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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美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 “사드 레이더 탐지거리 2,900km 넘는다”

irene777 2016. 7. 30. 17:05



美 국방부 미사일방어국장

“사드 레이더 탐지거리 2,900km 넘는다”


미사일방어국, 2008년 알래스카 배치 레이더 

‘실제 3천km 탐지 실험한 사실’ 도 드러나…


진실의길  김원식 칼럼


- 2016년 7월 27일 -





▲ 사드레이더 강력파   ⓒ레이시온사 사진 캡처



미국 미사일방어(MD) 체계를 총괄하는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 국장이 “사드 레이더(AN/TPY-2)의 탐지 거리가 2,900km를 넘는다”고 발언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또 미사일방어국은 2008년 12월에 실시한 실험을 통해 실제로 당시 알래스카에 배치된 이 레이더가 3,000km 밖에서 발사된 미사일을 탐지 및 요격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힌 사실도 드러났다. 따라서 최근 사드 배치 논란과 관련해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에 대한 논란이 더욱 확산할 전망이다.


미국 미사일방어국(MDA) 국장을 역임한 패트릭 오라일리(Patrick O'Reilly)는 지난 2008년 6월 1일, 당시 미국 알래스카 주 주노(Juneau) 지역에 탄도미사일 요격 실험을 위해 임시 배치된 사드 레이더(AN/TPY-2)에 관해 지역 언론(JuneauEmpire)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패트릭은 MDA 부국장) “1억 달러(약 1,137억 원)가 넘는 이 레이더는 1,800마일(약 2,897km)이 넘는 탐지거리를 가졌으며, 단거리 미사일 추적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밝혔다. 그동안 사드 레이더의 탐지 거리에 관해 최소 600km부터 3,000km라는 여러 논란이 있었지만, 미사일방어국 책임자가 탐지 거리를 약 2,900km가 넘는다고 언급한 사실이 국내 언론에 의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레이더가 2,900km가 넘는 탐지거리를 가졌다고 말한 내용이 현지 언론에 보도된 부분

ⓒJuneauEmpire 기사 캡처



본보가 이와 관련해 미 국방부 문서를 확인한 결과, 미 미사일방어국은 탄도미사일 요격 실험을 위해 당시 알래스카 주노 지역에 이 이동식 전방 모드(forward-based) 사드 레이더(FBX)를 배치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미 국방부는 2008년 12월 5일, 펜타곤에서 행한 공식 브리핑에서, 이날 탄도미사일 요격 실험이 성공적으로 행해졌다는 사실을 패트릭 당시 미사일방어국 국장이 참석한 가운데 발표했다. 이 발표에 따르면, 해당 요격 실험은 “우리의 인공위성 자산과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트에 있는 조기경보 시스템, 그리고 알래스카 주노 지역에 오늘의 실험을 위해 유일하게 설치된 전방 모드 레이더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당시 발표에서 미 국방부는 “캘리포니아 주 반덴베르그(Vandenberg) 공군기지에서 시험 발사한 이 탄도미사일이 3,000km를 비행한 끝에 알래스카 주 코디액(Kodiak)에서 발사된 요격용 미사일에 의해 파괴(intercept)되었다”고 밝혔다. 미 국방부가 미사일방어국 주관하에 탄도미사일 요격 실험에 성공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사실은 반덴베르그 공군기지에서 발사한 미사일을 알래스카 주노 지역에 있는 이 레이더로 추적했다는 사실이다.



탐지거리 2,900km 넘지만, 600km만 본다?




▲ 미 국방부 2008년 12월 5일 브리핑에서 패트릭 MDA 국장이 발언한 내용 일부

ⓒ미 국방부 브리핑 문서 캡처



반덴베르그 공군기지와 당시 사드 레이더(AN/TPY-2)가 실험을 위해 임시 배치되었던 알래스카 주노(Juneau) 지역은 직선거리로만 2,800km가 넘는다. 요격 실험을 실시하기 몇 달 전에 당시 미사일방어국 부국장이었던 패트릭이 현지 언론에 "이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2,900km가 넘는다"고 밝힌 사실을 그대로 증명한 셈이다. 따라서 이른바 '전방 모드(forward mode)'와 '종말 모드(terminal mode)'로 자유롭게 전환이 가능한 이 사드 레이더(AN/TPY-2)가 상황에 따라서는 그 탐지 거리가 최대 2,900km가 넘는다는 사실이 바로 이를 총괄하는 미국 미사일방어국에 의해 밝혀진 셈이다.


중국과 러시아는 사드의 한반도 배치에 관해 “이 레이더가 한국에 배치되면 (자국의) 안방도 훤히 볼 수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이에 관해 한국 국방부와 일부는 이 사드 레이더가 “600km 정도만 볼 수 있는 이른바 ‘종말 모드’로 배치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에 관해 대다수 전문가들은 “동일한 레이더이고 단지 소프트웨어만 잠시 수정하면 모드 전환이 가능하다”며 이 같은 주장을 일축하고 있다. 상대국 미사일을 탐지하는 목표로 개발된 레이더를 탐지 거리를 줄여서 사용할 바보(?)가 누가 있겠느냐는 지극히 상식적인 이야기다.


특히, 한겨레 신문은 이와 관련해 지난 2015년 6월 3일 자 보도에서 미 국방부 자체 문서를 인용해 “각 레이더는 사드 부대(종말 모드) 또는 전진배치 모드로 설정이 가능하고, 두 모드는 8시간 안에 전환될 수 있다”면서 이 레이더가 언제든지 모드 전환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이 매체는 “즉, 통신 소프트웨어 등을 교체하는 데 8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는 탐지거리가 짧은 방식의 사드 레이더를 한반도에 배치하면 북한 지역까지만 탐지가 제한돼 중국에는 별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사드 배치 옹호론자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사드 레이더 등 군사용 레이더는 그 성격상 레이더 출력이나 탐지 거리가 군사기밀에 속한다. 하지만 그동안 일반적으로 사드 레이더는 ‘전방 모드’에서 대략 1,500km를 탐지할 수 있는 것으로만 알려졌다. 이 탐지 거리 내에서도 한국에 배치되는 사드 레이더가 한반도와 인접한 중국 대부분 지역을 탐지할 수 있어 논란이 가중돼 왔다. 그러나 사드 레이더를 총괄하는 미사일방어국 책임자가 이 레이더의 탐지 거리가 약 2,900km 이상임을 밝힌 데 이어, 관련 실험을 통해서도 이 같은 사실이 증명된 것으로 드러나, 파장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newyork&uid=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