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곳 마다 신기록을 세워 대는 김연아 선수라서 우리는 상당히 많은 기록을 알고 있습니다. 총점 세계 최고 기록은 2009년 월드에서 200점을 돌파한 이래 본인만이 그 기록을 경신하며 아직까지 깨어지지 않고 있다던가 2차대전 후 기록이 완비된 상태에서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 포디움에 섰다던가 하는 기록들인데 그것 말고도 사실은 좀 무자비한 기록들도 있습니다.
이름하여 "최다 점수 차 우승" 이라는 건데요......
모든 대회를 막론하고 본다면 2009 TEB에서 210.03점으로 당시 세계신기록을 세우고 우승할 때 2위 아사다 마오의 점수가 173.99점..무려 36.04점 차가 났지요. 이보다 큰 점수 차가 난 경우는 여자 경기에서는 없을 겁니다만.....참 이러면 2위가 뭐가 됩니까? ㅎㅎㅎ 제 기억으로는 남자 싱글에서 2006년 컵 오브 러시아 우승자 주베르가 2위 조니 위어를 무려 41.55 점 차로 이긴 일이 있습니다. 그리고 페어에서는 50점 차가 난 일도 있습니다
그 잔인한 기록의 시작점이 이 2007 컵 오브 차이나였음을 아시는 분은 드물 겁니다.
쇼트에서 트리플 컴비의 실수로 3위에 머물렀던 김연아 선수는 프리 경기에서 딱 하나 후반 러츠 1회전 팝을 제외하고는 완벽한 경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받은 점수가.....
Rank | Name | Nation | 총점 | ||||
1 | 180.68 | 3 | 58.32 | 1 | 122.36 | ||
2 | 156.34 | 2 | 58.76 | 2 | 97.58 | ||
3 | 143.86 | 1 | 60.82 | 4 | 83.04 | ||
4 | 137.13 | 11 | 44.76 | 3 | 92.37 | ||
5 | 136.60 | 4 | 55.46 | 5 | 81.14 | ||
6 | 127.42 | 7 | 46.44 | 6 | 80.98 | ||
7 | 124.58 | 8 | 45.88 | 7 | 78.70 | ||
8 | 124.00 | 6 | 48.48 | 9 | 75.52 | ||
9 | 120.43 | 5 | 51.08 | 11 | 69.35 | ||
10 | 119.63 | 9 | 45.74 | 10 | 73.89 | ||
11 | 117.38 | 12 | 40.54 | 8 | 76.84 | ||
12 | 109.71 | 10 | 45.48 | 12 | 64.23 |
2위 캐롤라인 장보다 무려 24.34점 많은 점수로 우승했는데 이 점수 차이는 지금껏 컵 오브 차이나 모든 종목을 통틀어 최대 점수 차 우승입니다. 7년간 깨지지 않았습니다. 즉, 컵 오브 차이나 대회 기록입니다.
사실 2004년 COC에서 러시아의 이리나 슬루츠카야가 당시 177.80 점으로 우승하면서 2위 러시아의 볼쉬코바보다 23.64점 차로 압도적 우승을 한 기록이 있었는데 그걸 깬 것이고요.....
자 그 과정을 돌아 보겠습니다.
당시 공식 연습 때 영상도 있군요........
공교롭게도 주제 음악 뮤지컬 미스 사이공의 여주인공 이름이 킴(kim) 입니다. 베트남 여인으로 설정되어 있지요. 나중에 미스 사이공 관련해서는 따로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만 동양계 여성 스케이터라면 한 번 해 보고 싶은 음악이기도 합니다. 나비 부인처럼.......
미리 좀 이야기하자면 김연아 선수 뒤에 두 사람, 캐롤라인 장과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남아 있었고요 김연아 선수 등장 이전의 선두는 쇼트를 폭망했다가 프리에서 좀 만회했던 후미에 수구리였는데 137.13이었으므로 이 시점에서 2위 수구리와의 차이는 43.55..그리고 참고로 수구리의 쇼트 점수가 44.76이었습니다......
훗날 이 시즌 컵 오브 러시아 후에 수구리의 코치였던 줄린이 러시아 언론과 인터뷰하면서 "김연아를 상대해야 하다니 골머리가 아프다" 고 했는데 그 이유가 익히 짐작됩니다......나중에 나오겠지만 그 대회도 25점 차가 났어요...2위 선수는 바뀌었지만......
마지막 순서로 나올 코스트너를 응원해야 할텐데 아마 걱정만 되었을 겁니다.....
닥감 모드 중국 해설......네 GOE가 9점 붙었습니다. 기초점만 따져도 이 필드에서 1위인데 이런 무시무시한 가산점에다 PCS까지......최하위 중국 선수의 프리 점수가 64.23 이었는데 기술 점수가 65.96......힘 빠지죠....
여자 해설자는 아직 김연아 선수가 IMG 코리아 소속인 것으로 잘못 알고 있으며 또한 IMG 본사와 헷갈리고 있지요. 브라이언 오서는 IMG 본사 소속의 파트너쉽이었습니다. 선수와 달리 SOI 캐나다를 공동 진행하며 수익 분배권을 가진 처지라서 출연료 받는 선수와는 달랐습니다.
요즘에야 2A-3T들을 많이 하지만 저 당시 지금으로부터 8년 전에는 저걸 어떻게 후반에 뛰나 강철 체력 로보트 체력이다 이랬습니다. 그만큼 그 동안 피겨 기술적인 면은 매우 많이 발전했습니다. 확실히 타라소바의 러시아 해설은 좀 다르죠? 기술적으로 김연아 선수의 수행을 바로 분석합니다. 이는 곧 러시아 어린 소녀들에게 전수되었을 겁니다.
프리 성적입니다. 딱 한 사람만 튑니다.....
Pl. |
Name |
Nation |
TSS |
TES |
PCS |
SS |
TR |
PE |
CH |
IN |
감점 |
1 |
KOR |
122.36 |
65.56 |
56.80 |
7.35 |
6.70 |
7.10 |
7.15 |
7.20 |
0 |
|
2 |
USA |
97.58 |
51.34 |
48.24 |
6.25 |
5.70 |
6.00 |
6.10 |
6.10 |
2 |
|
3 |
JPN |
92.37 |
48.49 |
44.88 |
5.90 |
5.25 |
5.75 |
5.50 |
5.65 |
1 |
|
4 |
ITA |
83.04 |
33.68 |
51.36 |
6.65 |
6.15 |
6.35 |
6.45 |
6.50 |
2 |
|
5 |
HUN |
81.14 |
35.94 |
47.20 |
6.15 |
5.65 |
5.80 |
5.95 |
5.95 |
2 |
|
6 |
USA |
80.98 |
41.74 |
42.24 |
5.50 |
5.10 |
5.10 |
5.35 |
5.35 |
3 |
|
7 |
CHN |
78.70 |
42.74 |
36.96 |
4.95 |
4.40 |
4.45 |
4.70 |
4.60 |
1 |
|
8 |
RUS |
76.84 |
38.36 |
40.48 |
5.15 |
4.85 |
5.05 |
5.15 |
5.10 |
2 |
|
9 |
FIN |
75.52 |
30.76 |
45.76 |
6.00 |
5.45 |
5.70 |
5.65 |
5.80 |
1 |
|
10 |
CHN |
73.89 |
38.97 |
37.92 |
4.90 |
4.45 |
4.75 |
4.75 |
4.85 |
3 |
|
11 |
USA |
69.35 |
30.47 |
42.88 |
5.45 |
5.20 |
5.25 |
5.50 |
5.40 |
4 |
|
12 |
CHN |
64.23 |
34.27 |
32.96 |
4.35 |
3.85 |
4.10 |
4.10 |
4.20 |
3 |
시상식입니다.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아마 여기서 처음 애국가를 시상대에서 들었을 것이고요 이 시즌 12월 파이널 때 또 한 번 듣습니다. 총 4차례 듣게 되지요 김연아 선수의 옆에 서서......캐롤라인 장은 이것이 유일하게 김연아 선수와 같이 시상대에 섰던 기회입니다.
네 이 때 테크니컬 컨트롤러가 그 준코 히라마츠고 레프리가 그 라커닉입니다.....
다른 선수 경기 영상
캐롤라인 장
김연아 선수 바로 뒤에 나온 캐롤라인 장......다음부터는 제비 잘 뽑아.....
긴장 안 하면 이상한 거죠. 아까 김연아 선수 영상 중 하나에 보면 점수 발표되었을 때 이미 웜업 나와 있던 캐롤라인 장이 허탈한 미소를 짓는 걸 보실 수 있습니다. 개인 베스트 110점 시즌 베스트 96점인 주니어 선수에게 언니 122점이거든 너도 해 봐 하면 어찌 될까요?
포기하는 어린 선수는 없어요 자기도 하려 듭니다. 그리곤 더 크게 망하죠.... 포기도 노련해야 하는 거죠
시즌 베스트인데 좋아할 수도 실망할 수도 없는 캐롤라인 장....언니가 좀 너무하긴 했다.....
코스트너
마지막 선수 코스트너....2007 유로에서 프리 114.33을 기록해 본 게 개인 최고인데 120점 하랍니다. 음악은 드보르작의 둠키 3중주....
첫 점프에 그녀는 금메달은 포기해야 합니다. 3F 다음 어렵사리 1회전을 붙이긴 했는데 아마도 다운..그러니가 인정 못 받고 넘어지면서 시퀀스 처리 됩니다. 3-2만 했어도 7점인데 넘어진 것 감점까지 하면 득점 0.9....거기에 다음은 더블 러츠.....2위도 위험.....더블링은 플립까지 이어지고....솔직히 이쯤되면 정신은 없고요 몸 가는 대로 가야 하는 상황입니다. 속칭 멘붕이죠...점수를 줄 게 있나 다시 쳐다봐야 할 만큼 참혹한 경기.....키크존에 앉아서야 현실로 돌아온 듯 수심이 가득합니다.
수구리 후미에
킬러 요소는 없지만 쇼트에서 점프 모두를 실패했던 수구리는 롱에지 판정은 어쩔 수 없지만 나머지 요소는 착실히 득점해 11위에서 4위로 올라섰습니다. 그러나 줄린 코치는 이 때 본 김연아에 대해 "상대하기 골치아픈 선수"라고 말하게 됩니다. 방법이 없다는 거죠....
주요 선수 경기가 있는 풀 영상이 아래 있습니다. 30분 56초부터의 김연아 선수 인터뷰 놓치지 마세요. 확실히 홀가분한 모습이면서 자신감이 넘쳐요. 난 할 것 다 했으니 나머지는 너희들이 넘어 봐 하는.....
1.FS Dress Rehearsal
2.Mao's FS Highlight at Skate Canada (01:15)
3.Fumie Suguri (JPN) (06:27)
4.Zhang/Kostner/Kim's SP Highlight (13:47)
5.Julia Sebestyen (HUN) (17:38)
6.Yuna Kim (KOR) (22:16)
7.Yuna's Interview (30:56)
8.Caroline Zhang (USA) (32:18)
9.Carolina Kostner (ITA) (39:41)
국내 보도 모음입니다.
화요일 포스트에서처럼 김연아 선수는 일단 귀국, 휴식과 훈련을 한 뒤 일주일 후 러시아로 떠납니다.
그렇게 하얼빈에서 김연아는 이제 소녀가 아니라 숙녀가 되어가고 있음을 보여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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