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동메달에 그쳤지만 그 자체도 한국 피겨계에서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쾌거였던 2007 월드는 그래도 아쉬움을 몇 가지 남겼습니다. 역사에 "만약~" 이란 없다지만 프리 경기의 그 세 차례의 실수가 이어진 1분만 없었다면 김연아 선수는 200점을 2007년 3월에 돌파하며 월드 챔피언이 될 수 있었으며 두 번의 러츠 실수 중 하나만 제대로 했어도 200점은 못 넘겨도 우승은 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프로토콜을 다시 봅니다. 위는 2007 월드 프리고요.....아래는 2006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입니다.
김연아 선수는 2007 월드 우승을 위해 전략적으로 자신 있는 러츠 점프 두 개를 모두 가산점이 있는 후반부 2분 뒤로 이동시켰습니다. 따라서 파이널 때의 9번 요소였던 2A를 4번 요소 단독 러츠와 순서를 바꿉니다. 이 차이로 얻는 이득은 기초점에서는 0.27 뿐입니다. (러츠 가산점 0.6, 2A 가산점 0.33) 하지만 어려운 점프 두 개를 모두 뒤에 한다면 PCS에서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난이도를 상승시키면 1점 가량 총점을 더 벌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 이 부분을 좀 더 자세히 표로 봅니다.
|
순서 |
요소 |
기초점 |
GOE |
계 |
판정 |
|
1 |
3F-3T |
9.50 |
2.00 |
11.50 |
|
|
2 |
2A-3T |
7.30 |
1.29 |
8.59 |
|
|
3 |
LSp3 |
2.40 |
0.71 |
3.11 |
|
|
4 |
2A |
3.30 |
1.29 |
4.59 |
|
|
5 |
CSp4 |
2.40 |
0.50 |
2.90 |
|
|
6 |
SlSt3 |
3.10 |
0.79 |
3.89 |
|
|
7 |
3Lz |
6.60 |
-3.00 |
3.60 |
-1 |
|
8 |
FSSp4 |
3.00 |
0.07 |
3.07 |
|
|
9 |
3Lz+SEQ |
5.28 |
-3.00 |
2.28 |
-1 |
|
10 |
3S*-2T* |
0.00 |
0.00 |
0.00 |
|
|
11 |
SpSq3 |
3.10 |
0.36 |
3.46 |
|
|
12 |
2A-3T |
3.63 |
0.57 |
4.20 |
|
|
13 |
CCoSp3 |
3.00 |
0.36 |
3.36 |
|
|
|
계 |
52.61 |
1.94 |
54.55 |
|
|
7 |
3Lz-2T-2Lo |
9.68 |
0.00 |
9.68 |
|
|
9 |
3Lz |
6.60 |
0.80 |
7.40 |
|
|
10 |
3S |
4.95 |
0.00 |
4.95 |
|
|
|
소계 |
21.23 |
0.80 |
22.03 |
|
|
|
실제득점 |
11.88 |
-6.00 |
5.88 |
-2 |
|
A |
가상득점 |
61.96 |
8.74 |
70.70 |
|
|
|
PCS |
|
|
61.64 |
|
|
|
프리총계 |
|
|
132.34 |
|
|
|
종합총점 |
|
|
204.29 |
|
|
B |
3Lz-2T-2Lo성공시 기술점 |
61.96 |
4.94 |
66.90 |
-1 |
|
|
3Lz-2T-2Lo성공시 프리 |
|
|
127.54 |
|
|
|
3Lz-2T-2Ko성공시 총점 |
|
|
199.49 |
|
|
C |
7번 실패 후반 3Lz-2T 기술점 |
60.31 |
4.94 |
65.25 |
-1 |
|
|
7번 실패 후반 3Lz-2T 프리 |
|
|
125.89 |
|
|
|
7번 실패 후반 3Lz-2T 총점 |
|
|
197.84 |
|
처음 1번부터 13번 까지가 실제 김연아 선수의 수행과 받은 점수입니다. 어제 글에서 잠깐 설명했지만 다시 좀 풀어 드리면 김연아 선수의 첫 실수는 7번 요소 였는데 이것은 원래 3Lz-2T-2Lo로 계획된 것입니다. 그랑프리 파이널 때는 성공했지요 당시 가산점은 없었지만 기초점만 10% 가산으로 0.88점이 더해져 9.68점이 되는 고득점 요소입니다.
만약 이게 실패하는 경우 9번 요소에서 다시 컴비네이션을 붙이게 됩니다. 헌데 이 플랜 C라면 전개 흐름 상 3연속 점프는 힘들고 2T 하나만 붙였을 겁니다.
자 우선 풀 클린인 경우(플랜 A)는 이전의 수행 정도를 가져 왔는데 단독 러츠만 0.8 가산이 붙고 나머지 두 요소는 가산점은 없었습니다. 이번에도 그 정도였다면 이 종달새 클린 프로그램은 기술 점수가 70.70이나 되고 따라서 프리 총점이 (PCS를 그대로 61.94 적용) 132.34 가 되어 총점 204.29를 기록해 세계 신기록으로 우승했을 겁니다.
물론 클린 프로그램은 쉽지 않습니다.
여러분이 영상에서 눈으로 보시는 것으로는 두 번의 러츠 실패가 있었는데 그러면 이번에는 그 두 번의 실패 중 하나만 실패했다면 어땠을까를 보겠습니다. 다만 먼저 김연아 선수의 기술 점수 판정에 대해 이해하셔야 하는 부분이 있어 설명을 드립니다.
김연아 선수는 실제 수행에서 두 번 실수했는데 안타깝게도 그게 모두 같은 종류의 트리플이라서 두번 째 러츠는 시퀀스 처리가 되었습니다. 이러면 두번 째 러츠의 기초점은 6.0이 아니라 원래의 80%인 4.8이 되고 10% 후반 가산점이 붙어도 5.28점이 됩니다. 자약 룰에 의하면 같은 종류의 트리플 점프는 두 개 모두 단독으로 뛸 수 없다고 되어 있습니다. 즉 둘 다 컴비로 뛰거나 혹은 하나는 단독, 하나는 컴비로 뛰어야 합니다. 이;것을 위반하면 앞의 설명처럼 컴비로 뛴 것으로 간주하되 기초점의 80%만 부여하는 시퀀스로 봅니다.
거기에다가 또 하나의 부담이 생기는데 시퀀스는 기본적으로 컴비 점프의 일종이므로 이미 3F-3T, 2A-3T, 두 개를 컴비를 뛰었기 때문에 두번 때 넘어진 9번 요소는 3번째 컴비로 기록됩니다. 따라서 그 다음의 3S-2T는 "부적격 요소" 가 되어 0점이 된 것입니다. 독일 해설은 이 부분을 간과해 기술 점수가 터무니없이 낮다고 한 것이고 위의 이탈리아 해설은 그것을 감지했으나 살코 컴비가 아니라 마지막 요소(2A) 가 0점 처리된다고 생각했던 거지요.
어쨌든 이 두 번의 실수로 7번 9번 10번 세 요소에서 김연아 선수는 성공했다면 22.03을 얻었을 것을 3.88점(감점 2점까지 계산하면)만 얻었으므로 무려 18.15점이나 손해 본 것입니다.
이제 실수가 하나만 있었다면 어찌 되었을까를 보겠습니다.
먼저 앞의 3Lz-2T-2Lo는 성공하고 뒤의 단독 러츠를 넘어졌을 경우(플랜 B) 입니다. 이 때는 기술 점수가 66.90 점이 되고 감점 1이 있어 프리 총점은 127.54인데 그래도 종합 점수는 199.49 점으로 아사다 마오가 당시 보유했던 세계 최고 기록에 0.03 모자랍니다. 당연히 금메달(안도 미키 195.09)입니다.
다음 앞의 점프는 넘어지며 실수하고 뒤에 3Lz-2T를 붙였다면 어땠을까(플랜 C) 보면 기술점수는 65.25, 프리는 125.89, 총점은 197.84가 되어 역시 금메달입니다.
따라서 정말 결정적이었던 것은 두번 째 러츠의 실패였습니다........
물론 두 번 실패한 뒤 살코 때 컴비를 안 붙였다면 4.95 점을 더 받았을텐데 그 정도는 순위 변화를 일으키지 못하고 다만 김연아 선수도 191.09 점으로 190점 대 선수가 되긴 하겠지요.
이 경험은 나중에 김연아 선수가 앞에서 실수해 위기의 순간이 올 때 플랜 B로 수행하는 전략 수행에 좋은 경험이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게 2007 월드 무대였기에 값을 참 비싸게 치른 거죠. 금메달 될 것이 동메달이 되었으니.....
물론 그 모든 것의 원인은 허리 통증입니다.
이 시기는 김연아 선수 역시 다른 여성 선수들과 마친가지로 성장통을 겪는 시기입니다. 거기에 원래 부상에 새로 생긴 꼬리뼈 통증(초기 측만증)이 있었으니 정신력으로 경기 중 통증을 잊는 거지 몸은 제대로 안 움직이는 게 정상입니다. 2008/09 시즌이 되어 자신의 몸을 통증 없이 제어하게 되자 천하무적이 된 것은 우연이 아닌 거지요.
어떤 면에서는 아직 우리 대중과 언론이 세계 피겨 스케이팅이 뭔지 잘 모르던 시기라서 처음부터 덜컥 월드 챔피언이 되었다면 "별 듣보잡 종목 우승 아니겠어?" 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2007년 3월이면 징말 아는 사람만 아는 스포츠가 피겨 스케이팅이었고 게다가 2004년부터 시행된 신채점제 방식은 더더욱 아는 사람이 소수였던 시기니까요...
이 시기부터 김연아 선수도 선수로써 성장해 가지만 한국의 팬들도 피겨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가시화 하게 되고 언론도 김연아 선수가 특히 광고 모델로서의 가치를 발휘하게 되자 기사의 가치를 느끼고 더 많은 취재를 하게 됩니다. 결국 2009년 월드 챔피언, 2010년 올림픽 챔피언이 되면서 대한민국 대중이 김연아 선수와 피겨 스케이팅을 더 많이 알게 되는데 2007년 3월은 아무래도 우리 사회와 대중에겐 아주 많이 낯선 상황이었습니다. 즉, 2007년 3월부터 2009년 월드 우승까지의 2년간은 여러 우여곡절(저질 기사, 저질 팬 활동 등등)도 겪지만 우리 피겨 판 전체가 성장해 나가는 준비 기간의 역할을 했다고 결과적으로는 말할 수 있겠습니다.
국내 언론 보도
다음은 김연아와 일문일답.
--경기 소감은.
▲어제보다 컨디션이 안 좋았다. 특히 다리의 힘이 받쳐주질 못했다. 두 차례 점프 착지 실수가 아쉽다. 그러나 성인 무대 첫 해였던 이번 시즌은 만족스러웠다. 한국 피겨 사상 세계선수권대회 첫 메달 입상도 의미있는 일이다.
--몸 상태가 안 좋았던 이유는.
▲캐나다 전지훈련 당시 좋지않은 몸 상태에도 불구하고 강하게 연습했다. 이후 허리와 꼬리뼈 통증이 교대로 반복되는 바람에 체력이 떨어졌다. 프리스케이팅은 쇼트프로그램에 비교해 시간이 더 길고 그만큼 훨씬 더 많은 체력을 필요로 한다.
--첫 실수가 부담이 됐나.
▲부담보다는 이후 연기에서 잘 하려고 악착같이 했을 뿐이다. 그런데 하체의 힘이 못받쳐 줬다.
--다음 시즌 계획은.
▲이번 시즌은 지겹도록 부상이 잦았다. 무엇보다 몸 관리에 치중하겠다. 또 모자랐던 부분은 반드시 채우겠다.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나.
▲아직 생각이 없다. 일단 몸이 정상이어야 한다. 새로운 기술은 그 다음이다. 프리스케이팅의 경우 더 박력 있는 곡으로 바꿔보자고 브라이언 오셔 코치가 얘기했는데 이 역시 체력이 보강된 다음이다.
![[귀국 인터뷰] 김연아](http://imgnews.naver.net/image/thumb80/076/2007/04/01/56461.jpg)
김연아 선수는 4월 1일에 귀국합니다. 이제는 기자들도 많이 쫒아다니기 시작했고 그러다 보니 위 스포츠 조선 기사처럼 "낚시성 과장 기사"도 많이 양산됩니다. 자기네들 용어로 "어뷰징 기사" 라 해서 남이 쓴 기사를 제목만 살짝 바꿔 올리는 것들도 많아서 기사는 많은데 읽을 게 없는 상황이 이 때 부터 극심해집니다.
종달새의 비상 그 원작 시와 음악에 대하여
미완의 대작 종달새의 비상은 데이빗 윌슨과의 협업 제 1탄으로써 윌슨의 안무가로서의 예술적 해석 능력이 돋보인 작품입니다. 다만 아픈 몸 때문에 클린이 없었기에 아쉬울 뿐...여기 그 원작 시와 음악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 다시 보는 종달새의 비상과 이미지 해석|피겨는 예술이다2009.05.13 16:42 2006/7 첫 시니어 시즌에 프리 프로그램으로 들고 나온 종달새의 비상 (The Lark Ascending) 은 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김연아 선수의 모습과 너무도 잘 어우러져 팬들에게는 ‘ 미완의 대작 ’ (unfinished masterpiece) 으로 남아... |
종달새의 비상은 다른 선수들이 썼던 적이 있을까요?
기록에 의하면 1998/99 시즌에 미국의 안젤라 니코디노프 선수가 쇼트 프로그램으로 사용했습니다. 니코디노프는 그 시즌 미국 3위 사대륙 3위 월드 12위를 했지만 쇼트 프로그램은 그리 좋은 평판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이번 2015/16 시즌에 호주의 브루클리 한이 프리 프로그램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사실 참 어려운 곡입니다.
세계의 눈
우선 골든 스케이트의 쇼트 관전평을 보면.....
대체로 경기 상황과 김연아 선수의 기록이 신채점제가 생긴 이래의 최고 점수라는 설명을 했고 거기에 이너바우어에서 이어지는 2A이 저지 1명에게서 GOE +3을 받았는데 GOE +3은 참 드문 경우라는 설명이 있었고요 공식 인터뷰 내용이 있었는데...
“I am very happy to achieve a new personal best at my first worlds despite a mistake on my spiral sequence,” said Kim. “I still had a back pain at the beginning of this championship, but it gradually went away and now I feel OK. I was surprised with such a high score, but I don’t know what will happen tomorrow. I will just do my best for my free skate.”
“It wasn’t a special incident that has caused this [back] injury,” explained Kim, “but my program has a lot of burden on my lower back. All the fatigue has accumulated on this injury. I also have an injury on my tailbone. It’s not completely recovered yet, so I have to be careful with my skating.”
- 스파이럴 시퀀스에서 실수가 좀 있었지만 첫번째 월드 무대에서 개인 최고기록을 세워서 행복해요. 대회 초반에는 등 통증이 있었는데 점차 괜찮아져서 지금은 OK고요 점수가 너무 높아서 놀랐어요. 하지만 내일은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또 모르는 거니까 최선을 다해야죠.
- 특별히 무엇 때문에 등 부상이 생겼다 그런 건 없어요. 다만 이 프로그램이 등허리 부분에 부담을 많이 줘요. 피로가 쌓여 있고요 꼬리뼈 부상도 있는데 아직 완쾌되지 않았어요. 그래서 조심스럽게 타야 해요.
프리 경기 후의 기사에서는 이렇게 말하네요.
http://www.goldenskate.com/2007/03/ando-wins-gold-in-tokyo/
Elegance and superior skating skills were brilliantly displayed in Yu-Na Kim’s program to The lark Ascending by Ralph V. Williams.
김연아는 랄프 본 윌리암스의 종달새의 비상을 뛰어난 스케이팅 스킬로 우아하게 표현해 냈다.
The South Korean landed a beautiful triple flip-triple toe loop combination with wonderful flow as well as a big smile, followed by an equally beautiful double Axel-triple toe loop combination entered from an ‘Ina Bauer’, and a gorgeous level 3 layback spin.
이 한국인은 아름다운 3F-3T를 큰 미소와 함께 놀라운 흐름으로 랜딩했고 버금가게 아름다운 2A-3T 컴비를 이너 바우어 도입으로 수행하고 레벨3 레이백 스핀을 했다.
The 2006 World Junior champion went on to deliver double Axel, a level 4 camel spin which showed multiple attractive positions, and a light and lyrical straight line footwork sequence which flowed with the music. Kim had a few jump problems though, falling on two triple Lutzes and then executing a triple Salchow-double toe loop combination which received no credit as it was deemed a fourth combination.
2006 주니어 월드 챔피언은 또 2A와 여러 포지션의 매력적인 레벨 4 카멜 스핀을 보여 주고 가볍고 부드러운 직선 스텝을 음악의 흐름에 따라 수행했다. 하지만 김연아는 몇 가지 점프 실수를 저질렀는데 두 차례의 러츠를 실패했고 3S-2T 컴비는 수행했으나 4번째 컴비로 인정되어 0점 처리되었다.
Despite the mistakes, the overnight leader otherwise produced a level 4 flying sit spin with a huge death drop, a level 3 spiral sequence which showed excellent extension and speed, a double Axel, and level 3 combination spin.
실수들에도 불구하고 전날의 리더는 스케일 큰 데스 드롭을 동반한 레벨 4 플라인 싯스핀과 뛰어나고 빠른 레벨 3 스파이럴 시퀀스, 그리고 2A, 그리고 레벨 3 컴비 스핀으로 마무리했다.
The 16-year-old placed fourth in the long (114.19 points), slipping from first to third overall with a total of 186.14 points.
이 16세는 프리 4위를 기록해서 종합 3위로 내려앉았다.
“I made some mistakes today but I am very happy,” said Kim. “I was not under pressure. It was more that I was not in my best condition. I had very heavy legs. Because of this, I didn’t feel confident and didn’t feel that I could succeed. As a result, I made two mistakes. I didn’t expect to get a high score so I was very surprised and happy when I won the bronze medal.”
-오늘 몇 가지 실수는 했지만 행복해요. 압박감 때문이 아니라 컨디션이 최선이 아니라서 실수한 거예요. 다리가 무거웠어요. 그래서 자신감이 떨어지고 성공시키지 못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두 번 실수를 한 것에 비하면 점수가 잘 나와서 동메달을 따서 놀랍고 행복해요.
“It was my first time competing at the World Championship as a senior so I am very happy with my results,” added the 2006-07 Grand Prix champion. “I didn’t expect much this year, since I have been troubled with my injury all season. I learned about the differences of junior and senior skaters. I observed how the senior skaters warmed up before skating and how they mentally prepared themselves for their performance.”
- 시니어 월드는 데뷔 무대라서 결과에 만족해요. 시즌 내내 부상이 잦아서 별 성적을 기대하지 않았어요. 주니어와 시니어의 다른 점도 배웠고요 시니어 선수들이 경기 전에 어떻게 웜업을 준비하고 정신 무장을 하는지 잘 관찰했어요.
소냐 비앙게티의 월드 관전평
이 월드가 끝난 직후 소냐 비앙게티 씨는 FSNews 측과 인터뷰했고 그 내용이 4월 3일 자로 실립니다. 그 중 김연아 선수 및 2007 월드와 관련된 부분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FSN. Les’s talk about the recent Tokyo Worlds. We witnessed many programs including some technically complex ones, that at the same time were executed with a lot of inspriration. And they were highly estimated by the judges. I’m talking about the performances of Xue Shen/Hongbo Zhao, Yu-Na Kim, Stephane Lambiel (even if he lacked preparation this time). Maybe the secret of success lies in the right program composed with talent and more attention should be paid to this aspect of work?
최근의 동경 월드에 대해 이야기해 보지요. 우리는 그 월드에서 몇몇은 기술적으로도 매우 복잡하고 난이도까지도 높았지만 동시에 영감을 불러 일으킬 만큼 예술적인 작품들도 보았습니다. 그리고 심판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았죠. 저는 지금 쉔/자오, 김연아, 그리고 스테판 랑비엘(비록 이번에는 그리 잘 준비되지는 못했지만 (3위였습니다))를 이야기하는 건데요 이들의 성공의 비밀은 이들이 재능도 있지만 그런 (예술적) 부분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요?
S.B. Definitely yes. What made the difference between the skaters you mention and the rest, lies in the way they skated and interpreted their music. Both the short and the free program of Shen/Zhao were outstanding, breathtaking and they gave me the artistic emotion that I have missed during the last few years. They were of a very high technical level but what made them special was the beauty of the choreography, the elegance of the skating, the perfect interpretation and ｅxpression of the music. All what is needed in our sport. They were in a class of their own! Ya-Na Kim is an extremely talented, promising, young girl who possesses a rare natural elegance. Her jumps are great and she can execute them so easily, without any apparent effort, but what is even more important is that she is so beautiful on the ice. She has all what is needed to become a great champion. Stephane Lambiel, after a very disappointing short program, was able to perform in Tokyo a beautiful and artistic program as well. The marks he received in the Program Components unfortunately did not reflect the actual performance.
당연합니다. 당신이 말한 선수들과 나머지 선수들과의 차이는 그들이 음악을 어떻게 해석하고 그에 따라 스케이팅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쉔/지오의 두 프로그램은 모두 뛰어나고 숨을 멎게 했으며 지난 수년간 느끼지 못했던 예술적 감동을 주었습니다. 그 프로그램들은 기술적으로도 수준이 높았지만 그것들이 특별한 것은 안무의 아름다움과 우아한 스케이팅, 그리고 완벽한 음악적 해석이었습니다. 그게 우리 스포츠가 요구하는 전부죠. 쉔/자오는 그들만의 클래스에 있어요!
김연아는 대단히 뛰어난 재능을 가졌고 매우 드문 선천적인 우아함을 갖춘 어린 장래성 큰 소녀입니다. 점프가 좋기도 하지만 별로 애써서 하는 것 같지 않게 보일 만큼 쉽게 수행하지요.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그녀의 자태가 얼음 위에서 아름답게 빛난다는 겁니다. 그녀는 위대한 챔피언이 될 수 있는 모든 자질을 가졌어요.
스테판 랑비엘은 실망스러웠던 쇼트를 뒤로 하고 도쿄에서 아름다운 프리 프로그램을 보여 주었습니다. 하지만 그가 받은 PCS는 그가 실제로 보여준 것에 미치지 못했어요.(더 받았어야 했다는 뜻... 78점대였어요 PCS가)
FSN. What are your impressions of the Tokyo Worlds as far as the skating itself is concerned? In general have your forecasts of the winners’ names turn out to be right?
스케이팅 자체만 본다면 동경 월드는 어땠나요? 우승자 예상을 맞추셨나요?
S.B. From a technical point of view the World Championships in Tokyo surely were the best of the last three years, especially in the ladies. However there were too many errors, even among the top skaters. There is absolutely no question that some young skaters are quite wonderful, but they are so terribly handicapped by the NJS. Almost like skating in a strait jacket! There is no beauty in these free programs what-so-ever. They have to rush through every element just to build up points. They have ruined the spins especially with the constant change of position and change of edge. It is a contortionist contest at best. Also there are no real edges or skating.
The podium corresponded more or less to my forecast, except for the ladies where Yu-Na Kim was supposed to be the winner of the gold medal, with Carolina Kostner on second or third place!
기술적인 관점에서 보면 동경 월드는 지난 3년 중 최고였어요. 특히 여자 싱글이 그랬죠. 하지만 탑 스케이터 조차 여러 번의 실수를 했어요. 분명히 몇몇 어린 선수들은 참으로 뛰어났어요. 하지만 그 선수들은 신채점제 하에서 매우 취약해요. 마치 구속 자켓 입고 스케이팅 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 프리 프로그램들 중엔 아름다운 게 없었죠. 그저 점수 따려고 요소 요소를 수행하느라 허둥지둥했고 스핀은 에지와 자세를 계속 바꾸느라 망쳐 먹었죠. 그냥 곡예 경기 같았어요.그래서 진정한 에지나 스케이팅의 질 같은 게 없었죠.
포디움은 대체로 예상한 선이었지만 예외라면 여자 싱글에선 김연아가 우승하고 코스트너가 2등 혹은 3등 할 줄 알았죠!
자 이미 시니어 첫 시즌을 마친 16세 김연아 선수는 세계 피겨 관계자들 사이에서 쉔/자오, 스테판 랑비엘과 견줄 만한 예술적인 스케이터로 각인되었습니다. 아마 한국의 언론은 몰랐겠지만....그만큼 이 2007 월드에서의 김연아 선수는 세계 피겨의 중심에 선 사람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주었습니다.
자 여기에 필립 허쉬의 2007 월드 쇼트 특별 기고를 다시 소개합니다.
 | 필립 허쉬가 본 2007 월드의 김연아 쇼트(번역)|세계피겨(컬럼)2010.11.24 11:13 mar/24/sports/sp-skate24 March 24, 2007 | Philip Hersh | Special to The Times 2007년 3월 24일 필립 허쉬특별 기고 그녀는 작년 주니어 월드의 깜짝(upset) 우승자였고 지난 12월 그랑 |
2006/07 시즌 결산
김연아 선수는 스케이트 캐나다, TEB, 그랑프리 파이널, 월드 까지 4차례의 국제대회에서 동-금-금-동을 기록했습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심판의 눈을 지켜볼까요?
|
쇼트 프로그램 |
|||||||||||
|
순위 |
Name |
Nation |
TSS |
TES |
PCS |
SS |
TR |
PE |
CH |
IN |
감점 |
|
1 |
KOR |
62.68 |
37.84 |
24.84 |
6.45 |
5.90 |
6.30 |
6.25 |
6.15 |
0 |
|
|
1 |
KOR |
65.22 |
37.70 |
27.52 |
7.10 |
6.60 |
6.90 |
6.95 |
6.85 |
0 |
|
|
3 |
KOR |
65.06 |
36.66 |
28.40 |
7.25 |
6.85 |
7.10 |
7.10 |
7.20 |
0 |
|
|
1 |
KOR |
71.95 |
41.49 |
30.46 |
7.79 |
7.21 |
7.71 |
7.61 |
7.75 |
0 |
|
|
프리 프로그램 |
|||||||||||
|
순위 |
Name |
Nation |
TSS |
TES |
PCS |
SS |
TR |
PE |
CH |
IN |
감점 |
|
4 |
KOR |
105.80 |
51.60 |
55.20 |
7.10 |
6.65 |
6.90 |
6.95 |
6.90 |
1 |
|
|
1 |
KOR |
119.32 |
63.04 |
57.28 |
7.35 |
6.90 |
7.15 |
7.20 |
7.20 |
1 |
|
|
1 |
KOR |
119.14 |
61.78 |
57.36 |
7.25 |
7.00 |
7.10 |
7.25 |
7.25 |
0 |
|
|
4 |
KOR |
114.19 |
54.55 |
61.64 |
7.89 |
7.50 |
7.64 |
7.75 |
7.75 |
2 |
쇼트 경기 PCS의 변화를 보시면 첫 대회 스케이트 캐나다 (1번으로 나와 1등한..) 의 24점은 선입견에 의한 오심임이 분명하지요. 그러고도 매 대회마다 상승해서 월드 때는 30점 벽도 넘고 참가자 중 1위를 합니다.
프리 경기 역시 월드 때 오히려 PCS 60점도 돌파하며 당시 아사다 마오에게 살짝 소수점 이하 뒤진 2위 PCS 였습니다. 이는 이제 심판들이 Performer로서의 김연아 선수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것이죠.
이 2007 월드가 일본에서 열리기도 한 관게로 한-일 양국의 언론과 팬들이 김연아-아사다 마오 라이벌리를 상품화하고 그러다 보니 양국 팬들이 지나치게 험한 의견을 인터넷에 올리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언론의 애국 마케팅, 과장 어뷰징 기사, 오역, 일본 번역 기사(따라서 일본인 시각) 등도 이 시기부터 난무하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캐나다에서 김연아 선수가 훈련할 수 밖에 없었던 당시 상황은 오히려 훈련과 경기 준비에는 효과적이었습니다.
그렇게 김연아 선수의 시니어 첫 시즌은 13위로 시작한 세계 랭킹을 2위로 올려 놓고 종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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