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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칼럼은 충언, 산케이 기사는 허위사실”

irene777 2014. 12. 17. 15:41



“조선일보 칼럼은 충언, 산케이 기사는 허위사실”


가토 다쓰야 전 지국장 첫 공판

고소인 “박 대통령에게 남자있다면 진작 보도됐을 것”


- 미디어오늘  2014년 12월 15일 -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0부(이동근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가토 다쓰야 전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의 박근혜 대통령 명예훼손소송 첫 공판에서 고소인인 박완석 자유수호청년단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자가 있었다면 진작 언론에 보도되었을 것”이라며 가토 전 지국장의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은 8월 3일 <박근혜 대통령 여객선 침몰 당일 행방불명…누구와 만났을까>란 제목의 기사에서 4월 16일 세월호 참사 당시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둘러싼 논란을 거론하며 박 대통령이 당시 정윤회씨와 함께 있었다는 증권가 찌라시 내용을 소개했다. 이에 박완석 대표와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 등이 가토 전 지국장을 박 대통령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박완석 자유수호청년단 대표는 이날 고소인 심문에 출석해 “가토 지국장이 박 대통령과 정윤회씨를 긴밀한 남녀 관계로 묘사했다. 정씨가 이혼했다는 것까지 제시하며 불륜관계로 묘사했다”며 “대통령의 남자 문제를 거론한 건 성희롱”이라고 주장했다. 변호인측에서 조선일보 최보식 칼럼에도 정윤회씨와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찌라시 내용이 등장하는데 고소하지 않은 이유를 묻자, 박완석 대표는 “최보식 칼럼은 충언忠言의 의미가 강했다. 조선일보는 세간에 도는 소문에 적절히 대응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산케이신문은 악의적인 허위사실로 점철되어 있다”고 답했다.




▲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행적에 의혹을 제기한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가토 다쓰야 전 서울지국장이 15일 오후 첫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 연합뉴스


 

최보식 조선일보 기자가 증권가 찌라시 내용을 청와대와 정윤회씨에게 확인하고 쓴 것 같으냐는 변호인측 질문에는 “사실 확인은 안 했다고 본다. 그러나 조선일보 칼럼과 산케이신문 기사는 다르다”고 재차 주장했다. 산케이신문 기사의 허위를 단정하는 근거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청와대에서 대통령이 7시간 동안 경내에 있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이 긴밀한 남녀사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에게 남자가 있었다면 진작 언론에 보도되었을 것”이라 주장했다. 


박 대표와 함께 고소인 신분으로 출석한 장기정 자유청년연합 대표는 “개인적으로 정윤회씨와 박 대통령을 알지는 못하지만 대한민국 대통령을 비방한 점에 분노를 느껴 고발했다”며 고소 이유를 밝혔다. 그는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 정윤회씨와 박근혜 대통령이 만났다는 내용이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으며 “산케이신문이 해당 기사로 반한감정을 불러일으키려 했다”고도 주장했다. 


일어를 못하는 장기정 대표는 뉴스프로의 번역문을 보고 산케이신문 기사가 허위사실이라 생각했다고 밝혔으며, 변호인측이 산케이 기사의 어느 부분이 허위사실에 의한 명예훼손인지 알려달라고 하자 법정에서 5분 넘게 기사를 읽으며 문제의 부분을 찾기도 했다. 장 대표는 2013년 2월 경 조웅 목사를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에 대한 명예훼손혐의로 고발한 바 있으며, 2012년에는 안철수 전 서울대 교수가 북한 요청에 의해 백신을 보냈다며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고발한 이력이 있다. 


한편 가토 다쓰야 측 변호인은 청와대 수행비서관과 김기춘 비서실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으며 대통령 경호원 신원 조회를 위한 사실조회신청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검찰 측은 “대통령 수행원 증인신청은 비합리적”이라 밝혔으며 “사실조회채택여부도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 측은 이날 조웅 목사의 박근혜 당선인 명예훼손 건을 가토 전 지국장 소송건과 연결 지으려 관련 보도를 증거로 제출하려 했으나 변호인측에서 증거로 동의할 수 없다고 밝혔다. 


2015년 1월 19일 오후 2시로 예정된 2차 공판에는 논란의 핵심당사자인 정윤회씨가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다. 정씨는 변호인을 통해 출석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한편 15일 열린 고소인 증인 심문 자리에는 일본 측 취재진으로 보이는 이들이 수십여명 가량 눈에 띄었다.



- 미디어오늘  정철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