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생각해보기

<칼럼> 힐러리-트럼프 ‘미니 슈퍼화요일’ 승리, 루비오 탈락

irene777 2016. 3. 19. 18:01



힐러리-트럼프 ‘미니 슈퍼화요일’ 승리, 루비오 탈락

민주: 샌더스 이변 연출 실패, 공화: 누구도 막을 수 없는 ‘트럼프 돌풍’


진실의길  김원식 칼럼


- 2016년 3월 17일 -





▲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가 20일(현지시간) 네바다에서 치러진 

민주당 코커스에서 승리한 후 웃고 있다.ⓒ뉴시스/AP



미국 대선 경선 레이스에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공화당의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15일(현지 시각) 경선 레이스의 중대 분수령인 이른바 ‘미니 슈퍼화요일’ 경선에서 압승을 거뒀다. 이에 따라 각 당에서 선두 주자를 유지하고 있는 이들 두 후보는 대선 후보 지명전에서 더욱 대세를 굳힌 것으로 평가된다.


이날 펼쳐진 민주당 경선에서 클린턴은 총 5개 주 가운데 가장 많은 246명의 대의원이 걸린 플로리다 주와 121명이 걸린 노스캐롤라이나 등 남부 2개 주에서 압승을 거뒀다. 또 이른바 사양화된 공업지역(러스트 벨트, rust-belt)으로 꼽히는 중부 오하이오 주에서도 당초 접전을 펼친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샌더스를 큰 표 차로 눌렀다. 샌더스는 같은 러스트 벨트 지역인 일리노이 주와 미주리 주에서는 클린턴과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오하이오 주를 비롯해 3개 주 모두를 석권해 클린턴 대세론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은 상당한 차질을 빚게 됐다.


공화당의 트럼프는 이날 열린 6개 주 경선에서 플로리다, 일리노이, 노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승리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다만 오하이오 주에서는 이 지역 주지사인 존 케이식 후보가 트럼프를 꺾고 승리했다. 미주리 주에서는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초박빙의 승부를 펼치고 있지만, 트럼프는 이날 주요 승부처에서 승리를 확정함에 따라 그의 대세론을 더욱 공고히 했다. 자신의 지역구인 플로리다 주에서 패한 마르코 루비오 주지사는 이날 패배가 확정되자 대선 경선 레이스 포기를 선언했다.


공화당 경선 레이스는 이에 따라 일단 트럼프와 크루즈, 케이식 후보의 3파전이 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종 승자는 트럼프가 될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공화당 주류는 이날 경선을 트럼프의 대세론을 제지할 마지막 기회로 삼았지만, 결과적으로 트럼프의 압승으로 귀결되고 말았다. 최근 발생한 트럼프 유세장에서의 지지자 충돌 사건도 결국 트럼프 지지자의 표를 결집하는 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실적으로 공화당 주류가 트럼프를 배제할 방법은 그가 오는 7월 열리는 전당대회까지 대의원 과반수를 얻지 못할 경우, 당 지도부의 중재로 대선 후보를 지명할 방법이 유일하다. 하지만 이번 트럼프의 압승으로 그의 대세론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여 이마저도 전도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 미국 공화당의 트럼프 후보가 슈퍼 화요일(3월1일)에서 승리한 직후 15일 경선이 열리는 

      플로리다로 달려가서 연설하고 있다. 트럼프의 뒤에 서 있는 사람은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다. 

크리스티는 공화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트럼프 지지를 선언했다. ⓒAP/뉴시스



민주당은 샌더스가 러스트 벨트 지역에서 클린턴을 꺾는 이변을 연출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클린턴이 승리하면서 사실상 ‘힐러리 대세론’이 확정된 분위기다. 이른바 슈퍼 대의원을 비롯해 확보한 대의원 수에서도 클린턴이 월등히 앞서 있어, 현실적으로 샌더스가 클린턴을 추격할 가능성은 희박해졌다. 클린턴은 이달 하순으로 예정된 애리조나와 아이다호, 유타, 워싱턴 주 경선을 거치며 대의원 과반수의 이른바 ‘매직넘버’를 확보해 경선을 끝낸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이 클린턴의 이른바 ‘이메일 스캔들’에 관해 조사를 강화하고 있어 또 다른 복병으로 등장할지가 미지수이다.


미국 대선 레이스는 이른바 ‘미니 슈퍼화요일’을 넘기면서 사실상 대세론을 확정한 민주당의 클린턴과 여러 막말 기행과 악재에도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공화당 트럼프의 양자 대결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공화당 주류 측은 트럼프가 대선 후보가 될 경우 그가 보인 독단적인 행동과 차별적 발언으로 인해 대권을 민주당 힐러리에게 고스란히 가져다줄 것이라면서 노심초사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는 이제 누구도 막을 수 없는(unstoppable) 후보가 됐다며 클린턴과의 본선에서도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 정치권에 쓰나미(tsunami)를 몰고 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트럼프 돌풍’의 끝이 어디일지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newyork&uid=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