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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가족, 두 번 세 번 울리는 ‘막말들’

irene777 2015. 4. 22. 18:23



세월호 유가족, 두 번 세 번 울리는 ‘막말들’


- 진실의길  2015년 4월 16일 -





▲ 세월호 유가족들이 이완구 총리를 만나려고 했지만 경찰은 막아섰다.



288명은 차가운 모습으로 돌아왔고, 차디찬 바닷물 아래에서 아직도 9명이 물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입니다. 박근혜정권은 단 한 명도 구조하지 못했습니다. 거센 비판에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누리꾼들은 ‘쇼’라고 비판합니다. 옆구리 찔러 사과받는 격이었기 때문입니다. 

 


‘북괴 지령에 놀아 나는 것’

 

세월호 참사를 두고 ‘막말’과 ‘망언’이 이어졌습니다. 청와대 대변인은 ‘순수한 유가족’이라는 말을 하고, ‘라면에 달걀 넣은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새누리당 의원은 ‘북괴, 선동’이라는 단어를 썼습니다.




▲ 새누리당 한기호 의원은 지난 2014년 4월20일 

페이스북에 ‘북괴지령’이란 단어를 썼다.



한기호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지난 2014년 4월2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드디어 북한에서 선동의 입을 열었다’며 ‘북괴의 지령에 놀아나는 좌파단체와 좌파 사이버 테러리스트들이 정부전복 작전을 전개할 것이다. 국가 안보조직은 근원부터 발본 색출해서 제거하고, 민간 안보 그룹은 단호히 대응해 나가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파문이 확산되자 내용은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세월호 마저 색깔론으로 몰았습니다.


한기호 의원만 아닙니다.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 막말은 이어졌습니다.

 

“실종자 가족으로 행세하는 선동꾼이 있다”-4월22일 권은희 의원

“세월호는 교통사고”-4월24일 주호영 의원

“이 틈에 정치적 선동과 악용을 꾀하는 정치적 세력이 있다는 지적이 있다”-5월12일 황우여 당시 대표

“세월호를 이용해 점차 노골적으로 드러나고 있는 정치 선동이 당장 중지돼야 한다”-5월12일 황우여 당시 대표

“제대로 단식을 하면 그 시간을 견딜 수 있느냐, 벌써 실려가야 하는 거 아니냐”-8월7일 안홍준 의원

“세월호 특별법도 외부세력이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9월16일 박근혜 대통령

 


박근혜 “특별법 외부세력이 정치 이용 못하게”


세월호 인양을 두고 ‘돈’ 문제를 제기한 사람도 있습니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2일 “세월호 선체는 인양하지 맙시다”라며 세월호 인양에 반대했습니다. 김진태 의원은 이날 저녁 페이스북에 세월호 선체 인양을 촉구하며 집단삭발을 한 세월호 유가족들의 사진과 기사를 링크시킨 뒤 이같이 주장하면서 “괜히 사람만 또 다칩니다”라는 이유를 들었습니다.





그는 이어 “대신 사고해역을 추념공원으로 만듭시다”라면서 “아이들은 가슴에 묻는 겁니다”라며 유가족 마음을 후벼팠습니다. 그는 지난해 11월13일에도 방송 인터뷰를 통해 “추가 희생자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돈이 너무 많이 든다. 시간이 너무 많이 든다”는 세가지 이유를 들어 인양에 반대했었습니다.


그는 더 나아가 실종자 9명에 대해서도 “과연 그 시신이 확보될 지도 보장이 없다”면서 “그런 시신을 위해서 이렇게 많은 힘든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생각해 봐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목사들은 더 끔찍한 막말을 했습니다. 한기총 부회장 조광작 목사는 지난해 5월 20일 가진 긴급임원회의에서 “가난한 집 아이들이 수학여행을 경주 불국사로 가면 될 일이지, 왜 제주도로 배를 타고 가다 이런 사단이 빚어졌는지 모르겠다”며 피멍던 유가족들 가슴에 대못질를 했습니다.

 

특히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눈물을 흘릴 때 함께 눈물 흘리지 않는 사람은 모두 다 백정”이라는 망언을 했습니다.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 심장을 바늘로 콕콕 찔렀습니다. 일말의 양심이 있다면 할 수 없는 말입니다.



목사들 “박근혜 눈물 흘릴 때 같이 눈물 흘리지 않으면 다 백정”


전광훈 목사는 지난 5월25일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주일 예배에서 “(박근혜) 대통령 혼자 사과할 일이 아니라 노무현, 김대중 때 다 진행된 일”이라며 “박근혜 대통령 연설을 듣고 울 때 안 우는 사람은 대한민국 국민 아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것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냐”며 “세월호 사고가 난 건 좌파, 종북자들만 좋아하더라. 추도식 한다고 나와서 막 기뻐 뛰고 난리야”라고도 했습니다. 특히 “아니 추도식은 집구석에서 슬픔으로 돌아가신 고인들에게 해야지, 광화문 네거리에서 광란 피우라고 그랬어? 국민 수준이냐는 말이야”라는 망언을 쏟아냈습니다.


오정현 사랑의교회 목사도 미국 남가주사랑의교회 순장반 간담회에 참석해 “정몽준씨 아들의 말이 잘못되기는 했지만 틀린 건 아니다”며 “(정몽준 아들이) 아이답지 않은 말을 해 가지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희생자 유가족들이 국무총리가 진도에 방문했을 때) 총리에게 물을 뿌리고, 인정사정이 없는 거야. 몰아치기 시작하는데…”라고 했습니다.

 

지난해 7월 17일 극우단체인 어버이연합 회원이, 다음날에는 ‘엄마부대 봉사단’이 서울 광화문광장에 있는 세월호 농성장에 나타나 유가족의 농성 배경에는 정치적 목적이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 인터넷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일베) 및 극우성향의 자유대학생연합 회원들이 

지난 2014년 9월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단식농성장 

앞에서 치킨과 맥주·라면 등을 먹는 ‘폭식투쟁’을 벌였다.   <노컷뉴스>



지난 해 9월6일에는 인터넷 극우사이트 ‘일간베스트 저장소’, 일명 ‘일베’ 회원 등이 단식농성장 앞에서 음식을 먹는 이른바 ‘폭식투쟁’을 했고, 28일에도 한국전쟁 직후 반공분자 색출을 내걸고 대규모 학살을 자행했던 서북청년단을 재건하겠다는 사람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에 있는 추모 리본 철거에 나섰다고 충돌을 빚었습니다.



박근혜, 1주기 날 출국




▲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1주기인 16일 중남미 방문을 위해 출국한다. 

물론 추모 행사는 마치고. 하지만 1주기 날 출국은 왠지 씁쓸하다.



이들 막말은 생각 없이, 막 던진 말이 아닙니다. 사람들 심장에 대못 박는 막말을 더 이상 하지 못하도록 시민들은 제대로 심판해야 합니다. 그래야 세월호 참사를 막을 수 있고, 대한민국호를 지킬 수 있습니다.  

 

단원고 희생 학생 창현 군의 아버지 이남석(51)씨는 “정부도, 여당도, 야당도 다 정치꾼”이라며 “저희는 진실을 밝혀달라는 것인데 왜 이념이 (세월호 진실 논의에) 들어갑니까. 우리 아이들은 벌써 다 죽었어요. 국민들께서 세월호에 관심을 갖고 함께 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울분에 차 눈시울을 붉히는 이남석 씨의 말입니다.



<출처 : http://www.poweroftruth.net/news/mainView.php?uid=3707&table=byple_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