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영화감상> 지난 여름 갑자기 - Suddenly Last Summer (1959)

irene777 2016. 5. 31. 17:16





지난 여름 갑자기


원제 : Suddenly Last Summer


- 1959년 미국영화 -


원작 : 테네시 윌리암스

감독 : 조셉 L 맨키비츠

출연 : 엘리자베스 테일러, 캐서린 헵번, 몽고메리 클리프트

메르세데스 맥캠브리지, 알버트 데커, 게리 레이몬드



우리나라에서 제목이 '관용어'처럼 쓰일 정도로 인상깊은 제목의 영화로 유명한

'지난 여름 갑자기'는 일단 50년대의 간판격 헐리웃 대스타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캐서린 헵번, 몽고메리 클리프트라는 '빅 3'의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무게감이 있는

영화입니다.  거기에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베이비 돌' '이구아나의 밤'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등 영화화되어 히트친 여러 히곡작품을 남긴

명 극작가 테네시 윌리암스라는 이름까지 있으니 일단 무조건 보아야 할 고전영화의

목록에 자연스럽게 올라갈 수 밖에 없는 작품입니다.  감독도 실내 심리극에는

강점을 보이는 조셉 L 맨키비츠 입니다.


이 굵직한 명성의 이름들이 새겨진 이 영화는 정작 어떤 수준일까요? 결론부터 내리면

꽤 볼만합니다.  제목이 주는 호기심과 배우 이름이 주는 기대감을 어느 정도 부응시켜

주는 작품입니다.


지난 여름, 1937년의 스페인에서의 그 여름, 도대체 캐서린(엘리자베스 테일러)에게

어떤 사건이 벌어진 것일까요? 그날 죽은 세바스찬에게 벌어진 사건은 무엇일까요?

왜 캐서린은 그날 이후로 정신병자가 되었을까요? 영화는 이런 의문을 처음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일종의 '미스터리' 방식입니다.




▲ 뇌수술 장면이 오프닝에 등장하는 것이 인상적이다.




▲ 엘리베이터같은 도구를 이용해서 등장하는 캐서린 헵번





▲ 벌레잡이 식물 끈끈이 주걱이 등장하는 장면이 흥미롭다.



주립병원에 근무하는 정신신경의학의 대가 쿠크로비츠 박사(몽고메리 클리프트)는 

마을의 최대 부호이자 미망인인 베너블 부인의 초청을 받습니다.  병원원장은 열악한

시설의 병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건수로 생각하고 쿠크로비츠가 초청된 것에 대해서

크게 기대합니다.  베너블 부인이 쿠크로비츠에게 요구하는 내용은 바로 조카딸인

캐서린(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정신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시켜서 뇌수술을 시켜달라는

것입니다.  이 부탁을 받고 캐서린을 만나게 되는 쿠크로비츠는 캐서린과 면담을 하면서

점점 어떤 사건이 감추어져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고, 베너블 부인은 무슨 이유 때문인지

거액의 돈을 캐서린의 엄마에게 지불하면서 빨리 캐서린을 뇌수술시키라고 재촉합니다. 

과연 '지난 여름'의 그 사건의 비밀은 무엇일까요?


영화가 진행되면서 관객들도 정작 정신과치료가 필요한 사람은 캐서린이 아니라

베너블 부인이 아닐까 생각하게 됩니다.  무려 100만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캐서린의 수술을 재촉하는 베너블 부인,  그리고 병원의 확장과 의사의 양심

사이에서 고심하는 쿠크로비츠,  지난 여름에 벌어진 기억하기 싫은 사건에 대해서

베너블 부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캐서린,   결국 베너블 부인의 아들 세바스찬의 

죽음과 관련된 진실이 열쇠이며, 캐서린의 기억과 증언에 의하여 진실이 밝혀질 수 있는 

상황으로 가면서 영화는 점점 크라이막스를 향해 달려갑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열연




 정신병원의 부정적인 면도 살짝 보여진다.




▲ 캐서린 헵번의 열연





다소 아쉬운 점이 있다면 너무 후반부 클라이막스의 엘리자베스의 고백을 통해서

모든 사실이 너무 쉽게 밝혀지는 부분과,  캐서립 헵번의 갑작스러운 정신적 변화가

다소 설득력이 없는 부분입니다.  아들에 대한 지나친 집착부분, 그리고 죽은 자의

치부를 감추고 마치 성스러운 존재처럼 알리려는 행동등은 우리나라 영화 '올가미'나 

윌리암 홀덴 주연의 '페도라'가 연상되기도 합니다.


   '충격의 복도'와 마찬가지로 정신병원의 부정적인 면이 살짝 부각되기도 하며,

미국 남부지역의 끈적끈적한 분위기와 깊이 있는 대사들,  그리고 감추려는 듯

감질나게 암시적으로만 드러나는 성적인 내용 등 테네시 윌리암스 작품들의

보편적 특징이 그대로 드러나는 작품입니다.


캐서린 헵번과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팽팽한 연기대결이 볼만하고 이 두 배우의

연극적이고 강렬한 연기와 대조적으로 중년이 되어가는 몽고메리 클리프트의

차분하고 지적인 연기도 볼만합니다.  이 정도 명성의 세 배우가 한 스크린에서

연기를 하는 것 자체가 충분히 볼거리가 되는 50년대 추억의 흑백고전입니다.




▲ 숙모인 캐서린 헵번과 적대적인 대립을 하는 엘리자베스 테일러





▲ 지난 여름, 과연 그곳에서 무슨 사건이 벌어진 것일까?




▲ 영화의 종반부,  엘리자베스 테일러의 열연과 함께 "지난 여름에 갑자기" 벌어진 사건의 전말이 밝혀진다.



ps1 : 교통사고 이후로 부쩍 늙은 모습의 몽고메리 클리프트의 주름진 외모가

       안쓰럽게 느껴지는 영화였습니다. 


ps2 : 엘리자베스 테일러는 뜨거운 양철지붕위의 고양이 부터 연기의 물이 듬뿍

       오른 느낌입니다.  캐서린 헵번과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나란히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지만 수상은 못했습니다.


ps3 : 영화 제목인 '지난 여름 갑자기(Suddenly Last Summer)'라는 말은 

       영화속 대사중에서 3번 나옵니다.


ps4 : 테네시 윌리암스의 영화에 출연하면 연기력을 제대로 보여줄 기회가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물론 해당 시나리오에 맞는 심리연기를 제대로 할 수 있는

       배우여야 하겠죠. 


ps5 : 벌레잡이 식물로 알려진 '끈끈이 주걱'이 등장하는 장면이 흥미롭습니다.



출처 : 토마스모어의영화방 | 이규웅

원문 : http://blog.naver.com/cine212722/100061785714





자...그럼 영화 감상을 해 보실까요?...



지난 여름 갑자기 - Suddenly Last Summer Part 1




지난 여름 갑자기 - Suddenly Last Summer Part 2




지난 여름 갑자기 - Suddenly Last Summer Part 3




지난 여름 갑자기 - Suddenly Last Summer Part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