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생각해보기

<칼럼> 깨어나라 청년들이여! 고난의 시대를 사는 청년들...

irene777 2015. 4. 22. 17:50



깨어나라 청년들이여! 고난의 시대를 사는 청년들...


진실의길  김용택 칼럼


- 2015년 4월 15일 -




‘88만 원 세대, 달관세대, 청년실신, 동지족, 낙타세대, 삼일절, 알부자족, 점오(0.5)배족, 도시락족, 5000원족, 삼포세대, 장잉정신, 민달팽이세대, 사토리족, 관조세대, NG족, 타조세대… 이런 말이 무슨 뜻인지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주간동아의 기사 ‘이 시대 청년층의 초상’이라는 글에 나오는 신조어다. 니트(NEET)족이니 캥거루족이니 하는 말은 들어봤지만 청년들에게 이렇게 많은 신조의가 붙어 있을 줄이야. 이런 신조어가 말해주듯 이 시대를 사는 청년들의 고난의 삶은 차라리 눈물겹다.




▲ 이미지 출처 : 한경



청년들에게 붙여진 신조어는 이 정도가 아니다. 취업이 어렵자 졸업을 미루는 ‘엔지(No Graduation)족’을 비롯해 졸업을 앞둔 사(四)학년은 ‘죽음의 사(死)학년’으로 또 대학을 오래 다니는 학생들을 ‘대오(대학 5학년)족’이니 공기업 취업자를 ‘신의 아들’, 사기업 취업자를 ‘사람의 아들’, 백수는 ‘어둠의 자식들’, 취직한 뒤에도 좀 더 나은 일자리를 찾아 새벽부터 학원에 다니며 외국어 공부를 하는 직장인은 ‘새벽닭족’… 이라고 표현한 신조어에 이르면 말문이 막힌다. 어쩌면 이 시대 청년으로 산다는 것은 십자가를 지고 살아가는 고난의 행군이지도 모른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어린이의 재산이 억대를 넘는다면 곧이 들릴까? 실제로 억대가 넘는 어린이 재산가가 126명이라는 통계가 나왔다. 비즈니스 포스트지에 따르면 ‘허용수 GS에너지 부사장의 10세 차남이 155억 원어치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보도다. 부모로부터 주식을 받아 10억 원이 넘는 12세 미만의 주식부자들도 38명이나 된다.’는 보도다. 또 지난 한 해 50명 가까운 어린이(13세 이하)가 주식으로 억대 수익을 올렸다는 보도도 나돈다.





땀 흘려 일한 결과가 아닌 부자들… 어쩌다 이런 현상이 나타났을까?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은 재산이 13조 2,870억 원이다. 현대 기아그룹 정몽구 회장은 7조 6,440억 원,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은 5조 1,790억 원, 아모레퍼시픽 서경배 회장 4조 3,400억 원, SK최태원회장 3조 5천억 원, 교보그룹 신창재 회장 2조 2,370억 원… 이다.

 

‘삼성전자 신종균 사장 연봉을 145억 7천만 원을 받는다. 그런데 일반 직원의 연봉은 평균 1억 200만 원으로 사장은 직원의 142.8배를 받는 셈이다. LG화학 김반석 이사의 보수는 직원의 66배, 네이버의 김상헌 대표이사는 33배,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은 직원보다 67배, 정몽구 회장은 현대차에서 58배, 구본무 LG 회장은 51배… 삼성전자 직원 한 사람이 약 143년 일해야 사장의 일 년 번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전에 썼던 ‘직원 142년 일해야 CEO일년 임금,참담하다!’는 글에 나오는 얘기다. 이땅에 청년으로 산다는 것은 어쩌면 십자가를 지고 가는 길인지도 모른다. 한국의 사회구성체(社會構成體) 논쟁의 핵심이 민족분단이냐, 아니면 자본주의 체제모순이냐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벌였지만, 이 땅에 청년실업과 고통에 대한 원인과 해법은 뭐라고 정의해야 할까? 청년실업과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자본주의의 근본 모순에서 그 해답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 이미지 출처 : 민중의소리



혹자는 청년실업의 원인이 산업 구조의 고도화에 따른 고용 없는 성장에 있다고 보거나 혹은 대학 진학률의 증가로 인한 고급인력의 과잉공급이라고 하고 혹은 대기업이나 공기업, 공무원 또는 사무직 선호현상이 빚은 모순이라고도 한다. 나름대로 무시할 수 없는 근거를 가진 주장이기는 하지만 결과적으로 자본주의의 진화가 만들어 놓은 신자유주의 모순이 청년들의 고통을 안겨 준 주범이 아닐까?

 

1,000명의 사람들 앞에 1,000개의 사과가 있다고 치자. 1,000명이 똑같이 나눠 먹으면 모두가 만족할 수 있지만 10명이 900개를 차지하고 나머지 100개로 990명이 나눠 가지게 된다면 어떤 현상이 벌어질까?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이 그렇다. 5000만 명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기계적인 평등을 하자는 얘기가 아니다. 최소한 땀 흘려 일한 만큼의 공정한 분배가 이루어져야 하고 대물림의 병폐에서는 벗어나야 한다.

 

깨어나야 한다. 청년들이 자본이 던진 미끼를 찾느라고 허우적거릴 동안 청년들의 고통은 점점 더 미로에서 벗어날 길이 없다. 갑질하는 자본의 실체를 알지 못하고 운명론에서 헤어나지 못하거나 경쟁의 늪에서 허우적 거린다면 어떻게 청년들이 희망을 노래할 수 있겠는가? 노동자의식을 가진 직업인으로 살 것인가 아니면 자본의 입맛에 맞는 노예로 살것인가를 선택하지 않는 한 청년실업의 고통에서 해방을 기대하지 말라.



<출처 :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table=yt_kim&uid=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