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생각해보기

‘거짓말이야’ 웃고 넘겼던 노래가… - 시사IN 주진우 기자

irene777 2015. 7. 1. 02:07



‘거짓말이야’ 웃고 넘겼던 노래가…


- 시사IN  2015년 6월 30일 -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도주하면서 자필 문서를 남겼다. 유 전 회장은 “음모에 빠졌다”라고 했다. 지난해 7월 <시사IN>이 공개한 A4 용지 총 31쪽 분량의 이 문건에는 도망자가 된 심경과 유년 시절을 돌아보는 내용이 주로 담겼다(<시사IN> 제358호 ‘유병언이 술래잡기하면서 쓴 회고록’ 기사 참조). 7월21일 경찰이 유 전 회장이 사망한 것으로 발표하면서 이 문건은 유 전 회장의 유서가 되었다.


<시사IN>은 유병언 전 회장이 도피 중에 남긴 문서 7장을 추가로 입수했다. 5월 중순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이 문서에서 유 전 회장은 검찰의 의혹을 하나씩 부인하고 있다. 특히, 세월호의 선사인 청해진해운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했다. 유 전 회장은 도피 중에 언론 보도를 꼼꼼하게 모니터링하고 있었다. 이번 문서도 거울로 위치를 정반대로 바꾼 후에 글을 읽을 수 있었다.


“청해진 사장 김한식의 전화 한 번도 받은 적이 없었고 원래부터 어느 사장이나 나에게 전화한 적이 없고 들은 적도 없음. 그들의 전화를 확인해보면 알 것임.”





“침몰선을 이용해 온 국민을 속이는 그런 기만적인 방송은 안 했으면 좋겠고 우리나라의 방송이 이렇게도 부패해진 줄은 아예 모르고 있었으면 좋겠는데 그런 거짓된 목소리를 날리면서도 부끄러워하거나 미안해할 줄 모르는 철면피들이 이 나라에 조금도 도움을 주지는 못할 것이다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그런 식으로 덮어씌우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렇게 된 줄로 쉽게 믿어버릴 것이기에 그러한 생각할 것을 이용해서 고도의 기만술을 썼음을 느끼게 하네.”


“방송들은 우리 귀한 국민들 너무 속이지 말기를 바란다.”


“옛날에 몇 번 듣고 웃었던 노래가 생각난다. 거짓말이야, 거짓말이야 외쳐대던 소리다.”


“이것을 우리 동포들이 안다면 마녀도 이 땅에서 숨 쉴 권한이나 인권의 부스러기라도 묻어 있음을 느낄 텐데….”


“영상 매체를 이용한 여론재판은 6·25 때 그것의 망령이 크게 진화했음을 실감하게 하는구나.”


“청해진. 나는 지금껏 김한식 사장이나 다른 어떤 직원이나 간부들과도 전화해본 적이 없었고 할 이유도 없었다. 그런데도 모두를 속이기 위해 내가 전화통화 한 것처럼 엠비시는 거짓되고 심히 유치한 방송을 해놓고도 부끄러워하거나 반성하는 모습은 없고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심한….”



- 시사IN  주진우 기자 -



<출처 : 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23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