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사퇴, 새누리는 이승만에 줄댄 자유당 의원
- 진실의길 2015년 7월 10일 -
▲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8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원내대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친 뒤 나서고 있다. ⓒ한겨레
“박근혜 대통령은 유아기적 행태를 보이고 있고 이를 따른 새누리당 의원은 50년대 이승만에 줄을 선 자유당 의원과 같다.”
성균관대학교 동아시아역사연구소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역사문제연구소 연구실장을 맡고 있는 후지이 다케시 씨가 <미디어오늘>과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그는 “말도 안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3권 분립 자체가 왜 한국에서 작동되지 않는지 생각해봐야 한다”며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 조선왕조 실록을 보는 기분”이라고 말했습니다.
“유승민 사퇴, 새누리는 이승만에 줄댄 자유당 의원”
그는 이어 “행정부의 모델이 원래 왕이었는데 옛날 시대로 회귀로 박 대통령이 행정부의 기능을 왕의 역할 기능으로 만들어버렸다”고 말했습니다. 한 마디로 민주공화국을 왕족국가로 만들어버렸다는 일갈입니다.
후지이는 또 “사실 이런 방식은 한국 현대사로 볼 때 이승만 대통령 시절과 비슷하다. 당시 최대 적대 세력이 국회였고 지역구 주민들을 동원해서 정치인을 규탄했지만 그때는 야당을 공격한 것이어서 이번 사태와 질적으로 다른 문제”라며 거듭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했습니다. 박 대통령에게 민주주의와 민주공화국 개념이 없다는 말입니다. 참고로 유승민 전 원내대표는 퇴임사에서 ‘민주공화국’을 강조했습니다.
후지이씨는 박근혜가 유승민을 ‘찍어내기’가 가능한 것은 “박 대통령이 특정 정치인을 찍어낼 수 있는 것은 권력이 공적 방식이 아닌 사적 행사가 가능하도록 한국 사회의 변화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민주공화국 ‘사적’으로 만들었습니다. 이런 행태는 이미 예견되었습니다. 박근혜는 5.16군사반란을 ‘구국의 혁명’이라고 했고, 자신은 ‘국가와 결혼’했다고 말합니다.
후지이씨는 “현재 한국은 자산만 가지고 있으면 부자가 되는 세상이면서 국민이 필요없는 체제로 바뀌었고 그에 따라 복지국가 체제가 지배계층에겐 필요 없다. 이런 상태에서 왕이 하는 것처럼 통치해도 국민의 지지없이 유지가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며 “유승민 원내대표 찍어내기 사태 역시 박 대통령의 유아적인 행태가 표출돼도 박 대통령의 스타일이 먹히고 정치를 할 수 있는 하나의 현상이다. 사회 변화 속 정치 문법 자체가 바뀌어도 문제가 없는 것이다. 한국 정치사회 변화에 대한 관점 자체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새누리당, 대통령 선거 전 완전히 깨져”
새누리당 친박 의원들이 대통령 한마디에 따라 박수로 원내대표 사퇴 권고안을 결의한 것을 두고, “50년대 후반 자유당 의원이 철저히 이승만 앞으로 줄서기 하는 모습과 비슷하다”며 “이제 더 이상 정통 보수의 역사는 있을 수 없고 끝날 수밖에 없다. 이대로 가면 새누리당은 대통령 선거 이전에 완전히 깨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후지이씨는 박근혜 정부에 대해 “파시즘이라고 할 수도 없고 단순 독재에 불과하다”며 “파시즘의 경우 자발적인 동의를 얻어야 하고 결국 헤게모니의 지배가 있어야 하는데 박근혜 정부는 실체가 없는 애국심을 동원해 국민의 눈을 가리면서 무조건적으로 밀어붙이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후지이씨는 일본 교토대 사학과를 졸업하고 오사카대 일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성균관대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0년대 이승만 정부의 정치와 반공주의, 그리고 파시즘을 연구해왔다.
<출처 :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798&table=byple_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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