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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신년 기자회견? 국민 상대 화풀이 회견!

irene777 2015. 1. 14. 01:31



신년 기자회견? 국민 상대 화풀이 회견!

무지한 대통령의 고집과 들러리선 기자들!


진실의길  임두만 칼럼


- 2015년 1월 13일 -




박근혜 대통령의 연두기자회견을 한마디로 요약하면 ‘무지한 대통령의 고집과 들러리를 선 기자들의 헛소리들’이라고 할 수 있겠다. 다른 말로는 ‘대통령의 국민 상대 화풀이 기자회견’이라고 명명해도 그리 틀린 말은 아닐 것 같다. 그래서 12일 열렸던 대통령의 연두 기자회견에 대한 언론사의 기사들과 논평들이 어떠하든 더 덧붙이거나 감할 내용도 사실은 없다.





이날 회견에서 대통령은 세간의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비서 3인방은 아무리 뒤져도 잘못한 점이 나오지 않았으니 교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비선실세로 운위되던 정윤회씨는 국정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사람이므로 비선이라는 말 자체가 성립될 수 없다고 말했다. 비서실장은 현재 벌어진 일들의 수습이 끝날 때까지 교체할 마음이 없다고 말했다. 빗발치는 인적쇄신 요구에 대해 간단하게 “누가 뭐라고 해도 나는 내 길을 간다”고 선언한 것이다.


그런데 대통령은 유독 이번 ‘비선실세 문건’ 사건으로 검찰이 기소한 사람들에 대해서는 날선 적대감을 보였다. 그들을 ‘개인의 영달을 위해 없는 일도 꾸민 사람들’ 정도의 낙인을 찍어 아주 나쁜 사람들로 만들었다. 그들을 발탁하여 비서로 쓴 사람이 대통령 자신임에도 날선 비판을 서슴치 않았다. 박관천이야 행정관이므로 밑에서 추천된 사람을 그대로 용인했다 치더라도 조응천은 최소한 자신이 발탁한 사람이며 지근거리에 둔 사람임에도 말이다.


민정수석실 산하 공직기강비서관실 책임자인 비서관은 1급 상당의 고위직이다. 특히 이 기관의 명칭은 공직기강비서관실이지만 공직자보다 대통령 친인척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따라서 전직 대통령들의 친인척 관리 실패가 국정의 동력을 잃은 근간이었음을 안다면 특별히 친인척 관리를 위해서 뽑은 사람들에 대한 검증은 대통령이 더 꼼꼼하게 했을 것이다.


그랬을텐데도 대통령의 말을 액면 그대로 믿으면, 그렇게 꼼꼼히 점검하여 발탁한 사람들이 되려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어서 크게 일탈’했다. 이는 결국 개인의 영달에 눈이 멀 수 있는 사람을 자신이 발탁한 것이 된다. 그래서 그들을 크게 꾸짖을수록 누워서 자기에게 침을 뱉는 격이다. 대통령의 오늘 회견은 한마디로 자신에게 침을 뱉는 회견이었다는 말이다.


“자기의 개인적인 영리,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서 전혀 관계없는 사람과 관계없는 사람 중간을 이간질 시켜서 뭔가 어부지리를 노리는 그런 데 말려든 것이 아니냐, 그런 바보 같은 짓에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을 차리고 살아야 된다고 생각한다”는 이 말은 그래서 사실상 자신도 자신의 동생도 바보라고 스스로 인증함이다.


이 말을 직역하면 “(조응천과 박관천이)자기의 개인적인 영리, 욕심을 달성하기 위해서 정윤회와 박지만을 이간질 시켜서 뭔가 어부지리를 얻으려고 했다”이다. 그리고 이것도 파악하지 못하고 “이들의 말을 믿었다면 박지만이 말려든 거 아니냐? 그거 바보 같은 짓이다. (그러므로 박지만은)그들에게 말려들지 않도록 정신차리고 살아라”가 된다.


다시 말하면 박근혜 대통령은 ‘자신이 발탁하여 쓰는 사람들은 자기들 개인욕심이 투철한 사람들’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이를 동생에게 다시 주지시키면서 ‘나는 사람을 잘못 쓰고 있으므로 너는 조심해라’라고 고백한 것이 된다. 또 동생이 누나를 믿고 누나가 채용한 사람의 말을 믿으면 말려든 것이 되므로 ‘말려들지 말아라’고 한 말은 박지만은 그 정도 사리판단도 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함과도 같다.


이런 인식상태인 대통령이므로 그에게 잘못을 지적하는 일 자체가 허무개그다. 그래서 내각이나 청와대 수석들과의 대면보고에 대한 언급을 보면 이 허무개그의 종결판을 볼 수 있다.


대통령은 장관들에 대한 대면보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하여 “지금은 전화나 이메일 등 여러 가지 그런 게 있어서 어떤 때는 대면 보고보다는 전화 한 통으로 빨리빨리 해야 될 때가 더 편리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대면 보고를 좀 더 늘려가는 방향으로 하겠습니다만 그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세요?”라고 뜬금없이 배석한 장관들과 수석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전국에 생중계되는 회견, 앞에 기자들이 100여 명, 카메라가 수십 대 있다. 그 자리에서 대통령이 그렇게 묻는데 “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할 부하들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나? 당시 대통령의 돌발 질문과 함께 들이닥친 카메라에 배석한 국무위원들과 청와대 비서진 전체가 웃는 것으로 대답하고 말았다. 웃음 외에 더 나올 말은 없었기 때문이다.


그게 바로 불통의 현장을 중계한 것이요. 권위의 진면목을 중계한 것이요. 이 정권의 한계를 일려준 것이 된다. 그런 한계는 야당과의 불통 문제를 지적한 답변에서 정점을 이룬다. “기회를 좀 더 많이 가지려고 했는데 여러 차례 좀 딱지를 맞았다고 해야 하나 초청을 거부하는 일도 몇 차례 있었고…”


대통령이 야당 총수와 대화를 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몇 가지 전제조건이 따른다. 즉 야당의 대표가 자신들 지지층에게 비토를 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기본 조건이 그것이다. 따라서 야당은 대통령과의 면담이나 회담을 대통령이 요구한다고 무작정 들어줄 수는 없다. 이는 대통령이 야당 총수의 면담 요구를 무조건 수용하지 못함과도 같다.


즉 대통령이 요구하는 회담에만 응하는 야당의 지도부는 야당 지도부가 아니며, 대통령 또한 야당의 요구조건을 모두 들어줄 수 없으니 피차 서로 딱지도 놓고 맞기도 하는 것이다. 따라서 대통령의 저런 언급은 “나는 잘못이 없는데 야당이 고집도 부리고 말을 안 하려고 했으므로 야당 잘못”이라고 한 말이다. 결국 스스로 불통 대통령임을 인정한 것이 된다.


이로써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세간의 민심은 더욱 싸늘해질 것으로 보인다. 그가 회견 내내 경제를 47회나 언급했음에도 집권 3년차 국정은 안정되기는커녕 더욱 갈짓자 걸음을 하게 될 것 같다. 대통령이 청와대 쇄신을 요구하는 국민 여론의 요구를 거부했으니 불통, 독선 논란이 가열되면서 야당도 시민사회도 대통령과 더욱 척을 지게 될 것이란 얘기다.


이는 대통령의 회견이 끝난 뒤 나온 야당의 즉각적 반응에서 알 수 있다. 이날 유기홍 새정치민주연합 수석대변인은 “비선실세 국정 농단에 대한 반성과 사과가 없었음은 물론 김 비서실장 경질을 포함한 국정쇄신 요구에 귀를 닫은 회견이었다”면서 “박 대통령은 무엇이 문제이고 국민들이 뭘 원하는지 전혀 모르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특히 새정치민주연합은 지금 차기 당권을 놓고 겨루는 전당대회 경선기간이며, 이런 제1야당 밖에서는 제1야당의 대여투쟁에 불만을 가진 정치세력이 신당을 추동하고 있으므로 어떤 식으로든 야권이 강경해질 개연성만 있다. 이런 상태에서 대통령의 마이웨이는 국정의 안정과 경제발전이 아니라 극심한 대결과 힘의 충돌로 인한 파괴음만 나올 것이다. 이런 대통령, 이런 정치권을 둔 국민이 불쌍하다. 이런 글을 쓰는 나도 불쌍하다.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8&table=c_flower911&uid=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