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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바닷속 침몰장면 사진 “충격, 분노...”

irene777 2015. 1. 8. 07:53



세월호 바닷속 침몰장면 사진 “충격, 분노...


단원고 희생학생 어머니 페이스북에 공개

생존학생이 탈출하기 직전 찍어


- 풀뿌리안산  2015년 1월 6일 -






세월호 참사로 딸을 잃은 단원고 희생학생의 어머니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개한 한 장의 사진이 SNS에서 급속하게 퍼지면서 누리꾼들이 충격과 함께 분노에 휩싸였다. 이 사진은 단원고 2학년 10반 고 김주희양의 어머니 이선미씨가 지난해 12월 31일 올린 사진이다.


‘주희 엄마’ 이선미씨가 공개한 사진은 세월호가 바다 속에 잠긴 상태에서 아이들이 창문에 붙어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을 찍은 것이다. 선내는 불이 꺼진 어두운 상황이어서 아이들은 검은 실루엣으로만 보이며, 창문 밖으로는 탁한 바닷물이 보인다.


이씨는 페이스북에 “이 순간 모두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구조를 기다렸을까요.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도하며 울었을까요. 어둠속에서 ‘엄마’를 얼마나 불렀을까”라며 “이 아이들을, 이 사진을 보고도 뉘우치지 않는 정부… 다음에 나올 증거들이 두렵기만 합니다”라고 안타까움과 원망을 쏟아냈다.


사진을 본 누리꾼들은 “가슴에 분노가 차오릅니다. 무능한 정부 무책임한 정부가 야속 합니다”, “아무런 죄 없는 언니들이 죽어야 할 이유는 무엇일까요”, “용서하면 안 돼요”, “정말 잊지 않겠습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진실은 밝혀집니다. 끝까지 같이 하겠습니다. 힘내세요” 등의 댓글을 올렸다.


이씨는 5일 기자와 한 통화에서 사진의 출처에 대해 “배에 물이 조금씩 들어올 때 생존학생이 탈출하기 직전에 휴대폰으로 찍은 사진으로 그 학생의 부모님이 보내 주신 것”이라며 “세월호가 저런 상태에서도 아이들은 구조를 기다리며 대기하고 있었는데 구조를 안 한 했다. 살아있는 아이들을 외면한 것”이라고 분개했다.


이씨는 “사진을 보면 창문이 바다 속에 가라앉은 것으로 봐 세월호가 90도 이상 기운 것 같다”며 “세월호가 90도로 기운 상태에서도 정전이 안 됐다고 하는데 정전이 된 걸 보면 배가 90도 이상 기울인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씨는 “사진을 보면 배가 90도 이상 기운 상태에서 아이들이 생존해 있는 것으로 봐서 에어포켓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에 페이스북에 이 사진을 올렸을 때 사람들이 진짜가 아니라고 해 12월 말에 다시 올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눈 감고 기다리는 아이가 내 딸 주희에요"





이씨가 공개한 세월호 침몰 사진에 댓글을 단 누리꾼 중에서는 주희양의 마지막 모습을 담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을 올린 누리꾼은 “세월호 유가족 허락 하에 인터넷에 퍼지고 있는 사진이라는데… 기가 차고 불쌍하고 슬프고 그래요. 가만히 있으라는 어른들의 말만 듣곤…ㅠㅠ”이라며 단원고 여학생 세 명이 구명조끼를 입고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사진을 올렸다.


누리꾼이 올린 사진에 대해 이씨는 댓글에서 “눈 감고 기다리는 아이가 주희에요. 내 딸~~ 겁이 많은 아이라 구석에 들어가 눈을 감아버렸어요. 구조를 기다리면서ㅠㅠ 진실이 안 밝혀진다면 어찌 살까요”라고 원통해 했다.


하지만 이 사진은 누리꾼이 처음 올린 사진이 아니다. 이씨는 “이 사진은 세월호가 90도로 기운 상태에서 주희와 같이 있던 친구가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것으로 물 밖으로 나온 뒤 한 달 만에 복구한 사진”이라며 “광화문 농성 당시 증거자료로 제출한 사진으로 이미 공개했던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씨는 이 사진과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주희양이 친구들과 마지막으로 찍은 사진에서 입고 있던 옷과 물 밖으로 나왔을 때 입고 있던 옷이 다르다고 지적한 것이다.


이씨는 기자와 통화에서 “사진 속에서 주희는 곤색 바지에 회색 후드짚업티 윗옷을 입고 있다”며 “하지만 물 밖에서 만난 주희는 반팔 티와 까만색 쫄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씨는 세월호가 침몰되는 와중에 배 안으로 들어 온 바닷물에 옷이 젖자 단원고 학생들이 에어포켓이 형성된 공간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추정했다. 이씨의 추정대로라면 세월호 침몰 이후 상당 시간 동안 아이들이 살아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이씨는 “지난해 4월 17일 저녁에 친구 세영이 페북에 주희하고 친구 다섯 명 이름과 함께 식당칸 옆 객실에 있으니 제발 살려달라고, 엄마한테 전해달라는 글이 올라왔다”며 “그래서 당시 팽목항에 와 있던 SK통신사로 쫓아가 위치확인을 부탁하니까 30분 뒤에 사고지점에서 수신된 게 맞다고 했는데, 1시간 뒤에 다시 연락을 해서는 거짓 오보라고 해 잊고 있었다”고 부연 설명을 했다. 


이씨는 “그 후 세영이 페이스북에 올라온 데로 주희하고 그 친구들이 같이 물 밖으로 나와 지금도 과연 어떤 게 진실인지 정말 모르겠다”며 “주희 휴대폰을 대검찰청에서 우여곡절 끝에 돌려받았는데, 휴대폰을 보니 사고 과정을 다 찍었는데 어느 순간 사진이 한 장도 남아 있지 않은 것도 의문”이라며 깊은 한숨을 토해냈다.


한편, 지난 2014년 6월 26일 세월호 국정 조사 당시 김현미 새정치민주연합 세월호 국조특위 간사는 해양경찰청이 서면 답변으로 "에어포켓 존재 가능성이 희박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출처 : http://www.grassrooti.net/webboard/bbs/board.php?bo_table=news_1_se&wr_id=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