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김연아)

[스크랩] 아픈 종달새 3위로 내려앉다...아쉬웠던 07 월드 프리

irene777 2015. 9. 1. 10:35

2007 월드는 우리에게 또 김연아 선수에게 또 일본 피겨 팬들에게 그리고 세계 피겨 관계자들과 팬들에게 무척 많은 것을 남긴 대회였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의 관점과 시선이 있고 일본에는 또 그들만의 시선이 있는 것이지만 전세계 모두가 인정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 확실히 세대교체가 되었다. 더 이상 슬루츠카야도 사샤 코헨도 아라카와도 그립지 않다.




그리고 또 많은 세계 피겨 관계자들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 여자 싱글은 이제 아시아가 지배할 것 같다. 김연아, 아사다 마오, 안도 미키 이들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피겨를 하지만 다른 선수들보다 앞서 있다.


실제로 이 2007 여자 싱글 포디움을 '아시안 메달 스윕(asian medal sweep)'이라고 불렀습니다. 이는 세계 피겨 역사상 최초의 일이기도 했고요 그 말을 공개적으로 기사에 쓴 사람은...시카고 트리뷴의 전문 기자 필립 허쉬였습니다.




필립 허쉬는 쇼트 경기 후 김연아 선수 경기에 대한 특별 기고를 합니다. 이 글이 그가 김연아 선수를 중심으로 조명한 여러 글 중 첫 글입니다.


필립 허쉬가 본 2007 월드의 김연아 쇼트(번역) view 발행 [43]

세계피겨(컬럼) 2010.11.24 11:13

유명한 김연아의 록산느 탱고 사진 - AFP 야마나카 토루 기자의 사진임은 많이 알려져 있지 않다 이번 시즌이 워낙 심심하다 보니 진행되고 있는 그랑프리 시리즈보다 자꾸 김연아 


놀랍게도 2차대전 이후, 그러니까 더 이상 피겨가 유럽의 전유물이 아니게 된 다음에 한 대륙에서 여자 싱글 메달을 다 독차지한 sweep 케이스는 아래와 같이 4차례 밖에 없었습니다. 그만큼 치열했다는 거죠.




자 그러면 이제 경기로 가 볼까요?





우선 ESPN 이 이 날 프리 스케이팅 중계를 시작하며 방영한 플러프 파트를 보시죠. 페기 플레밍과 딕 버튼의 해설입니다. 우선 캐스터가 쇼트 경기 결과를 정리하며 상위 7명 중 6명이 개인 베스트 점수를 기록했고 4명이나 3-3을 뛰었다며 페기 플레밍에게 해설을 부탁합니다.


- 탑 5 선수들은 시즌 내내 서로를 자극하며 발전해 왔고요 3-3이나 3A 같은 걸 하면서도 예술성을 잃지 않는 경기를 한다는 거죠. 그러니 이렇게 발전해 간다면 피겨가 어떻게나 더 발전할 것인지 미래를 지켜보고 싶네요. 하지만 (기술적으로) 세계 제일의 스케이터라도 승부의 압박감을 이겨내야 승리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점을 지켜보셔야 할 겁니다.


캐스터는 도 "한국의 16살 김연아가 쇼트에서 세계 최고 기록을 수립했습니다. 아사다 마오는 실수를 하며 5위로 떨어졌고 선두권에 한국, 일본, 이태리가 있습니다. 전통적으로 탑3는 미-러 대결장이었는데 지형이 변화했어요. 키미 마이즈너는 아직 경쟁권에 있습니다만.."이라면서 딕 버튼에게 마이크를 넘깁니다.


- (이번 대회가) 제 관심을 끄는 것은 그런 지역적 변화가 아니라 피겨의 스타일과 성향, 기술적인 면과 우아한 표현력 측면에서의 변화입니다. 이 소녀들은 앞으로도 매년 변화할 거라 보는데요 예를 들면 아사다 마오만 해도 작년의 소녀같은 모습에서 젊은 숙녀의 모습으로 바뀌었거든요. 그리고 키미 마이즈너를 우승권 예상에서 빼지 마세요 이 친구는 대단한 경쟁 마인드가 있는 선수입니다. 하지만 신체적 라인의 아름다움과 운동 능력을 다 갖춘 한국과 일본의 소녀들을 보는 기분은 정말....그 친구들이 보여 주는 각자 다른 스타일의 질 높은 피겨..이건 정말  경탄스럽습니다(mind-boggling).


이 날 마지막 그룹이 시작하기 전의 순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Rank

Name

Nation

Total Points

SP

FS

1

Yukari Nakano

 Japan

168.92

7

60.62

6

108.30

2

Sarah Meier

SUI

160.80

9

58.52

8

102.28

3

Susanna Pöykiö

 Finland

160.12

10

57.16

7

102.96

4

Joannie Rochette

 Canada

158.98

16

49.85

5

109.13

5

Valentina Marchei

 Italy

153.60

14

51.88

10

101.72

6

Júlia Sebestyén

 Hungary

153.50

8

59.98

15

93.52

7

Elena Sokolova

 Russia

149.77

11

55.83

14

93.94

8

Kiira Korpi

 Finland

149.47

17

49.63

11

99.84

9

Alissa Czisny

USA

147.74

18

49.43

12

98.31

10

Arina Martinova

 Russia

145.28

12

54.69

16

90.59




쇼트를 망쳣던 조애니는 무려 2그룹에 전체 7번째 선수로 등장했는데 오페라 돈 주앙에서 따 온 곡들로 데이빗 윌슨 안무였어요 (쇼트는 산드라 베직 안무) 재미있게도 첫 시작 음악은 "넌 부끄럽지도 않니?(N'as-tu pas Honte) 였답니다. 실수가 없진 않았지만 5 트리플 경기 (이 당시만 해도 이 정도면 아주 훌륭한 기술적 내용입니다)를 성공적으로 보여 줍니다. 프리 만으로는 마지막 그룹 전 1위고 총점은 4위 즉 탑10 자리를 확보합니다. 쇼트 순위가 16위였으니.....


이 당시야 별로 신경 안 쓰셨겠으나 지금 보시면 추억이 있는 선수들이 2그룹에 나옵니다. 로세트 뒤에 마르케이 그리고 10번째로 알리사 시즈니 그 쥐에 키이라 코르피......




마르케이는 실은 이 대회에 못 나올 수도 있었습니다. 이태리 내셔널에서 3위였는데 2위 스테파니아 베르통(90년 7월 생)를 연맹이 주니어 월드로 보냈거든요 (주니어 그랑프리 6위 주니어 월드 10위) 베르통은 나중에 호라텍과 함께 페어로 대성하지만 이 당시는 싱글 스케이터였죠. 마르케이는 악셀을 팝 하지만 5 트리플을 성공합니다. 러츠는 두 번 다 성공인데 플립과 룹이 없는 상태.....


아름답게 경기하지만 안 넘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는 시즈니.....이번에도 성공한 트리플은 두 개 뿐이었습니다......




아름답기로도 시즈니에 뒤지지 않고 잘 넘어지는 것도 그렇고...헌데 유연성이 뛰어난 시즈니에 비하면 그 면이 최대 약점인 코르피...이 날도 회전 부족들이 있어 성공 트리플은 3개..하지만 지켜보는 맛은 있습니다. 쇼트를 워낙 망쳤었는데 약간은 만회했지만......



그리고 3그룹에 들어가면.....



포이키오가 한 차례 넘어지긴 해도 역시 5 트리플 경기.....160점을 기록하며 로쉐트를 끌어내리고 중간 1위로 등극합니다.



사라 마이어의 들쭉 날쭉한 경기....간발의 차로 포이키오에게 앞서며 중간 순위 1위로.....





나카노 유카리....3A 찍고 신데렐라 (프리 선곡) 하고 싶었으나.....실패...사실 이 친구의 진짜 문제는 안 예쁜 자세(프리 렉)와 함께 들쭉날쭉한 비점프요소 수행이었지요.....안도 미키보다도 점퍼적 성향이 더 강했습니다. 그래도 홈 링크에다 점프 난이도는 더 있으므로 중간 순위 1위로 3그룹을 마감시킵니다.


그런 상태에서 마지막 그룹이 나옵니다.


마지막 그룹의 첫 주자는 카롤리나 코스트너.......



플립 넘어지고 러츠는 더블링......두번째 플립은 스텝 아웃 뒤이은 룹 컴비는 뒤가 1회전으로.....해설은 그녀가 토마스 베르너와 같이 훈련한다 하지요 그,로부터 오랜 동안 베르너와 코스트너는 모두 컨시 가출과 이틀 다 잘 하는 일이 없는 관계로 서로 남자 코스트너, 여자 베르너로 불리웠으니.....코스트너가 자신의 키와 스피드를 제어할 수 있게 된 것은 밴쿠버 올림픽 이후입니다.


프리 점수는  101.77..나카노 유카리의 뒤에 자리합니다. 이러면 유럽은 메달을 포기해야 하지요....


 

다음 순서가 미국의 에밀리 휴즈....3-3이 없는 그녀가 사는 길은 무얼까요?


두번 째 3F를 넘어지면서 그녀의 꿈은 사라집니다. 쇼트는 6위였으나...플립과 러츠 4차례 중 오직 3-2-2 하나만 성공하고 맙니다.....포이키오의 아래로 가면서 미국의 희망은 오직 키미 마이즈너 뿐......


그리고 종달새가 도쿄 체육관으로 날아듭니다............




세계 여러 나라 해설로 보는 종달새의 비상입니다. 여기는 해설 모드가 아니라 관전 모드가 맞지요.....


독일



완전한 닥감 모드......2분 후 나온 두 차례의 넘어짐.....그게 나오기 전까지는 챔피언임을 확신했던 독일 해설자들.....

그 실수들만 아니었다면..아니 솔직히 한 번만 실수했어도 김연아 선수가 우승이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이 독일 해설자는 완전히 감명을 받아 "이 대회 최고의 선수" 임을 주장합니다. 설혹 점수가 더 높은 선수가 나올지라도....

사실 기술 점수가 예상보다도 크게 낮게 나온 것은 두 번의 러츠를 다 넘어지면서 두번 째 러츠가 시퀀스 처리(기초점 80%) 된 것에다가 시퀀스로 인정되면서 다음 3S-2T 붙인 게 오히려 독이 되어 자약 룰 위반으로 0점이 된 때문입니다. 독일 해설자는 그 부분은 고려하지 않고 이 경기 내용이 기술적으로 왜 조애니 로쉐트보다 못한 거냐? 하고 말합니다만.....





이탈리아



사실 러츠를 가장 안정적으로 뛰었던 김연아 선수가 러츠를 두 번이나 실패하리라고는 아무도 생각 못햇을 겁니다. 이 이탈리아 해설자는 (정확하진 않지만) 자약 룰 위반이 있을 것임을 알아차렸습니다. 후반부는 코스트너 이야기인데 긴장을 많이 해서 겁에 질린 새끼 사슴 같았다 하니......


영국 BBC




미국 ESPN





 

김연아 선수의 이 경기에 대해서는 다음 글에서 몇 가지 분석을 할 예정입니다. 오늘은 그냥 결과만.....




아사다 마오의 경기는 3A의 성패로부터 많은 것이 결정됩니다. 이번엔  랜딩은 성공입니다.(하지만 투풋이어서 -GOE를 기록합니다) 그리고 요즘 우리가 말하는 에지 콜 제도는 이 당시는 없었습니다. 그러나 다음의 2A-3T는 뒤 점프가 회전 부족이고 투풋도....그러나 다음 3F-3Lo를 성공합니다. 두 번의 러츠는 조금씩 흠이 있긴 했지만 심판들 간에 서로 이견이 있는 정도군요. 이런 부분은 홈 링크의 효과라 할 수 있겠습니다. 아사다 마오가 1위로 나섭니다.


Masako Kubota


** 이 당시는 각 선수마다 프로토콜 상에 심판의 위치가 고정되어 있었습니다. 7번 심판 보시죠. 요건 당시 외국 피겨 관계자가 지적한 것인데 푸풋 랜딩한 3A에 GOE +3도 찍고 다른 선수들과 비교할 때 일본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후했다 합니다. 당시 기록 보니 공교롭게도 7번 심판 (사실 프로토콜 상 위치와 꼭 같으리란 보장 없음)이 일본의 구보타 마사코 씨였습니다. 우리는 심판을 파견할 권리가 없었고요....구보타 마사코 씨는 2008 월드 남자,  2015 월드 페어 심판으로도 활약한 베테랑입니다.




키미 마이스너는 클린해야만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첫 점프로 그 꿈은 사실상 사라집니다. 컴비로 해야 할 점프를 단독으로 그것도 큰 스텝 아웃을 해 버렸으니...3-3 역시 뒤 점프는 회전 부족.....후반부의 러츠 역시 컴비로 연결하지 못했습니다. 완벽히 클린 했다면 125점 정도 나올 수 있었던 프로그램....180점에 4위가 최선이엇습니다.



마지막 순서로 안도 미키가 나옵니다. 헌데 이 당시 일본의 기류는 아사다 마오를 영웅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었지 안도 미키가 우승하는 걸 바라지는 않았습니다. 은메달이라면 좋겠지만..이건 일본 연맹이 아니라 당시의 일본 대중들의 사고 체계였습니다. 이 부분은 우리 잣대로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가끔 착각하는 것이 지리적으,로 가깝다고 일본 사람들이 우리와 생각하는 게 비슷할 거라 보는 겁니다. 제 경험은 "아니다" 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미국인들이 우리 나라 사람들과 더 성격적 특성이 비슷하다 느낄 때가 많아요.

우아하지는 않지만 견고한 점퍼 안도 미키는 7 트리플 경기를 합니다. 비점프 요소는 이 선수의 약점 중 하나긴 한데 그런대로 해 냈습니다. 결국 쇼트에서의 우위를 지켜내고 간발의 차로 우승하게 됩니다.


0.64점.......


일본은 사상 처음으로 월드 포디움에 동시에 두 명을 올려 보냅니다. 그리고 그 경험은 아직까지도 유일합니다.


종달새의 날아오름은 이번엔 조금 미치지 못햇습니다. 그러나 오르지 못할 산이 아니었기에 더더욱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그 부분은 이 프리 경기에 대한 여러 가지 평과 함께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종합 성적입니다......


Rank

Name

Nation

Total Points

SP

FS

1

Miki Ando

 Japan

195.09

2

67.98

2

127.11

2

Mao Asada

 Japan

194.45

5

61.32

1

133.13

3

Kim Yuna

Korea

186.14

1

71.95

4

114.19

4

Kimmie Meissner

USA

180.23

4

64.67

3

115.56

5

Yukari Nakano

 Japan

168.92

7

60.62

6

108.30

6

Carolina Kostner

 Italy

168.92

3

67.15

9

101.77

7

Sarah Meier

SUI

160.80

9

58.52

8

102.28

8

Susanna Pöykiö

 Finland

160.12

10

57.16

7

102.96

9

Emily Hughes

USA

159.06

6

60.88

13

98.18

10

Joannie Rochette

 Canada

158.98

16

49.85

5

109.13

11

Valentina Marchei

 Italy

153.60

14

51.88

10

101.72

12

Júlia Sebestyén

 Hungary

153.50

8

59.98

15

93.52

13

Elena Sokolova

 Russia

149.77

11

55.83

14

93.94

14

Kiira Korpi

 Finland

149.47

17

49.63

11

99.84

15

Alissa Czisny

USA

147.74

18

49.43

12

98.31

16

Arina Martinova

 Russia

145.28

12

54.69

16

90.59

17

Elene Gedevanishvili

 Georgia

144.40

13

53.97

17

90.43

18

Jelena Glebova

 Estonia

131.18

22

46.10

18

85.08

19

Anastasia Gimazetdinova

 Uzbekistan

130.44

15

49.99

20

80.45

20

Joanne Carter

 Australia

127.17

19

48.46

21

78.71

21

Idora Hegel

 Croatia

125.66

24

44.91

19

80.75

22

Liu Yan

 China

123.22

21

46.59

23

76.63

23

Tamar Katz

 Israel

122.51

23

45.66

22

76.85

24

Mira Leung

 Canada

120.74

20

47.05

24

7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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