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생각해보기

<칼럼> 박지만-정윤회 상호견제가 ‘문건정국’의 실체?

irene777 2014. 12. 16. 04:48



박지만-정윤회 상호견제가 ‘문건정국’의 실체?

권력자 측근자리 다투는 비선실세들의 암투로 시끄러운 나라


진실의길  임두만 칼럼


- 2014년 12월 12일 -




정윤회(59)씨의 국정 개입 의혹 등을 담은 청와대 문건 사건은 결국 대통령 박근혜를 두고 다투는 박지만-정윤회의 파워게임 양상으로 수사방향이 바뀌고 있다. 앞서 이 사건의 핵심 인물인 정윤회씨를 소환 조사한 서울중앙지검은 11일 박근혜 대통령의 동생인 박지만 EG 회장을 출국금지 조치하고, 이르면 다음 주 소환 조사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렇다.





현재까지 언론보도와 검찰수사에 따른 뒷얘기로 나오는 것을 종합하면, 정윤회 인맥인 청와대 문고리 3인방(정호성 안봉근 이재만)과 박지만 인맥인 조응천 박관천 오모행정관 등이 청와대 안에서 서로 상대를 견제하며 파워게임을 했다. 이 파워게임에서 박지만 인맥이 밀려났다. 밀려난 박지만 그룹의 조응천 박관천 그룹이 세계일보에 정윤회의 국정개입 및 농단(?)을 제보, 보도되게 함으로 정씨의 파워를 잠재우려 했다는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


검찰의 수사방향도 이 범주 안에 있다. 오늘 나온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검찰은 ‘정윤회 문건’을 작성한 박관천(48) 경정에 대한 조사와 휴대폰 통화 내역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정윤회 문건’을 처음 보도한 세계일보 조모 기자를 정조준 했다. 그리고 참고인 자격으로 조 기자를 불러 조사했다. 이런 조사를 통해서 조 기자와 박 회장이 지난 5월쯤 만난 사실을 밝혀냈다.


당시 박 회장과 조 기자를 만날 수 있게 주선한 인물은 박 회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것으로 알려진 측근 전 모씨다. 즉 주선자 전씨, 조 기자, 박 회장 3인의 회동이 이뤄진 것이다. 그리고 이 자리에서 조 기자와 전씨는 박 회장에게 박 회장 주변 동향을 담은 100여 페이지의 청와대 문건을 보여주며 “유출된 청와대 문건에 대한 회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일보는 이 기사에서 당시 이 자리에 박관천 경정도 참석하려 했으나 박지만 회장이 거부하여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고 썼다.


앞서 청와대는 감찰을 통해 박 회장과 가까운 사이인 조웅천 비서관과 박관천, 오모 행정관 등 이른바 ‘조응천 그룹’ 7명이 청와대 문건 유출에 관여한 정황이 있다는 청와대의 자체 조사 결과를 검찰에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즉 박 회장과 친분이 있는 이 ‘7인회’ 멤버들이 이재만 총무비서관 등 비서관 '핵심 3인'을 견제할 목적으로 작성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것이다.


이는 검찰 소환 당시 “불장난의 책임자가 누군지 밝혀질 것”이라든지 소횐조사 후 “조사결과 지켜보면 알 것”등으로 말한 정윤회씨의 언급에서 냄새를 풍겼다. 그리고 현재 검찰의 조사결과가 이에 근접해 가고 있는 것을 보면 정권이나 검찰이 결국 박지만 회장을 정조준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는 말이다. 특히 일부 언론 보도로 박 회장이 12일 떠날 예정이었던 동남아 여행을 돌연 취소했다고 알려졌으나 검찰의 출국금지 조치가 내려질 것을 미리 알고 취소한 것이 아닌가 보여지는 점도 그렇다.


어떻든 현재 이 사건 수사의 정점을 향해 가고 있는 검찰은 ‘정윤회씨가 박 회장에게 미행을 붙였다’는 시사저널의 3월 보도로 알려진 미행설과 관련해 정씨가 대질 조사를 요구할 경우 둘 사이의 대질이 이뤄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정씨는 미행설을 보도한 시사저널 기자들을 고소한 상태고, 박 회장은 구체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다.


한편 검찰의 소환조사 불가피 방침을 들은 박지만 회장 측은 “문건의 작성이나 유출과는 전혀 상관없는 만큼 검찰에서 당당하게 사실대로 밝히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또 급속하게 세간에 퍼지는 ‘양천(조운천-박관천)그룹’이라든지 ‘7인회’등으로 지칭되면서 회자되는 인물들은 ”청와대가 소설을 쓰고 있다“등으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그래서 더욱 이 사건의 방향이 어디로 튈지 가늠하기 어렵게 하고 있다. 대통령이 자신의 친동생을 칠 것인지 아니면 각종 오해를 받고 있는 정씨를 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는 것이다.


그러나 서영교 제1야당 원내대변인은 “청와대 비서실장, 국정원장 출신이 검찰에 출두해도 보안검색대를 거치게 돼있다. 그런데 정윤회씨는 거치지 않고 곧장 직원전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조사시간 내내 형사 1부, 특수 2부는 모든 것이 차단된 채였다. 전체가 통제되었다는 뜻이다. 검찰의 18시간 조사가 과연 국민이 납득할 만한 내용을 가지고 나올까. 검찰이 보여준 정윤회에 대한 의전을 보면 수습이 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예측된다”고 브리핑을 했다. 따라서 이미 검찰의 수사결과는 누구나 예측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될 것 같다. 우리는 또 추악한 권력의 민낯을 다시 접하고 있는 것이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