주로 전염되는 시기는 확진 뒤가 아니라 열과 기침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 감염이 확인되는 시기”… 이게 매우 중요하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 이때가 주로 타인에게 전염되는 시기라는 거다.


그래서 그는 “이 때문에 의심 단계부터 하나도 빠짐없이 정부에서 관리해야 한다”며 “(메르스의)원천봉쇄를 위해선 의료기관과 환자 자신이 경각심을 갖고 조금이라도 비슷한 증상을 발견하면 즉시 메르스를 통제하는 담당 기관에 보고하는 인식을 갖추도록 정부가 일깨우는 작업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모든 의료기관과 지역사회가 의심자의 신원을 정확히 알아내고 동선을 추적해 격리까지 신속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심을 둬야 메르스를 통제할 수 있다”면서 ‘정부는 관련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 국민의 불안과 공포를 해소하는 게 중요하다”고 권면했다.


따라서 이 인터뷰를 보면 지금 복지부의 병원공개 거부는 정말 잘못된 것이다. 환자 스스로의 경각심을 가질 기회를 봉쇄한 때문이다.


기침을 하거나 열이 있는 사람이 자신의 증상을 메르스에 의심을 두고 있다면 어떻든 메르스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는 사람 곁에 있었다는 거다. 복지부가 공기감염 가능성을 극구 부인하고 있으므로, 당연히 바이러스 보균자와 가까이 있었을 수밖에 없다. 그곳은 그리고 병원일 가능성이 가장 크다. 그런데 병원이 공개되지 않고 있다.




▲ 서울시의 발표를 반박하는 청와대 대변인 연합뉴스 tv뉴스화면   신문고뉴스 박훈규 기자



문제는 이거다. 열이 나고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있을 경우 특히 기저증후군 질병 소유자라면, 즉 평소 기관지나 폐질환을 앓던 사람, 해소끼가 있는 노인, 감기를 달고 사는 어린이 등이 메르스를 의심할 확률이 그만큼 낮다. 메르스가 돌기 전에도 자주 열이 나고 기침을 하고 가래 증상을 겪었던 자신에게 그 같은 증상이 왔을 때 메르스를 의심하기보다 평소 습관대로 약을 먹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면서 병을 키울 수 가 있다는 말이다. 자신이 다니는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었더라도 사전에 이를 알지 못했으므로 메르스를 의심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현재 서울시와 자존심 싸움을 하고 있는 서울삼성병원 의사는 자신이 메르스에 감염되었을 수 있겠다는 의심이 드는 순간부터 다중접촉은 하지 않았고, 병원에서 퇴근한 뒤 스스로 신고하고 격리상태에 들어갔기 때문에 서울시가 주장하는 것은 100% 거짓말이라고 반발한다.


그는 프레시안과 인터뷰에서 “31일 전까지는 제가 메르스 환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 ‘14번’ 환자와 접촉했던 것을 알지 못했다. 메르스 환자가 응급실에 있는지도 몰랐다. 그래서 그 환자 곁에 있는 폐색증 환자를 치료하면서 약 40분 간 머물렀다”고 말했다.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였음에도 자기 병원에 메르스 환자가 있음을 몰랐다는 말이다.


또 “31일 이전에는 제가 평소 고통을 받던 알레르기성 비염과 다르다고 생각할 만한 증상은 전혀 없었다. 그래서 29일도 정상적으로 병원 근무를 했다. (메르스 감염 가능성을 처음 떠올린 건) 31일 아침이다.” (프레시안 6월 5일) “29일에는 평소의 알레르기 질환 때문에 약간의 기침이 있었을 뿐이고 30일에는 기침도 없는 건강한 상태였다.”(연합뉴스 6월 5일)


때문에 그는 “분통이 터진다”고 반박하면서 심지어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박원순 시장에 대해 “박원순 시장님은 원래부터 계략 잘 세우고 사람 괴롭히는 거, 주특기인 사람 아닙니까.”라고 비웃는 말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이 인터뷰 한마디에 그의 인간성이 드러나고 그가 지금까지 자신을 변호하면서 한 말에 전혀 신빙성을 부여할 수 없다.


자기가 불리하다고 특정인, 특히 전혀 교류도 없는 공직자를 “계략 잘 세우고 사람 괴롭히는 거, 주특기인 사람”으로 몰아붙일 수 있다는 거, 아무나 할 수 있는 말 아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과 서울시의 주장, 그리고 위에 언급한 사우디 보건부 차관의 말을 종합하면 어떤 판단을 해야 하는지 답은 나온다.


△27일 ‘14번’ 환자가 내원한 응급실에 약 40분 정도 머물렀다. △29일 기침이 있었다. △30일 병원 대강당 심포지엄 참석했다. △같은 날 재건축 조합 총회에 참석했다. 이 4가지 사안은 서울시와 의사의 주장이 같다. 그런데 31일 증상이 악화되어 스스로 메르스를 의심하고 검사를 외뢰한 뒤 확진판정을 받았다.


그는 평소 알레르기 질환이 있었다. 29일 기침을 했지만 원래 있었던 알레르기성 비염 증상으로 생각했다. 응급실에 메르스 환자가 있었던 거 몰랐으므로 메르스로 의심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확진 판정 이전인 29~31일 행동에 대해 “과학적으로 무증상 잠복기 상태에서 전파력이 없다는 건 확인된 사실”이라고 자신을 변호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사우디 보건차관은 “메르스가 다른 사람에게 주로 전염되는 시기는 확진 뒤가 아니라 열과 기침 같은 의심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때부터”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삼성서울병원에서 메르스 바이러스를 퍼뜨린 것으로 알려진 ‘14번’ 환자는 이 의사만 감염시킨 것이 아니라 추가로 2명을 더 감염시킨 것으로 지금까지 확인되고 있다. 그리고 지금 복지부는 당시 병원 내 소재했던 600명을 추적조사 하고 있다. 이 의사 말고도 수원에서 확진 자로 발표된 42번 환자와 앞서 발표된 41번 환자 모두 14번 환자와 같은 시간 응급실에 잠깐 머문 것만으로도 감염됐을 정도다.


이에 대해 프레시안은 5일 서울시내 대학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의 견해를 기사로 실었다. 자신을 강변하는 의사와 다르게 전염 가능성을 배제하면 안 된다는 인터뷰 기사다.


프레시안에 따르면 이 의사는 확진자 A씨의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메르스 초기 증상을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 관찰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프레시안은 그가 “이분은 애초 알레르기 비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31일 이전의 기침, 또 당연히 따랐을 콧물 등을 알레르기 비염 증상으로 생각했겠죠.”라고 오인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어서 “31일에 가래가 끓고 열이 나오고 나서야 메르스 증상을 의심했고요.”라고 의심의 근거를 지적했다. 그리고는 “그런데 이 둘을 구분하는 게 쉽지가 않습니다. 31일 이전의 증상이 본인이 얘기하는 단순 알레르기 비염이었는지 아니면 메르스 증상의 초기 증상이었는지는 확인이 필요합니다. 만약 메르스 환자를 접촉하기 전부터 이미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있었다면 알레르기 비염일 가능성이 크지만, 만에 하나 14번 환자 접촉 후에 비염 증상처럼 기침과 콧물이 나기 시작했다면 메르스 초기 증상일 수도 있어요.”라고 말했다고 썼다.


또 “31일 이전에도 전염을 시킬 수 있어요. 특히 감염 환자가 기침을 하면서 뱉어지는 가래에는 바이러스 농도가 높아서 주위 사람을 감염시키는 전파력도 커지죠. 즉, A씨가 인식하지 못했다 하더라도, 31일 이전 즉 29일부터는 타인에게 전염을 시킬 수 있는 상태였을 수 있죠.”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만약 29일부터 전염력이 있는 상태였다면, 의사 A씨와 밀접하게 접촉했던 의료진 또는 의사 A씨가 담당하거나 회진을 돌았던 환자에게서 감염자가 발생할 겁니다. 만약 이런 상황이 나타난다면 또 다른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A씨는 30일(토요일) 오전에 심포지엄에 참석했죠. (본인은 사람이 없는 구석에 앉아 있다 금방 나왔다고는 하지만) 이 심포지엄에 참석한 각 병원의 혈관 외과 의사를 통해서 여러 병원에서 의료진이나 환자들을 통해서 (4차) 감염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참으로 걱정스럽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런 점에 비춰볼 때 서울시의 메르스 대책은 과잉이 아니라고 본다. 특히 사우디의 보건차관이 “절대 확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모든 의심자를 통제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4∼5월 제다에서 이런 기초 작업이 되지 않아 환자가 급속히 증가했다”고 반성한 것을 우리는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국민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역병이 돌고 있는 비상시국에 자신의 정치적 성향에 따라 특정 정치인이나 행정가의 행동을 정치적으로 보는 심리, 지금 우리에겐 그게 적이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c_flower911&uid=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