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생각해보기

<4.13 총선 그 후> 1. 끓어오르는 반박근혜 민심

irene777 2016. 7. 6. 02:08



<4.13 총선 그 후>

1. 끓어오르는 반박근혜 민심


우리사회연구소  곽동기 상임연구원


- 2016년 6월 22일 -




박근혜 대통령의 불통정치. 자기본위 정치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4.13 총선에서 확연하게 드러났습니다. 새누리당 공천과정에서 친박계와 비박계의 싸움, 그리고 유승민 등 탈당파들에 대한 친박계의 맹공, 급기야 터져나온 김무성 대표의 소위 옥새사건까지. 나라의 국회의원 선거를 초등학생 반장선거보다 못하게 제멋대로 들쑤셔 놓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 국민들은 확실하게 표로써 심판하였습니다. 





애당초 4.13 총선은 새누리당이 고개를 들지 못할 선거였습니다. 대통령에 당선되고 파기한 공약이 얼마나 많습니까? 경제는 출로가 없지, 남북관계는 완전히 파탄났습니다. 점수를 줄래야 줄 수 없는 형편에서 박근혜 발 공천잡음은 4.13 총선에서 결정타를 날렸습니다. 


이제 새누리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두고 “선거의 여왕”이라 부르는 사람들은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야당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선거의 여왕”이라며 조소할 판입니다. 



4.13 총선 이후 표출된 반박근혜 민심 


4.13 총선 이후 이른바 “박근혜의 콘크리트”라고 불리던 30% 지지율이 붕괴하였습니다. 


국민들은 4.13 총선 이후 반박근혜 민심을 완전히 드러냈습니다. 한국갤럽의 2016년 4월 셋째 주 여론조사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으로서의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 29%만이 긍정 평가했습니다. 총선 직전 4월 11일에 비해 무려 10%가 폭락한 것입니다. 


새대별 지지율로 들어가면 문제는 더욱 심각합니다. 각 세대별 긍정평가 비율은 20대 11%, 30대 14%, 40대 20%, 50대 35%에 불과하였으며 오직 60대 이상에서만 57%를 나타내었습니다. 이들 60대는 대체로 SNS로부터 고립되어 정권이 관할하는 신문과 방송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세대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4.13 총선 이전만 하더라도 국민들은 자신의 반박근혜 입장을 숨겼습니다. 왜냐하면 신문과 방송을 비롯한 모든 매체가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의 치적을 칭송하느라 여념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SNS를 통한 공간에서만 진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4.13 총선을 계기로, 국민들은 은폐되어 있었던 반박근혜 정서를 확인하였습니다. 이제 반박근혜는 거부할 수 없는 국민정서가 되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일전에도 이따금씩 30% 이하로 추락한 적이 있었습니다. 메르스 파문 당시에도 박근혜 지지율은 폭락하였습니다. 


지금 나타나는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폭락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만성화된 상황으로 보입니다. 5월 여론조사결과도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30%에 불과합니다. <한국갤럽>이 2016년 5월 17~19일까지 전국 성인 1,004명에게 박근혜 대통령의 직무수행능력에 대해 질문한 결과, 긍정평가는 30%에 그쳤고, 그 두 배에 이르는 58%의 응답자가 대통령의 직무수행능력을 부정적으로 평가하였습니다. 만일 대한민국이 내각제였다면 당장 총리가 사퇴해야 할 상황입니다. 



유승민에게 흔들리는 대통령 지지율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 맥을 추지 못하는 현상은 박근혜의 지지율이 다른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또 다시 확인됩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국정수행 지지도는 6월 12일에 40.2%였다가 하루만에 또 다시 36.7%로 폭락하였다고 합니다. 


바로 박근혜 대통령에 의해 “배신의 정치”로 낙인찍혔던 새누리당 유승민 의원에 대한 새누리당 복당처리가 완료되자 지지율이 40%를 넘겼다가 새누리당 친박계가 이에 대해 반발하자 36.7%로 또 다시 추락한 것입니다. 이제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은 자신이 한나라당 대표시절, 대표비서를 하던 유승민 의원에 의해 좌우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유승민 의원에 의해 지지율이 흔들리는 모습은 여론조사기관의 의도적인 조사행위에 따른 결과일 수 있습니다. 유승민 의원이 누굽니까? 항간에 미국간첩으로 불렸던 영안모자 백성학 사장이 5년간 키웠다고 한 사람입니다. 유승민 의원을 키운 사람은 박근혜 대통령인가요? 아니면 미국간첩으로 몰렸던 백성학인가요? 결국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이란 것도 미국의 마음먹기에 따라 얼마든지 올렸다가 내릴 수 있는 것입니다. 



구의역, 분노한 민심 


그래서 민심의 동향을 정확히 읽으려면 여론조사기관의 결과만 가지고는 부족합니다. 통계적인 자료에 더해 민심의 동향을 보여주는 구체적 사례들이 함께 제시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구의역 지하철 사고 현장의 들끓는 민심에 주목해야 합니다. 





5월 28일, 서울특별시 지하철 2호선 구의역 9-4승강장에서 스크린도어 정비 중이던 김모씨(19)가 스크린도어에 갇혀 열차에 치여 숨지는 참변이 발생하였습니다. 정규직으로 승격시켜준다는 조건을 내걸어 한 청년을 과도한 노동으로 몰아간 이 사회가 저지른 범죄였습니다. 이 사건 직후, 구의역 9-4 승강장에는 추모의 꽃이 용솟음쳤습니다. 고등학생과 또래 청년들의 추모가 줄을 이었습니다. 한국사회의 높은 취업문에서 허덕이던 젊은이들이 이 사건에 공감하면서 안타까운 생명에 대한 추모와, 그를 잊지 않겠다는 다짐의 목소리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사회를 이끌어갈 20대 청년들의 박근혜 지지율이 11%에 불과합니다. 대통령을 지지하는 청년은 11%라고 합니다만, 대통령을 존경하는 청년은 과연 몇이나 될까요? 



반박근혜는 이제 대세 


정치권에서도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뜨겁습니다. 


4.13 총선 참패로 박근혜 대통령의 장기집권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지금, 보수세력은 차기대선에서 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박근혜 대통령과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마치도 지난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박근혜 새누리당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 갈등을 부추기며 자신이 야권인 듯한 착시현상을 불러왔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개인의 명예와 체면같은 것은 안중에도 없었던데 반해, 박근혜 대통령은 개인의 체면을 국가의 운명만큼 중시하는 인물입니다. 


보수세력이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보수가 박근혜와 결별해야 하지만, 그랬다간 현재의 박근혜 정권에 치도곤을 맞을 판이니 보수는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것입니다. 


보수세력의 이러한 정서는 현재 새누리당 내의 친박계와 비박계의 끝없는 싸움으로 외화되고 있습니다. 그 싸움이 쉽사리 끝나지 않는 이유는 새누리당 비주류들이 “2017년 대선”이라는 미래의 가치를 거머쥐고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보수세력의 갈등과 분열로 인해 보수는 공멸할 수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이 박근혜 정부와 잘 싸우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불구하고 2017년 대선의 희망이 점차 강해지는 것은, 비박계를 결코 용납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의 “배재의 정서”, 세간의 말로 한다면 “삐짐의 정서”때문에 보수진영이 분열하기 때문입니다.



<출처 : http://blog.daum.net/oursociety/628>




* 관련 포스팅 :  ☞ <4.13 총선 그 후> 1. 끓어오르는 반박근혜 민심

   ☞ <4.13 총선 그 후> 2. 이미 시작된 박근혜 레임덕

   ☞ <4.13 총선 그 후> 3. 밖에서도 새는 박근혜 허당외교

   ☞ <4.13 총선 그 후> 4. 급하게 투입된 반기문 카드

   ☞ <4.13 총선 그 후> 5. 반기문은 대통령 자격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