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사회-생각해보기

<정치토크 돌직구> 김기춘 vs 문고리 3인방…누가 누가 셀까요?

irene777 2014. 10. 15. 15:51



<정치토크 돌직구 8회>


김기춘 vs 문고리 3인방…누가 누가 셀까요?

김기춘·문고리 3인방·누나회…측근권력의 속살


- 한겨레TV  2014년 10월 14일 -


참석자 : 임석규 한겨레 정치부 기자

성한용 한겨레 정치부 선임 기자

석진환 한겨레 정치부 기자





뒤숭숭한 청와대...김기춘 사퇴설과 국정원·군 인사 파동 등 집중 해부


요즘 청와대가 뒤숭숭하다. 

내부에 권력 암투가 벌어진 것 아니냐는 말이 무성하다.


2인자로 불리는 김기춘 비서실장 사퇴설은 어디까지 진실일까?

문고리 권력 3인방으로 불리는 청와대 비서관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이들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 

최근 벌어진 국정원·군 인사 파동은 이들과 어떤 관계가 있을까?


박 대통령과 친밀한 박지만 씨의 친구들을 ‘누나회’라고 부른다는데, 

이들은 실제로 권력을 누리고 있는 것일까?

청와대 출입기자와 함께 해부해 본다.

















<한겨레TV ‘정치토크 돌직구’> 김기춘·문고리3인방·누나회



청와대가 부쩍 뒤숭숭해 보인다. 취임 1년8개월째, 박근혜 대통령을 둘러싼 내부 권력 암투설까지 떠돌고 있다. 측근 비서관 3인방을 일컫는 이른바 ‘문고리 권력’ 논란이 시작된 건 이미 오래다. 툭하면 들려오는 김기춘 비서실장 사퇴설에, 최근엔 군과 국정원 인사 파동의 배후에 박 대통령 친위그룹인 ‘누나회’가 있다는 소문까지 무성하다. 대체 청와대 안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정치부 임석규 기자와 성한용 선임기자가 진행하는 <한겨레TV> ‘정치토크 돌직구’(연출 김도성) 최신판에서 이를 파헤쳤다.


박 대통령의 ‘측근 3인방’으로 불리는 정호성·안봉근·이재만 비서관은 지난 1998년 박 대통령이 처음 국회의원(대구 달성)에 당선된 무렵부터 인연을 맺어왔다. 정호성 제1부속 비서관은 정무 전반을 총괄한다. 안봉근 제2부속 비서관은 수행 및 경호를 책임진다. 이재만 총무 비서관은 박 대통령 주변의 전문가 그룹을 관리하는 한편 정책 개발에도 간여한다. 입이 무겁고, 보안의식이 투철하며, 주변에서 ‘잡음’이 거의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세 사람의 공통점이다. 그만큼 믿을 수 있다는 얘기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 권력의 크기는 대통령과의 물리적 거리와 철저히 반비례하는 이유다. 박 대통령을 그림자처럼 보좌하는 이들 3명에게 권력이 쏠리는 것은 당연해 보인다. 궁금하다. 셋 가운데 누가 가장 셀까? 애초 청와대 출입기자단 사이에선 정호성 비서관을 지목하는 이들이 많았단다. 정 비서관에게 정보가 몰리고, 그의 재가 없이는 기자들이 요청한 각종 자료가 공개되지 않았던 탓이다.


하지만 최근 권력의 무게중심이 바뀐 것 아니냐는 추측도 떠돌고 있단다. 이재만 비서관을 사칭한 대기업 인사청탁 사건이 벌어진 탓이다. 이 비서관은 청와대 내부 인사만 다루는 게 아니다. 장·차관 및 관계 기관장 인선을 다루는 청와대 인사위원회의 당연직 위원이기도 하다. 박근혜 정부 출범 당시 인사비서관실이 없었다. 비서실장을 당연직 위원장으로 하는 청와대 인사위에 관련 수석 비서관과 함께 총무 비서관을 참여시켰던 것도 이 때문이다. 이 관행이 지금껏 이어지고 있다는 얘기다. 인사가 ‘만사’이니, 이 비서관 쪽으로 권력쏠림 현상이 벌어진 데도 이상할 건 없어 보인다.


이들 3명과 김기춘 비서실장 간 권력다툼이 있다는 풍문도 나돈다. 김 실장의 사퇴설이 나도는 주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사실일까? 잘 알려진 것처럼 김 실장은 검사 시절 유신헌법 초안 작성에 간여했고, 1970년대 말에는 아예 법무 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다. 당시 20대였던 박 대통령은 어머니가 비명에 간 이후 사실상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하고 있었다. 지난해 8월 취임 뒤 첫 휴가지에서 박 대통령은 ‘저도의 추억’을 떠올렸다. 그가 청와대로 돌아와 김 실장을 발탁한 것은 상징적이다. 20대에 맺은 인연을 60대에 되살린 셈이다.


흥미로운 것은 툭하면 떠도는 김 실장의 사퇴설이 주로 여권에서 흘러 나온다는 점이다. 이유? 1939년 생인 김 실장이 나이도 많고, 3선의원 출신인 데다, 성격까지 꼬장꼬장해 여권의 ‘민원’을 잘 들어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하자면, 김 실장 사퇴는 여권의 ‘희망사항’이란 얘기다. 김 실장은 언젠가 사석에서 “청와대 그만두는 날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이 될 것”이란 말을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이라면, 박 대통령이 그만두겠다는 김 실장을 붙잡고 있다는 얘기가 된다.


이밖에도 청와대를 둘러싸고 최근 떠돌고 있는 여러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얘기를 나눠봤다.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행적을 둘러싼 이른바 ‘사라진 7시간’ 논란에 대해 청와대는 왜 속시원히 해명하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최근 군과 국정원 인사를 둘러싸고 불거진 군 내부의 ‘누나회’란 조직은 실체가 있는 걸까? 집권 1년8개월여만에 나온 권력 암투설은 레임덕의 시작일까? 꼬리를 무는 의문에 ‘정치토크 돌직구’가 속시원히 답한다.




http://youtu.be/Z-bMEL1uTcQ



- 한겨레신문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